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지 히토나리의 편지
쓰지 히토나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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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이지, 편지를 받는다는 건 가슴 설레이고 기분 좋은 일이다. 특히나 요즘같이 이메일이나 팩스가 주를 이루는 세상에서. 나도 가끔씩은 친구와 편지를 주고 받긴 하지만, 이것도 타지에 나와 살기 시작하고 부터이지, 솔직히 이 전엔 이메일 조차도 거의 써 본 일이 없다. 한국에서의 소인이 찍혀 온 편지를 받는 날이면, 그 내용이 많건 적건, 알차건 그렇지 않던 간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조금은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나 또한 손글씨로 답장을 쓰는 일 또한 즐겁다.

 츠지 히토리니의 ‘편지’에서 나는, 손글씨로 쓰여진 편지 그 자체를 본 것은 아니지만, 요즈음 편지를 간간히 쓰고 있는 내게 정말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고 말았다. 책을 읽는 내내 편지지에 손글씨로 쓰였을 편지를 생각하며.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당분간은 ‘그건 역시나 편지’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게 된 하루가 되어 버렸다.

 오랜만에 든 책에서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져 책장을 닫을 수 밖에 없었던 책 ‘편지’. 다만 대부분의 내용이 편지를 보내는 것에서 끝이 났으므로, 그 뒤가 궁금하지 않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 겠지만, 회신이 쓰여져 있지 않았던 것, 혹은 그 발신된 편지, 그 뒷일의 궁금함에 대한 공허함 조차도 가슴 따듯 하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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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boiled Oz 2007-12-19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에게도 주소나 좀 알려주지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