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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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유치할 수도 있는 표지(동화책 느낌이 나는).  하지만 얀마텔이라는 작가의 글이 어찌어찌 하다는둥 이제 곧 영화로도 만들어진다는둥 하니.. 귀얇고 광고매체에 현혹이 잘되는 나로써는 읽지 않을 수 없는 책이였던 것이였던 것이다.! 

 분량은 보통 책들보다는 두꺼우나 태평양에 짐승들과 함께 표류된 주인공 파이의 227일간의 긴장된 모험은 분량을 무색하게 만든다. 나도 함께 태평양에 표류된 듯, 파이가 된 듯한 기분으로 가슴을 졸이기도, 마음을 놓기도, 꿈을 꾸는 것 같기도 한 시간이였다. 

 이 책의 묘미는 마지막 부분이 갖고 있는 놀라움에 있다. 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인생의 지침서가 될 파이이야기. 책을 읽을 때 밑줄을 치는 성격의 소유자였다면 정말 많은 부분에 밑줄을 치지 않았을 까 싶다. 한번쯤은 힘들때 다시 들춰보고 싶은 책『파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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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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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한 CF에서 '그녀에게서 내 남자의 향기가 난다.' 라는 카피문구가 나왔던 것이 기억난다. 나 또한 나와 자주 붙어다니는 사람의 향수냄새가 길을 가다 다른이에게 훅 풍겨져올때 그 사람이 생각나는 것을 여러번 느낀 적이 있다.  

 향기. 냄새는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다. 후각에 의해 맛있는 음식을 느끼기도 하고 아름다운 꽃의 향을 맡으며 감상에 젖기도 하고, 혹 지저분한 화장실이나 음식쓰레기 등의 냄새를 맡으면 눈살을 찌푸리기도 하니까.

 향수라는 이름의 책.  양장본으로 나오면서 매력적인 표지로 서점에 놀러간 나의 눈길을 '확' 끌어준 책이다. 향수의 향기를 주제로 삼고 이야기를 풀어 갈텐데 과연 향기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표현해 낼 수 있을까. 향기는 우리가 직접 코로 맡아야 느낄 수 있지 글로 읽어서는 느끼기 어렵지 않을까. 책을 사고서도 읽기 전엔 이런 의문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의문에 대한 답은 독자에게 남겨두기로 하고. 일단 하고픈 말은 ..

'읽어보세요~~~'

 독특한 소재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읽는이에게 흡입력을 가져다주는 책이다. 후에는 독자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만한 향기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맨 끝의 결말은 충격적이여서 책장을 덮고 나서도 한참을 눈을 꿈뻑 거리며 그 여운에 잠겨 내 머릿 속에서 다시금 스스로 한편의 영화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향수'라는 제목과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라는 부제를 지닌 이 책은 과연 제목만으로도 세계 독자들의 주목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듯 하다. 이제 매력적인 향수의 세계로 빠져들어 보자. 책을 읽는 내내 하나.하나.의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혀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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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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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가 결혼했단다. 버젓히 눈뜨고 살아있는 남편을 두고.. 우리나라가 일처다부제였었던가.??

 아내는 우리 사회에서 통속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고방식을 지닌 여자가 아니다. 남편은 정말 한국적(?) 사고방식을 지닌 남자이고.. 이런 남편에게 '나 결혼하고 싶은 남자가 생겼다' 며 결국 결혼을 하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실제로 일어나기에는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한명의 아내와 두명의 남편. 어느 한쪽도 불륜은 아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간단히 느낀점을 중심으로 리뷰를 쓰자면..(읽은지 꽤 되기도 했구..)

 뭐.  새로운 사고방식을 지닌 아내를 통해 같은 여자로서 뭔가 시원.통쾌.함을 느끼며 시작한 글이다. 많은 분들이 느끼셨듯이 끝부분의 결말이 살짝 아쉽기는 마찬가지였으나, 전체적 구성이나 소재에 대한 채택이 신선했던 것 같다. 보통의 부부가 주인공의 소설에서는 불륜이 등장하나,, 아내가 결혼했다에서는 불륜이 아닌 일처다부제 격의 가정이 등장하였으니.

 축구를 좋아하는 분들은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남녀간의 관계를 축구와 비교해가면서 이야기 할 수 있다니-

 뭔가 화끈한 결말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비추.  '베스트극장' 이나 '드라마시티' 같은 단편 드라마느낌을 보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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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 오늘의 일본문학 1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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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인생에서는 내가 주인공이다.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는 다른 사람이 주인공이다.

  한 집에 살고있는 다섯 명의 남녀가 돌아가면서 화자가 된다.  처음에는 내가 주인공이고 내가 화자이며, 다른 네명의 사람들은 내 인생에의 조연에 불과하다. 하지만 chapter가 지나가고 다음 차례의 화자가 이야기 할때 이전의 주인공 이였던 나는 지금의 화자에게는 조연에 불과하고 만다. 이 사실은 소설을 떠나서라도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 수많은 주인공들이 모여 사는 세상에는 곧 주인공은 없는 것이다.

 퍼레이드의 매력은 소설 끝부분으로 치닿을 수록, 다섯명의 속내를 점점 알아차릴 수록 흥미가 배가 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독자의 입장에서 나도 그들과 한 집에 사는 것만 같고, 나는 그들의 모든 속마음을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나'는 하나 지만 남들에게 보여지는 '대외용 나' 는 시시각각 만나는 사람, 장소,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만나는 사람들마다 그 사람이 짜 놓은 틀이 있고 그곳에 내 몸을 맞추려 하는 것은 아닐런지.

 사실 나 또한 소설 속 주인공들과 마찬가지로 고등학교 동창과 대학교 동창에게 있어서 보여지는, 그리고 행동하는 나의 모습은 서로 약간씩은 차이가 있다. 그래서 어쩌면 그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아무렇지 않은 마음으로 편히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만난 이들에게는 나 또한 그들에 맞는 맞춤형 인간이 되는가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아는 타인의 모습은 과연 그 사람의 포장되지 않은 실제의 모습이 맞을까. 혹은 타인의 눈에 비친 나의 모습은 어떨까. 이 세상의 주인공은 내가 아닌가? 그렇다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이 다 주인공이란 말인가?.. 많은 의문점을 던져준 소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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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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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부터 듣고 듣고 듣고 들어 익히 알고 있던 소설 '동물농장' 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모든 이들이 평등해 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쓰는 것에는 언제나 권력을 지닌 자들과 피착취자들이 꼭 나타나기 마련이다. 동물농장에서도 예외는 없었고 돼지들이 권력자의 한 형태로 나온다. 우리네 인간세상에서도(동물농장이 인간세상을 풍자한 것이긴 하지만)  혁명을 이루었음에도 혁명에 형명을 거듭하는 이유는 언제나 그 혁명의 결과에는 또 다른 권력자가(부패한) 생기기 때문인 것이다.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모토로 삼았던 동물농장도 결국은 돼지들 사이의 분열과 부패의 온상 형성되어 평등한 세상은 더 멀찍이 달아나 버리고 만다 .  못가진자, 소위 프롤레타리아 계급는 계속적 착취에도 미래의 꿈같은 날들만 바라보며 살아가지만 결국은 그들은 가진자들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그치고 만다 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 소설의 내용은 단지 소설로만 그쳐질 수 없기에 유명해 진 것이라 생각된다. 동물농장은 우리 현시대와 과거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한꺼번에 보여주었다. 

어쩌면 혁명에 혁명을 거듭하더라도 결국은 부패한 권력자들에 잡혀사는 피착취계급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으로 해석하여 앞으로의 미래가 깜깜해 보일 수도 있으나, 이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조지오웰은 이 문제에 대한 답도 소설 안에 내재시켜 놓았다.  동물농장 에서의 오리나 말, 양, 닭들은 착취계급인 돼지들보다 지능이 매우 낮게 등장한다. 이것은 일반 민중이 권력자들에 대항할 사회적 지위 뿐만 아니라 기본적 지식이 부족함에서 부터 권력자와 대항할 수 없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민중은 무엇을 해야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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