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르노가 발자크 주제로 쓴 꽤 긴 에세이가 있어서 

당장 페이퍼 주제와 상관 없지만 보고 있다. 많이 말하고 멋있게 말하는 분이셔서 

집중할 수만 있다면 최상의 저자 아닌가 아도르노 쌤. 집중이 잘 안되고 있는데 이걸 끝내고 

다음 밥을 하고 


산책도 하고 

밥을 먹고 

청소도 하고 

그러면 좋겠으니 이걸 끝내야 하는데 

단 네 페이지 남았으면 힘들긴 뭐가 힘드냐고 

끝내려 하지만 너무 힘들고 있는 중. 


2월이 다 가는 소리가 들리니 극히 조바심 난다. 

남은 삶에서, 조바심 모르고 그냥 늙어가기만 해도 되는 시기가 과연 있을 거냐. : (......... 쓴 웃음.... ㄲㄲㄲㄲㄲ) 

평생 대학원생처럼 산다는 건 무슨 뜻이냐.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그런데 어쨌든 

아도르노 읽어주는 대로라면 

발자크는 진정 "그의 소설 읽으며 여생 보내기" 할만한 작가라는 생각 든다. 한국계 작가 민진 리가 

그런 계획을 가진 자기 친구 얘기했었다. 그 친구가 겨우 40대였던가? 발자크의 90여권 소설들을 하나씩 읽으며 

노인의 삶을 살아가기가 꿈인 친구. 


지옥의 한복판에서 찾아내 도피한 고요한 해변이 있다면

그 해변에서는, 내가 어떤 지옥을 통과했는지, 바로 그걸 보는 게, 기묘히 오락이고 깨달음일 것이다. 

노인을 위한 발자크. 노인을 위한 오락. 이미 발자크 책들이 다수 집에 있어서 읽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읽을 시간은 적어도 3년 동안 없을 것이다. 

그 3년이 낭비가 아니게, 계속 페이퍼를 써야 하는데 

..... (비명! 비명!) 너무 힘듬. 너무도 힘들 때 서재 와서 힘들다고 

포스팅하고 있으면 ......... 좀 (좀 많이) 가벼워진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20-02-26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26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