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을 위한 노트법
히구치 타케오 지음, 윤정원 옮김 / 들녘미디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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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관심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삶에서 만들어지는 정보들, 이야기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궁금한 사람들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지은이는 이런 사람들의 바램을 충실히 실현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솔직히 읽다가 질렸다. 노트를 이 정도로까지 쓰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이건 잘- 사용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집착-에 가깝다. 혹시 A형이 아닐까? ㅡ_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가치는, 이 책을 읽다보면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얻으면서 나도 한번 노트를 제대로 써볼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는 것이다. 내 자신의 정보를, 나도 한번 제대로 관리해 볼까- 하는 생각이.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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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한국
공병호 지음 / 해냄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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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 점수를 주는 것도, 정말로 오랫만인듯 하다. 솔직히 이 책을 10년후에 대한 예측, 또는 미래학 서적같은 관점에서 구입한 사람들은 다 같은 심정일거다.

출판사에 묻고 싶다. 대체 이 책 제목이랑 내용이 어떤 상관인가?

처음부터 끝까지 지금의 현상황에 대한 편파적인, 심지어는 민족적 특성과 인류의 역사적 본능 ㅡ_ㅡ;;까지 내려가는 한탄들을 읽다보면, 이것이 개인의 정치적 주장을 늘어놓기 위한 책이었는지, 말 그대로 10년후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한 책이었는지 헷갈릴 정도다. 아니다, 헷갈릴 필요없다.

...이 책은 필자의 정치적 주장을 늘어놓기 위해, 정치적 푸념을 늘어놓기 위해 씌여진 책에 불과하다.

게다가 현상에 대한 분석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이건 술집에서 같이 술마시는 친구들에게 썰을 푸는 수준이다. ... 진짜로 돈아깝다는 생각이 든책. 이건 해도 좀 너무 하잖아.

내가 당분간 공병호씨 책을 또 사면 ㅡ_ㅡa 바보 멍청이라고 불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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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바람 2005-01-03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분석이 대체로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너무 쓴 이야기기 때문에 인정하기 힘들어서 책 전체를 부정해서는 안되겠지만 저자의 이력, 우리사회에서의 위치 등을 감안할때 내용이 부실하네요. 지적하신 바와 같이 저도 술집에서 보통의 사람들이 안주 삼아 풀어내는 내용보다 조금 더 체계적이랄까?

나는 이책을 아직도 이신문 저신문에 대단하게 광고하는 이유를 모르겠다(상업적인 측면만 뺀다면)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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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아도 좋은 친구는 그리 많지 않다.
일단 억지로 얘기하기를 그만두면,
몸이 오랜 세월에 길든 서로의 리듬을 마음대로 새겨준다.
그러면 대화는 느긋하고 매끄럽다.
-p51

그래도 다도코로 씨는 멍하니 먼 곳을 보면서
고맙다는 말을 할 뿐이다.
딱히 웃지도 않고 위로하지도 않고,
도리어 미안하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또 일상이 돌아온다.

나는 현실이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광경을 보면 사람이란 참 단순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의 어둠을 처리할 장소가 있으면
조용한 사무실에서 비명을 지를 만큼 절박해지지 않는다.
-p61

애도의 전화를 걸었을 때 그는 유독 명랑했다.
정말 무언가를 잃으면 사람은 잠시 그렇게 된다.
그리고 일상에 섞여 정말로 외로운 때가 천천히 찾아온다.
그렇다는 것을 잘 알지만 친구는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다.
보고 있는 것밖에는.
-118



요시모토 바나나는 아줌마가 되었다.
이 책을 덮으면서 웃음과 함께 살풋 든 생각이, 그것이었다.

아아- 이제 바나나의 소설은 "하느님 바보"하면서 사랑한다 몸부림치지도 않고, 울먹이며 "하치가 보이지 않으니 눈물이여 멈춰주세요" 하지도 않는다. 그저 가만히 세상을 살아가고, 세상을 사랑하고, 세상에서 버티며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나나는 바뀌지 않았다. 친구, 가족, 주변에 존재하는 작고 익숙한 것들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으며 속삭이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의 작품은 확- 끌리는 맛은 없지만, 한 번 잡으면 계속 읽어나가게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든 단편은, 다도코로씨.
내 친구들은 믿지 않겠지만, 나, 진심으로, 다도코로씨 같은 사람이 되고팠던 적이 있었다. 낡은 고향집의 말라빠진 개처럼, 썩고 더러워졌지만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이정표처럼,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 자리에서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 정말 그럴수 있다면, 참 많이 행복했을 텐데.

...기다릴 사람을 만나지 못한 탓에, 결국 여기까지 살아왔지만.

그 다음으로 맘에 든 단편은 아빠의 맛.
이 글을 읽으면서 확실히 한 가지 결심. 다른 음식은 다 못해도 좋지만, 나는 정말 맛있는 오믈렛 하나는 만드는 사람이 되리라. 아니, 스파게티여도 좋고, 소면이어도 좋고, 라면이나 돈까스, 카레밥이어도 상관없겠지. 하지만 정말 따뜻하고 맛있는, 무엇인가 한가지는 만드는 사람이 될거라고. 

..그래서 꼭, 내 가족에게, 나를 찾아온 친구들에게, 해 먹일거라고. ㅡ_ㅡv

(하지만... 이번호 표지는 좀 너무했다구. 악취미야,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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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PT노트 - Upgrade Myself 4
이진구 지음 / 책아책아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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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전 프리젠테이션 노트. 자세하지는 않지만, 그리고 특별한 꽁수를 소개해주지는 않지만, 나와야할 내용은 거의 다 나와있다. 신입사원이나, PT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추천. 양에 비해 내용이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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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빠지는 습관 디너 캔슬링
디터 그라베 지음, 최경인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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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간단하고 누구나 쉽게할 수 있는 건강 관리법. 중요한 내용은 오후 5시 이후에는 고체된 것을 먹지말고 액체로 된 것을 먹어라. 기왕이면 몸에 좋은 것을 먹어라. 지방을 먹지 마라.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안먹거나 하지는 말라.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나머지는 위의 내용을 보충하기 위한 절절한 설명과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 그래도 이 책이 맘에 드는 것은, 어떤 거창한 것이 아닌 지금 당장 해볼수 있는 방법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주동안 일주일에 3-4일 정도 굶었더니, 2kg은 금방 빠졌다. 배고플때는 음료수를 마셨는데도. 몸에 부담도 덜하다.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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