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겐슈타인의 이 책 구입했다.
책 안 사기에 아무리 성공해도, 아무리 책은 안 사는 것... 이 현실이 되어도
온 책들, 오고 있는 책들이 있다. 이 책도, 어쩌다 보니 옆에 있게 되었다.
어떤 책인지 모르고 구입했는데
(알면 알수록 구입을 미룰 가능성도 크기 때문일 것이다)
무려 독영대역본이다. 왼쪽에 독일어가 있다.
<즐거운 학문>처럼
단장들의 연속이다.
맨 처음 단장이 이런 것이다.
"중국인이 말할 때 우리가 듣는 건 음절로 분화되지 않는 웅얼거림이다.
중국어를 이해하는 사람이 중국인이 말하는 걸 듣는다면, 그는 "언어"를 들을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나는 인간에게서 "인간성"을 보지 못할 때가 많다."
이거 웃겼다.
철학자. 철학자가 좋음. 철학자가 이상한 철학할 때.
헤겔도 나를 (우리를) 웃게 할 때 적지 않을 거 같은데.
그런가 하면 이 단장에 세문단이나 다섯문단 논평해 보라면, 여기저기서 흥미롭고
예상못한 통찰과 연결들이 나올 거 같다.
이어 이런 단장도 있다.
"근시안인 사람에게 길을 가르쳐주기는 어렵다.
근시안인 사람에게, "저기 10마일 밖에 있는 교회탑이 보이시죠. 그 방향으로 가세요"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단장도 재미있고
니체가 썼다 해도 믿을 것이다... 정도는 아니겠지만
감수성의 공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