edward said - orientalism - First Edition - AbeBooks




랑프리의 나폴레옹 전기에 지금 기준으로는 용인할 수 없는 대목들도 적지 않다. 특히 이집트 원정 다루는 장에서는 그냥 정말 아무렇지 않게 "프랑스의 문명" 대 "이집트의 야만" 구도 잡고 쓴다. 전투가 이어지면서 그 야만을 능가하는 야만을 프랑스의 문명은 자행했다는 내용인데도, 이 구도 자체가 허물어지지는 않는다. 프랑스가 식민주의, 우월주의를 반성할 지적, 도덕적 수단이 아직 없었던 것. 나폴레옹의 전제(폭정, 학정, 독재...)를 "동방의 전제주의 oriental despotism"라고 너무 자주 말하는데 이 역시, 이쯤되면 전제주의에서 동방과 서방이 무슨 차이? 


그렇지만 약점, 한계까지 포함해서 내게 많은 시사를 주는 책. 회고록 (잊지 맙시다. 회고록.........) 관련해서도 그렇지만 그걸 넘어서도 그렇다. 캐롤 사임즈와 비슷하게 랑프리도, 왜 우리는 혼자가 아닌가, 혼자일 수 없는가.... 우리가 사유한다면. 이걸 알게 하는 저자. 


"본질은 비속어가 아니라 동맹 훼손" 이 말 나왔을 때, 이런 미친. 내가 이걸 가만 두나 보자... 심정이었. 지금 이게 벌써 한 1년은 된 일 같기도 하다. 아무튼 가만 두지 않고 그래 책 한 권을... 쓰는 겁니다. 이 말에 압축적으로 담긴 그.......... 


혼자가 아니며, 자기만의 방에서 생각하고 쓴다는 게 얼마나 위대한..... 일이 될 수도 있는지. 11월의 시작인데, 이 달엔 (이달부터) 이걸 매일 깊이 체험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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