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공사 중인 앞집에서 나는 소음이 

인간이 어디까지 견딜 수 있나 시험하는 소음이다. 시험 치르는 중. 

아 정말. 견딜 수 없는데 

그렇다고 갈 데도 없고 

........... (있나) 


강의를 두 개 제작했고 

(1인 제작. 원맨, 이 아니라 one woman, one woman freak show) 

두 개 더 제작해야 하는데 일부 만들다가 공사 소음까지 녹음되길래 일단 미루었다. 

히치콕의 Rope에서 창 바깥 맨하탄의 교통 소음같은 소음이 녹음된다면, 졸려서 자게 되는 청취자에게 

그 소음은 자장가일 듯. 공사 소음은 자장가가 아니었다. 이번 학기 특히 신입생들에게 전과목 진행되는 온강. 

어처구니없을 듯하다. 대학은 들어왔지만. 공사 소음 녹음된 mp3 파일이 강의. 

 

리히터는 외모도 매혹적이다. 

어떤 사진에서는 말론 브란도와 퀀틴 타란티노가 같이 보이고 

어떤 사진에서는 우디 해럴슨이 지식인이었다면 비슷했을 이미지다. 




계속 보게 되지 않습니까. 

외모도 enigmatic. 


미국 공연에서, 명성 있는 예술가들을 가혹하게 비판하는 걸로 유명했다는 비평가가

"그는 주저하며 연약해 보이는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청중이 그를 잡아먹기라도 할 것처럼. 

그러나 그는 피아노 앞에 앉았고 그리고 나는 내 생애 최고의 연주를 들었다" 식으로 리뷰했다고. 

그는 지구를 흔든 피아니스트로 불리기도 했고 세기의 피아니스트로 불리기도 했다. 


유튜브에서 그의 동영상 (사진 아니라) 보면, "주저하며 연약해 보이는" 정말 그렇다. 언제나 내면을 향하기 때문에? 

자기 내면 어딘가에 언제나 정박해 있기 때문에? 아무튼 외향성의 정반대에서 오는 연약함. 




이런 연약함. 

그러니까 사실은, 강인함. 

"self possession"의 연약함(이자 강인함). 

사람은 저런 얼굴을 갖기 위해 살아야 하는 건지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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