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Years' Exile: Stael, Madame de: 9780900001505: Amazon.com: Books



나폴레옹 때문에 10년 유배자로 살았던 슈탈 부인. 

"그 여자가 프랑스에 몰래 돌아왔다고? 그 여자는 불길한 징조를 물고 온 새다. 

프랑스의 불운이다. 5일 안에 집을 비우라 명해라." 



프랑스 방식으로 범용성을 격하게 혐오한다면, 이해를 더 잘 (더 예리하게, 더 섬세하게) 하려 애쓰는 것이 당연해지고 그리고 그 이해를 평가할 수가 있다. 그 평가 또한 이해와 평가의 대상이 되는 것이고. 랑프리의 나폴레옹 전기에서 재미있는 대목들은 그 때문에 재미있는 것이기도 하다. 나폴레옹 시대 인물들에 대한 평가. 이해와 평가. 이해와 평가의 이해와 평가. 한국과 비교한다면, 물론 한국도 중요 인물을 이해하고 평가해 왔지만 랑프리 책에서 보듯이 본격적으로는 한 적이 없지 않은가. 그러니까 박정희 전기 4부작이 없지 않은가. 


이해가 평가의 대상. 

이해와 평가가 그 후 언제든 또 이해와 평가의 대상.... 이렇다면, 지금 한국에서 흔히 어디서나 보듯이 이해는 을이 갑을 위해 해야 하는 노역. 이 아니게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지성의 산물이고 지성의 발현이고 그렇게 되지 않겠는가. 



랑프리는 "프랑스 정신의 수치" "프랑스 정신의 영예" 이 구절도 자주 쓴다. 

약간 ... 프랑스 저자들 중에서도 특히 아무렇지 않게, 자신있게 자화자찬 하는 쪽이기도 하다. "우리는 인류의 교사였다...." 이런 말을 보면 웃지 않고 넘어갈 수 있겠는가. 그런데 그런 대목들도 포함해서, 이걸 탬플릿으로 써도 된다고 생각하게 되는 대목들이 아주 많다. 그가 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 너의 상황, 한국의 정신 상황을 표현해 보라. 발자크 소설 읽으면서 아니 이렇게 무질서한 소설이 이렇게 탬플릿처럼 보이기도 하다니... 이런 놀라움 있기도 했는데, 랑프리의 책은 무질서하진 않지만 방대한 책이고 표본, 샘플, 이런 걸 품고 있을 거 같은 책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런 걸 품고 있다는 것. 거의 그대로 가져다 쓰면 되는 방법과 양식을 그가 준다는 것. (.......) 인류의 교사였다. 그래요 어느 정도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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