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로 보는 이집트 신화
멜리사 리틀필드 애플게이트 지음, 최용훈 옮김 / 해바라기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90년대 후반부터 잔잔하게 신화 읽기 바람이 분 이후, 생각보다 많은 책이 번역되어 나왔다. 그 가운데 이 책은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그리 만만치 않은 내용을 담고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즐겁게 읽은 책이었다. 하지만 "이집트인들의 삶의 책(egyptian book of life)"이라는 원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이 책은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신들을 다루고 있지만 신화에 한정된 책이 아니다. 이집트 벽화에 나타난 신과 인간의 모습을 통해 고대 이집트 인들의 사고 방식에 대해 이해해보는 책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전까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던 이집트 신화는 대부분 만화나 영화를 통해서 얻은 지식이었다(아니면 투탄카멘왕의 저주 같은 흥미거리 이야기를 통해서만). 우리가 제일 잘 알고 있는 이집트 신 중 하나가 일명 죽음의 신이라는 "아누비스"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런 지식들은 대부분 신의 계보를 따지거나 이집트 신화의 외적인 부분만을 문제 삼으며, 그들이 왜 그런 것을 만들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따져 묻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벽화를 말 그대로 "읽어내려간다". 그리고 그 그림속에 담긴 여러가지 숨은 뜻들을 알게 해준다. 이집트인들은 태초의 혼돈이 어떻게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는지, 그 가운데 신들은 어떻게 싸웠으며 인간들은 그들을 어떻게 모셨는지. 그리고 그들이 그런 신화들 속에서 살아가면서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아꼈는지를.

이집트 신화를 하나도 모르지만, 흥미거리가 아닌 지식으로서 받아들이고 싶은 사람들에겐, 입문용으로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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