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ining 오프닝의 그 음악은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그럼 이걸 이제 들어야 하는데..... 

들어야 하지만 들을 시간이 없던 중 리스트의 <죽음의 춤> 듣게 되었다. 

새벽에 듣는 그린버그 교수 강의에서, 19세기에 음악 낭만주의가 갈 수 있던 끝까지 간(가려 한) 작품의 예로 그가 든 것이 이것이었다. 듣다 흠칫, 함. 여기 The Shining 오프닝 그 음악과 거의 똑같은 대목이 있다. 


그게 그러니까 Dies Irae라는 중세 교회 음악이 출전인가 보았다. 

그러니까 리스트도 베를리오즈도 그 중세 교회 음악을 자기 식으로 다시 썼나 보았다. 

리스트가 먼저 썼다면 그러는 리스트를 보고 베를리오즈가 따라 한 것인가? 


아무튼 교수의 설명이  

그렇게 이해되었다. 중세 교회 음악에서 먼저 그 웅장하고 크리피하고 애도하는 듯한 선율을 썼고 

그것이 이 두 낭만주의 작곡가들에 의해 다시 쓰이게 되는데 리스트의 <죽음의 춤>의 경우엔 당시 음악에서 표현 가능했던 전부가 압축되고 음악의 미래를 예고하는 걸작이어서 들을 때마다 전율을 금치 못하는 반면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은 교회 바자 배경음악 같다. 


이로써 잠시 얻었던 마음의 평화는 

없었던 일이 되었다. 이걸 언제 다 들어봄. Dies Irae는 지금 유튜브 찾아보니 

이 또한 여러 버전으로 존재하나 보던데.  


 

그런데 유튜브 진정 21세기 만인의 동지, 그런 것이지 않나 생각한다. 

무엇이든 들어볼 수 있다. 유튜브가 없다면, 음악 관련 독서하면서 모르는 곡들을 전부 모르는 채, 계속 모르면서  

읽어야 했을 것이다. 거의 전부 그런 곡들이라 사실 읽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아도르노의 <음악 사회학 입문>에서 20세기 선진 음악의 예로 거론되는 곡들, 유튜브 없었으면 전부 기약없는 미래에 맡겨야 했을 것이다. 지금이라고 다 찾아듣는 건 아니지만 찾으려면 바로 찾을 수 있음을 안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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