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이론. 이것은 불어판 표지. 

뭔가 마음에 든다. 영어판보다는 1만-2만배는 더 마음에 든다. 

영어판은 이러하여. 





20년 전과 비교해 읽을 수 있는 책이 되긴 했지만 

한 번에 많이는 못 읽는다. 이건 독한 술. 조금씩만. 간격을 두고. 



"현대 예술의 진지함은, (그것이 대면하는 사회, 그 사회의 문제의) 객관성, 그 객관성의 파토스." 

따옴표 쳤어도 그대로 인용은 아니고 (번역이, 안되는...) 그래도 어느 정도 내용에 충실하게, 저런 대목이 책 앞부분에 있다. 이 책으로 처음 철학, 혹은 미학을 접하더라도 저런 말을 이해할 수도 있을 거 같기도 하다. 저 말이 담고 있는 내용을 자기 삶에서 살고 있는 학부생이, 상상되기도 한다. 예술이 다루는 현실이란 무엇이냐. 작가는 어떻게 현실, 현실의 모순과 대적하는가. 등등. 로버트 훌롯-켄터는 이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읽을 수 없는 책"이라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이 책을 체험하는 심지어 학부생들도 있겠다 인정. 


나는 아니었고 

이 책 처음 읽을 때 머리 뜯던 그 느낌, 지금 그대로 언제나 다시 불러올 수 있다. 


3월 1일부터 열라, 준내 (쥰내) 페이퍼를 쓸 작정이었다. 

아도르노 주제인데 새로 작정하고 그의 책들 읽지 않아도 쓸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런데 (페이퍼 쓰는 사람들 예외없이 영겁회귀로 체험하는) 쓰기 미루고 읽기 하다 보니 이제 곧 4월. 그런데 그의 책들 읽으면서 느끼는 것 하나는, 삶의 문제들... 그런 게 있다고 할 때 그것들에 대한 이 한시도 느긋해짐없이 집요한 (집요하고 부정적인) 파고들기가 


이상하게도 참 위안이 된다는 것. 

"인생 별거없지" 아도르노가 이 말 들었다면 진저리를 쳤거나, 아니 아예 이해를 못했을 것이다. 무슨 뜻인지. 이 집요하고 부정적인 파고들기가 그 자체로 인생을 "ennoble"하는 면모도 있다. 이 중요하고 좋은 걸 나도 살아봤구나, ㅎㅎㅎㅎ 이런 느낌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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