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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의 학습능력을 길러주는 방법 ㅣ 아이의 학습능력을 길러주는 방법
토미나가 유스케 지음, 윤경희 옮김 / 북스인이투스 / 2019년 11월
평점 :
첫째 곰돌군이 내년이면 5세가 되어 유치원에 간다. 다행히 집에서 가까운 유치원으로 선발되었다. 올레! 예전에는 지원한 유치원에
부모들이 모여 공을 집는 방법으로 추첨을 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원하는 사항을 입력해 지정된 날짜에 추첨결과를 발표한다. 총 세
곳의 유치원에 지원할 수 있는데 이 유치원을 고르는 데도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1순위로 고른 유치원의 커리큘럼은 사실 단순하다. 그저 같이
모여서 무언가를 만들어 먹고, 책을 읽고, 앞에 있는 공원에 나가 뛰어논다. 끝. 일반 유치원보다도 숲유치원에 보내고 싶었지만 비용도 약 3배
가까이 들었고, 내가 복직했을 때 매일 아침 버스를 태우기 위해 닦달하고 싶지 않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곰돌이 아빠는 결정권을 내게 일임해
주었지만 운영된 지 몇 년 안 되고 '일반적이지 않은' 기관에 아이를 보낸다는 점이 영 마뜩치 않았던 모양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결국
'우리에게는 가까운 게 최고다!'라는 마음으로 1순위 유치원을 선정하게 된 것이다.
다른 유치원의 커리큘럼에는 영어와 수영이 포함되어 있었다. 입학설명회 당시 공개한 자료 속에서 아이들은 마치 우리말처럼 영어를
술술 말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에 혹하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으랴. 실제로 첫째 곰돌군 친구들의 엄마는 전부 이 유치원을 1순위로 지원했다. 나도
욕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역시 통학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 집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었다. 영어야 부족하게나마
나와 집에서 즐겁게 접하면 되고, 수영은 집 앞 문화체육관을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유치원에 입학할 때부터 많은 부모들이 이제 보육의 시대를 지나 학습의 시대를 맞이했다고 생각한다. 한글은 언제 가르쳐주는지,
영어나 그 외의 커리큘럼은 어떻게 짜여져 있는지 궁금해한다. 유치원에 가서 너무 놀다만 온다고 생각하는 거 아냐!라고 불안해하는 부모들도 많다고
하는데, 내가 처음 숲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고 싶었던 이유는 '놀리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학교 가면 책상 앞에 앉아서 학습을 시작해야
하는데 그 시기를 앞당기고 싶지 않았고, 비염이 있는 첫째 곰돌군이 숲 속에서 활동하다보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내 성격을 알기
때문에 조바심 내지 말자고 스스로 마인드컨트롤 할 지점이 필요하기도 했다. 그리고 예전에 담임했던 아이가 '선생님, 선생님은 아이에게 어렸을
때부터 공부 강요하지 마세요. 저처럼 돼요'라고 말했던 것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남자아이의 학습 능력을 길러주는 방법]을 읽은 이유는, 지금부터 첫째 곰돌군을 열심히 학습시키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남자아이들의 특성이 어떠한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미 여자아이의 뇌와 남자아이의 뇌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고 학습시키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과연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지, 그 차이를 어떻게 활용하면 효율적인지 특성 부분에서 알아두고
싶었다. 저자는 일본 사람인데 여기저기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너무 많아서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초등학생 때는 머리의 좋고 나쁨이 아니라
가정에서의 생활방식이 학습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 부정과 지시와 명령에 약하고 직접 실패해봐야 깨우친다는 점, 초등학생 때는 어떻게든 자기
힘으로 해내고 싶어한다는 점에서 특히 공감했다.
남자아이의 학습능력을 높이는 방법은 반드시 있다고 말하는 개념정리 부분, 남자아이를 움직이는 7가지 신기한 특징, 남자아이의
학습능력을 길러주는 5가지 절대원칙, 평생 도움이 되는 생각의 힘을 기르는 13가지 방법, 최강 공부법과 공부습관, 그리고 성적이 오르는
남자아이 부모의 26가지나 되는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이 키우는 데 이 많은 것을 알아야 하냐며 한탄할 수도 있지만, 당연하다.
부모라면 알아야 할 것이 참 많다. 예전과는 달리 요즘 아이들은 그냥 키워지지 않는다. 으헉.
지금 학습 때문에 아이와 정서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거나 좀 더 효율적인 학습방법을 고민하는 부모라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저
알고만 있어도 '남자아이'인 내 아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