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회고록 쓰겠다 작정하고 나서 알라딘 중고 매물 볼 때도 회고록 나와 있으면
어떤 책인가 확인하고 (덥석 회고록이기만 하면 사지는 않고) 있는데, 어제 나와 있던 건 이 책이었다.
10대 소녀의 (아마 미국 소녀의?) 파리에서 아웃사이더로 살았던 시절의 회고. 리뷰들을 보니 안 사도 되겠어서 다행이던 책. 지금 구글 이미지에서 책 이미지 찾다가 보니, 그래도 좀 궁금해지기도 한다. 10대들의 정신의 삶은, 설령 그걸 거장이 쓴다 해도 음 10대말고 3-40대, 50대의 정신의 삶보다 훨씬 덜 궁금할 것이다. 그래도 좀 궁금해진다는 것은.....
이건 며칠 전 나와 있던 책.
결혼의 세계도, (여기선 비교 대상이 무엇?) 독거의 세계보다 덜 궁금하다. 또 무엇보다 덜 궁금하냐.
결혼과 배신. 읽기 시작하면 도저히 멈출 수 없는 괴작일 수도? 해서 리뷰 검색해 보니 이것도 사지 않아도 될 거 같은 책이었다.
더 얼마 전엔 이것도 나와 있었다. 이 회고록 역시 혹평들을 찾아보면
마음 편히 패스하게 되던 책.
어떤 주제로든 글을 쓰고 있거나 쓰고 난 다음이면 그 주제가 달라진다.
애착하게도 되고. (염오, 그런 걸 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그 주제에 대해 쓴 사람들이 갑자기 가깝게 느껴지고. 동지 같아지고. 그들과 만난 적이 있는 거 같아지고. 다름 아니라 이걸 위해서라도 (세계에 애착하기 위하여 ㅎㅎㅎㅎ 거창하게 말합시다) 글을 써야 하는 것이겠.
회고록 쓰겠다 마음 먹는 것만으로도 (시작도 안했어도), 심지어는 나보코프의 이 책도 달라 보이는 것이다. 내가 하려고 했던 걸 먼저 한 책.......... ㅎㅎㅎㅎㅎㅎㅎ, 이렇게 형식적으로는 절대 망상이 아닌 (내용으로는 망상, 절대 망상) 생각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습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