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자오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8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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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육의 시간은 끝났으면서도 계속된다. 털 하나 없이 매끈하고 하얗게 묘사되는 판사의 외모에 자꾸만 신경이 거슬린다. 무리에서 유독 죽음을 피해가는 것 같은 판사, 인간같지 않은 판사. 혹시 그는 사람들에게 살인을 부추기는 악의 화신이거나, 악 그 자체인가.

 

모든 사람들이 피와 폭력에 물들어갈 때 소년은 어디에 있나.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소년의 모습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참으로 생각할 것이 많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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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의 책 - 인간의 정신을 전복시킨 위대한 심리학의 요체들 DK 생각의 지도
캐서린 콜린 외 지음, 이경희.박유진.이시은 옮김 / 지식갤러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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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에서 출간된 심리 서적이라니, 믿고 읽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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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영어책 읽기의 기적 - 혼자서도 영어책 술술 읽는 아이로 키우기
미쉘 지음 / 넥서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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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어 그림책 읽어주기 침체기인데 요 책으로 자극 뿜뿜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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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책 - 인간의 역사를 뒤바꾼 위대한 철학자와 그 사상들 DK 생각의 지도
윌 버킹엄 외 지음, 이경희 외 옮김 / 지식갤러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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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맵을 이용한 철학책이라니, 생각의 가지를 펼쳐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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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와이프 - 어느 날 나는 사라졌다 한때 사랑했던 남자에게서
킴벌리 벨 지음, 최영열 옮김 / 위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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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사랑에 빠져 결혼을 결심할 때는 그들 앞에 어떤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한다. 누구나 희망과 행복으로 가득 찬 결혼생활을 기대하지만 그런 당연한 미래가 모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상상했던 것 이상의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리기도 하니까.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는 폭력을 단순히 '최악의 상황'이라는 단어만으로 묘사하기에는 부족하다. 폭력으로 야기되는 다양한 파편들. 절망, 좌절, 포기. 자신이 처해보지 않은 상황을 다루기에는 그 어떤 말도 쉽게 뱉을 수 없다. 어떤 영화에서 등장인물이 이야기한 것처럼, 이미 지옥을 만났기 때문에 더 이상 지옥이 두렵지 않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소소한 문제로 머리가 아프더라도 평범한 생활을 누리고 있는 우리는 모두 운이 좋은 사람들이다.

 

실력있고 아름다운 아내, 사빈이 사라졌다.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 제프리가 아무리 연락을 해도 그녀로부터 응답은 없다. 사빈이 제프리보다 돈을 많이 번다는 것, 둘 사이에 고성과 몸싸움이 있었다는 것, 아내의 사정에 대해 그녀의 언니보다 더 아는 것이 없다는 점 모두 제프리를 의심하게 만든다. 게다가 예상하지 못하게 드러난 사빈의 비밀로 인해 제프리의 증언은 모두 신빙성을 잃는다. 사빈의 실종 사건을 담당한 형사 마커스. 초반에는 단순히 범인을 쫓는 경찰로 등장하지만, 이 남자, 어딘가 수상하다. 마치 예전부터 사빈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한 문장들, 어쩐지 불안해보이는 그의 태도. 그들의 시선을 피해 한 여자가 도망쳤다. 자신을 폭행하고 학대하는 남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런데, 당신, 누구야.

 

베스와 제프리, 마커스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이 스릴러는 가정폭력을 피해 사라진 한 여자의 실종사건을 다룬다. 폭행과 학대를 일삼았던 남편을 피해 선불폰을 사용하고, 속임수를 써서 행적을 교란시키고, 외모까지 바꾼 여자, 베스. 물론 그녀의 본명은 베스가 아닐 것이다. 당연히 독자들은 생각한다. 이 여자가 사라진 그녀, 사빈일 거라고. 그런데 소설을 읽어나갈수록 뭔가가 자꾸 어긋난다. 사빈의 행적과 베스의 경로가 들어맞지 않는다. 묘하게 엇갈린다. 그리고 사빈의 비밀이 드러날수록 그녀가 절대 이대로 사라질 리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베스는 누구일까. 문장 안에 은밀하게 감춰진 단서들을 통해 마커스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의심은 절정에 이른다. 베스는 사빈일까, 아니면 또다른 누구일까. 예측할 수 없는 전개는 반전을 향해 질주하게 만들었다.

 

중후반을 넘어서면 베스의 정체에 대해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베스를 덮쳐오는 검은 그림자는 어느새 괴물의 모습으로 바뀌어간다. 결말을 보고나면 통쾌하고 시원해야 하는 것이 스릴러의 기본이거늘, 너무나 현실적인 소설이라 뒷맛이 좋지 않다. 그저 소설이라 치부하기에는 너무 무겁다. 반전도 중요하지만,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학대당하는 여성들과 아이들이 현실에서는 더 많다는 점이다. 주위의 누군가는 눈치챌 것이다. 모를 리가 없다. 그럼에도 '너는 왜 도망치지 않아?' 라며 책임을 피해자에게만 전가시킨다. 도움의 손길을 내밀 엄두도 내지 못한 채 그저 눈을 돌릴 뿐. 작품 안에서 타인을 돕기 위해 나선 누군가는 피해를 입었다. 그것이 현실일까. 나는 어디에 속하는 사람인가.

 

인간이 다른 한 인간을 구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사람은 바뀔 수도 있지만,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 더욱이 폭력을 행사하는 인간이라면. 폭력은 범죄고, 인간의 자아를 망가뜨리는 영혼의 살인과도 같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 그 사랑, 쓰레기통에나 넣으라지.

 

**출판사 <위북>, @happiness_jury님 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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