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mar Bergman이 묻혔다는 파로 섬의 교회 묘지.
"우리 사회를 그 사회의 "외부로부터" 보게끔 추동하는 건
우리에게 사회의 전체에 관한 이론이 있으며 동시에 직접 감당한 악 -- 아우슈비츠 -- 의 역사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혹은 어쩌면, 이 세계를 천국으로 만들 기술적 역량이 우리에게 있지만 그 역량으로 우리는
아우슈비츠와 캘리포니아를 만든다는 사실 사이의 심연에 있는지도 모른다."
Raymond Geuss가 쓴 아도르노의 도덕철학 주제 에세이 보고 있는데
저런 대목이 나온다.
하. 캘리포니아 제발 그만 그런 맥락에서 언급하지 말아주시겠?
.... 심정이 되었다. 아도르노가 캘리포니아(확장해서, 미국) 못 견뎌한 건 사실이지만
아우슈비츠와 캘리포니아 --> 이런 구절을 허락하는 정도로, 그렇게 말해도 되는 맥락에서 못 견뎌한 건 아니다.
그렇게 말해도 되는 맥락에서 (<계몽의 변증법>의 문화산업 장이 하는 얘기가 바로 그거 아니냐....) 말한 게 맞다고
한다면, 해석의 횡포일 것이다.
어쨌든. Geuss는 아도르노가 캘리포니아에서 실제로 지옥을 보았다고 말하고 싶은 듯 하기도 한데
그럴 때 그에게 숨은 목적 있는 거 같다. 이렇게 예민했어 그는. 이렇게 쓸데없이 예민했어. 남들에게 천국이
그에게 지옥이었어, 섬세하고 쓸데없이 예민햇던 사람이라서........ : 정말 이 말을 하고 싶은 것이라
의심된다.
Ingmar Bergman도 미국을 좋아하지 않았다.
단 한 번 방문했다고 하던가. 그가 방문한 곳은 베니스, 캘리포니아였고
그는 화창한 날씨조차도 혐오했다. 얼른 어둡고 우울한 스웨덴으로 가자고 아내에게 반복해서 말했다.
파로 섬에서 그의 생의 마지막 몇 년.
파로 섬의 그를 다룬 다큐멘터리 보면
그는 왜 남캘리포니아를 혐오하고 오직 북유럽을 제집같이 여기는가. 이런 거 알거 같은 느낌 든다.
아도르노와 미국(캘리포니아)의 관계를
세심하게 섬세하게 풍요하게 이해해서 쓸 역량이 있음에도
그걸 꼭 딱 저 정도로만 쓰시는 거 같다 Geuss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