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이미지에서 "넓은 마당" 치고 얻은 이미지.
좋아하는 동네 공원엔, 화룡점정으로 아늑한 화장실이 있다. 공원 화장실 중엔 안 아늑한 (무서운 눅눅한 등등) 화장실이 있고 이 쪽이 더 많은 거 같은데, 이 화장실은 아니다. 숲에 감싸인 공원. 숲에 감싸인 화장실. 동그란 모래 마당. 걷고 운동하고 화장실 가고 싶어지면 바로(!) 갈 수 있게 위치와 동선 아주 딱이다. 물 많이 가져가서 물 계속 마실 수 있다. 오늘 비가 와서 못 가고 있는 중. 비 오는 날 신을 신을 마련해야. 지금 운동화는 아끼느라고; 비 오는 날은 신지 않는데 이 운동화 말고 운동화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이 운동화말고는 운동이 안되는 운동화들.
화장실 안 관리 표시판을 보면, 화장실 위치가 "넓은 마당"으로 되어 있다.
"넓은 마당"에 있는 화장실. 결코 넓지 않은데 (위 사진 속 집 잔디마당과 콘크리트 합친 면적 정도), 그래도 넓은 마당. 이름 짓기를 포기함과 조금 고심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이름?
지성의 삶을 위한 표준.
이것 아무리 생각해도 충분히 생각한 게 아닌 주제라 생각한다.
이게 없으면, 사적 개인의 의지와 변덕이 (그러니까, 그 개인의 횡포가) 권위로 자신을 행사하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변덕, 횡포를 권위로 체험함. 이건 단 한 번을 겪더라도 사라지지 않을 무엇을 정신에 남긴다고 하면 과장인가? 그런데 반복적으로, 거의 그걸 규범으로 체험한다면?
사고의 기조가 냉소적이고 무엇도 오래 생각하지 않음/못함. 지성의 패배주의로서의 오래 생각하지 않음.
정신은 이렇게 훼손되며 그리고 사회적 삶에서는........
그런데 나나 잘해야겠으며
호구지책이 시급하다. 이제 창문 열어두면 손발이 시렵던데
........ 곧 해가 바뀔 거 아님. 해는 바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