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꿈> 새 번역이 나왔다. 


이 책 내 인생의 책이기도 하고 

지금 여기저기 인용하면서 쓰고 있기도 하고 

아무리 읽어도 끝나지 않는 책이기도 하고 (여러 번 읽고 읽으면서 노트하고 다수 인용하면서 글에 쓰고 해도 

새롭게 놀라움을 안길 문장이 반드시 다시 나타난다 ) 


경이로운 책.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 그리고 다른 지도학생, 나 이렇게 세 사람이 이 책에서 "카론 컴플렉스" 장을 

같이 읽은 적 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같이 읽고 싶은 글을 선정해 같이 읽기 했고, 내 선택이 이것이었다. 

....... 너는 뭐 이런 책을 읽냐. 바슐라르가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긴 하지만 영어권 문학연구에서 

1도 중요하지 않은 저자 아니냐. 무슨 재미가 여기 있다고? 이런 방식 문학 연구는 완전히 끝난 거 아니냐. 

그걸 끝내기 위해 한 세대가 분투했던 거 아니냐. 


대강 위와 같은 반등이었다. 


지금 PUF에서 바슐라르 저술들이 비평판으로 다시 나오고 있기도 하고 (<공간의 시학>, <새로운 과학정신>이 올해 상반기에 나왔다. 다른 책들도 나왔거나 나올 예정) 바슐라르 학술지, Bachelard Studies가 창간되기도 했다. 그러니 위와 같은 반응이 얼마 전까지는 예상될 반응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좀 아니게 되었다. 올해 상반기에 그의 과학철학 책들을 조금 뒤적였는데 


............ 뛰어난 독자를 만난다면 정말 무한한 영감과 무한한 소재를 줄 책들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도저히 그의 사유 같은 사유 내 머리 속에 가져올 수 없었지만, 그게 되는 독자라면 거기서 출발해 

철학사, 지성사에 작지 않은 독창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무튼. <물과 꿈>에 "체육관에서 넓이뛰기 하는 아이는 인간의 경쟁만을 안다. 풀밭에서 시내를 한걸음에 건너뛰는 아이는 자연의 1등이며 그 아이는 초인적 자긍심을 안다..." 이런 대목 있다. 이런 대목이, 나는 무한히 중요하고 매혹적이고 심화해야 할 무엇이고 그렇다 생각하는데 


흔히 하찮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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