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소 소설 대환장 웃음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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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회를 향해 던지는 잔혹한 풍자!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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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소소설 대환장 웃음 시리즈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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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대한 치열한 문제의식을 어떻게 풍자적으로 풀어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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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소 소설 대환장 웃음 시리즈 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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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가 전하는 출판계의 민낯!! 어떤 풍자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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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황제 열전 - 제국을 이끈 10인의 카이사르
배리 스트라우스 지음, 최파일 옮김 / 까치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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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황제들을 중심으로 들을 수 있는 로마사! 그 옛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져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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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을유세계문학전집 109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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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산문은 시가 해야 할 일들을 한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말한 '시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마담 보바리]를 읽는 내내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여타의 산문이 묘사하는 배경이나 인물들의 형태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작품. 그것이 무엇인지 콕 집어 말하기는 매우 힘들지만 나의 그런 느낌을 글로 정형화시켜 준 것이 바로 나보코프의 문장이었다. 소설인 이상 [마담 보바리]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도 배제할 수는 없겠으나, 이 작품을 줄거리에만 치중해 읽어나간다면 아깝다. 한문장 한문장을 곱씹을 정도로 예술적인 문체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을 미리 언급해두고 싶다.

 

평범하고 성실한 의사의 아내가 되기에 에마는 적절하지 않은 인물이다. 그녀가 바라는 생활은 평화로움 속의 안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때 몰두해 읽었던 책 속에서 주인공들이 경험했던 격정 속에 숨쉬고 있었다.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자극, 사랑할 때 느낄 수 있는 낭만 같은 것. 사랑하는 남녀, 외딴 별장에서 기절하는 핍박받은 귀부인, 맹세, 흐느낌, 눈물과 키스 같은 것들. 에마도 결혼하기 전에는 샤를에게 느끼는 감정이 사랑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남편을 향한 그녀의 감정은 멸시와 이유모를 증오 뿐이다.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고요한 생활. 이런 삶이라면 그냥 놓아버리는 게 낫겠어!

 

죽어버리고 싶은 동시에 파리에서 살고 싶었다.

p 98

 

그런 그녀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샤를과는 할 수 없었던 대화가 레옹과는 가능하고 섬세한 감정의 교류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나서는, 에마는 일단 자신을 걸어잠궜다. 어쨌든 자신은 의사의 아내, 딸아이의 엄마였으므로.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전하지 못하고 눈물을 머금은 채 레옹이 용빌을 떠난 후에야, 에마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신의 삶을 얼마나 지탱해주고 있었는지 알게 된다. '레옹을 사랑하지 않은 자기 자신을 저주한' 그녀. 때문에 로돌프와의 관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질 수 있었던 것이다. 레옹이 떠난 뒤의 고요를 더는 이길 수 없었으므로. 어쩌면 후에 로돌프와 헤어진 에마가 레옹을 못이기는 척 받아들였던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니었을까. 이제 더 이상 예전의 권태로는 돌아갈 수 없다.

그녀는 행복하지 않았고 한 번도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 이 인생의 결핍감, 그녀가 의지하는 것들이 순식간에 썩어 무너지는 것 같은 이 느낌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p 437

 

자신이 누리지 못했던 자유, 열정에 대한 무력감을 아들을 낳는 것으로 보상받고 싶었던 에마는 딸 베르트를 낳고 기절한다. 결국 에마가 자신의 인생에 저지른 잘못은, 행복의 가치를 타인에게 기대했다는 것에 있다. 혼자서는 오롯이 설 수 없고 늘 외부로부터 전해지는 자극으로 삶의 기쁨을 채워보려고 했다는 것에. 그녀가 책에서 봤던, 그 이룰 수 없는 로망들에 몰두하지 않고 조금은 현실에 눈을 돌릴 수 있는 성숙한 인격이었다면 에마의 상황도 조금쯤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책 읽는 여자 에마. 그녀가 책에서 얻었던 것은 결국 무엇이었나.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뢰뢰나 약사 같은 다른 등장인물들에 비해 에마가 순수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순수하지 않다면, 앞이 뻔히 보이는 그런 열망의 나락에 누가 온몸과 마음을 던질 수 있겠나. 하지만 내가 에마를 온전히 옹호할 수 없는 이유는 사랑과 정열, 타인에 대한 기대로 자신이라는 존재를 규정지으려 했다는 것 외에도, 책임감이 부족했다는 것이 더 큰 자리를 차지한다. 자신에게 헌신적인 남편 샤를을 말 그대로 헌신짝처럼 취급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평생 여자인 자신이 누리지 못하는 자유를 열망했던 에마가 딸인 베르트에게 씌운 굴레를 보라! 어안이 벙벙해짐과 동시에 에마라는 인물에 대한 분노와 베르트를 향한 연민으로 마지막 책장을 한참이나 붙잡고 있었다.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다르게 생각하는 성향'이라는 의미의 '보바리즘'을 탄생시킨 [마담 보바리]. 이상을 좇는 것이 어찌 나쁜 일일 수 있을까. 누구나 자신을 한겹쯤은 더 좋게 포장해서 생각하고 싶고, 가끔은 현실 너머 더 좋은 세상을 꿈꾸며 살아간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상은 현재라는 것.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에게 충실해야 하는 것은 타인이 아니라 스스로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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