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리뷰 오브 북스 classics로 채워진 서가. 


아도르노 강의록 읽다 보면 감탄스러운 대목들 아주 많다. 

왜 아니겠. <계몽의 변증법> <부정 변증법>만 놓고 보면 반(anti) 과학 입장 아닌가, 느낌 들게 하는데 강의록들을 보면 전혀 그게 그렇지 않다는 것도 주목할 점. 자연과학의 성취, 방법론에 그도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편견이 없었다. 


사회 과학에서 이론의 역할에 대해, 이 강의 저 강의에서 방대하고 깊이 있게 논의하는데 

이론적 사유는 "완전히 틀릴 수도 있어야 한다" 이런 얘기도 한다.  


저게 내게는 너무도 중요하고 생각할수록 감탄하게 되는 논의인데 

"완전히 틀릴 수도 있어야 한다" 딱 핵심만 이렇게 정리하면, 비이성의 옹호로 보일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는 

아도르노 = 비합리주의자, 이게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게..... 있습. 




자기가 아는 것 이상을 알기. 강력한 돌파력을 갖기. 

바로 이것(그게 바로 "천재성"이라고 아도르노가 말하는)이, 이론 사유에서 완전히 틀릴 수 있는 자유가 없다면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 완전히 틀릴 수도 있는 자유는 강한 주체, "강한 자아"여야 가능하므로 


이론적 사유의 융성을 보고 싶다면 

강한 주체, 강한 자아..... 로. 


하튼 나는 이것이 한국 사회에 아주 중요하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의식 과잉" "비대한 자의식" 이런 표현이 비판으로 쓰이는 게 아주 너무 굉장히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과잉이고 비대한 건 "자의식"이 아닐 것이다. 


완전히 틀릴 수도 있는 자유를 언제나 체험하는 강한 자아, 강한 주체. 

그들이 우리 사회의 체험을 언제나 기록한다면. 그런다면 얼마나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언제나 쏟아지고 있겠는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