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프랑스 혁명 주제 동영상은 거의 다 본 거 같아지고 있었는데 (몇 년 동안 수시로 검색하고 봐왔으니), 전혀 아니었다. 본 게 한국어 아니면 영어고 그러면 유튜브 알고리듬이 찾아주는 것도 한국어, 영어인가 봄. 하나도 못 알아들어도 불어 동영상을 일단 클릭하고 보기 시작하니까 불어로 된 혁명 주제 동영상들이 쏟아져 나오는 느낌. 


저 채널은 Batailles de France 이런 이름인데, 혁명 나폴레옹 로마사 등등을 전쟁 게임 풍으로 재구성하는 동영상들이 있다. (게임 풍으로 재구성을 채널 주인이 한 건지, 아니면 실제로 게임들이 있고 그 게임들을 편집? 한 건지는 확인하지 못함. 전자일 거 같다.... 실제로 프랑스 혁명 주제 게임이 세상에 있다면 게임알못이어도 들어보지 않았으려나). 이 채널 영상들은 못 알아들어도 볼 수 있고 심지어 웃기다. 프랑스 전역에서 구체제에 대한 분노가 일었다... 이런 내용은 프랑스 지도를 띄우고 전지역에서 타오르는 횃불, 전지역마다 강력한 느낌표 풍선들로 표현한다. 루이 16세가 지도 옆에 등장하여 "Il y a un probleme?" 그러고 프랑스 전지역마다 성난 뾰족뾰족 풍선들이 "Faim!!!" 외친다. 


유치하고 좋다. 

후대가 우릴 어떻게 이해할까, 궁금해 했던 당시 혁명가들에게 이 동영상 보여주고 싶어지는.... 




로베스피에르의 몰락 주제의 한 짧은 동영상엔 

맨 위 댓글이 "아 저 시대에 프랑스 시골에 살던 사람들은 매일매일이 WTF is happening in Paris? 였겠다..." 였는데, 바로도 웃겼고 나중 생각해도 웃겨지던 말. 로베스피에르의 처형은 또 얼마나 급작스럽고 황당했을까. 정말 매일매일이 WTF is happening in Paris? 였겠다. 


그런데 저 맨 위 댓글에 줄줄이 달린 답글들이 다

"지금 미국이 (미국이야말로) 그런 거 같은데?" 1년전의 답글들. 트럼프가 뭘, 무슨 짓을 하던 때였나는 찾아보아야 알겠지만 미국에도 한동안 정치계를 WTF 없이는 볼 수 없던 시절이 있었던 것이었.  





영어 라디오 방송, tv 방송을 녹음한 테이프와 대본 책. 이런 게 월간지로 나오고 

영어 학습자들은 그걸 사던 시절이 있었다는 게, 이런 게 정말 격세지감. 90년대에 나는 한 달에 24만원인가 하던 학원에도 세 달 다닌 적이 있다. 주 3일, 1일 2시간 그랬나. AP 라디오 클립을 반복해서 들려주고 표현 정리해주는 게 수업의 내용이었다. 이 오래전 일이 지금도 생각하면 으 아깝다 아까워.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고 심지어는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내용이었. 그리고 실제로 혼자 자료 이것저것 반복해서 듣고 딕테이션 하고 그랬다. 


그 시절 그랬듯이 불어도 해보고 싶어지는데 유튜브에 좋은 자료가 무궁무진하다는 게, 이거 정말 격세지감. 아니 영어도 겨우 그까짓 라디오 tv 방송이 구하기 쉽지 않던 시절이 (아마 00년대 초까지도) 있었는데 영어 아닌 언어들은 오죽했을까 하게 된다. 자막도 불어는 물론이고 영어 자막까지 제대로 제작된 동영상들. 종이와 볼펜 옆에 두고 뽕을 뽑아야 하는데.... 아아 언제 그럴 수 있나?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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