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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플라이트
줄리 클라크 지음, 김지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8월
평점 :
[남자들의 세상으로부터 탈출을 꿈꾸다!!]
<쿡재단> 의 상속자이자 유명 정치가의 아들이 로리 쿡과 결혼해 모든 것을 누리고 사는 것처럼 보이는 클레어. 하지만 그녀의 결혼 생활은 로리의 폭력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어린 시절 친구인 페트라와 함께 탈출계획을 세우고 푸에르토리코로 출장을 떠나는 날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결정하죠. 하지만 출장 당일, 갑작스럽게 로리가 자신과 클레어의 출장지를 바꾸고 클레어의 탈출은 실패로 끝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절망에 빠진 클레어에게 접근한 한 여자. 그녀의 이름은 이바로, 클레어의 옆에 앉아 병을 앓던 남편이 세상을 떠났고 이제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아요. 하지만 이바는 마약을 제조해 판매하다가 이제는 그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이었어요. 결국 두 사람은 서로의 비행기 표를 맞바꾸고, 운명에 도전합니다. 과연 그녀들은 남자들이 지배하는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찾게 될까요?
제 눈에는 클레어에게 접근한 이바가 그리 좋게 보이지 않았어요.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생활이 클레어에게 전혀 도움을 줄 것 같지 않았거든요. 오히려 클레어를 더 불행 속으로 몰고 간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들었습니다. 이바는 마약 중독자 어머니에게 태어나 가족들에게 버려지고 수녀원에서 생활하다가 버클리에 입학했어요. 화학을 전공하는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약을 만들어달라고 했고, 이 일이 발각되어 이바만 학교에서 쫓겨났죠. 그런 그녀의 사정을 빌미로 접근한 덱스의 제안으로 약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고, 그 생활이 지금까지 이어져온 겁니다. 하지만 마약단속국의 감시로 인한 불안함과 옆집으로 이사온 리즈의 영향으로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해요. 그 과정에서 만난 것이 클레어. 그녀에게 거짓을 말하고 표를 바꾼 이바였으니 제 눈에 곱게 보일 리가요.
그런데 원래는 클레어가 타기로 했던 비행기가 사고로 탑승자들이 사망하게 됩니다. 과연 이바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바도 이바지만 클레어는 로리가 자신이 비행기에 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까 봐 전전긍긍합니다. 언젠가는 로리가 자신을 찾아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죠. 여기에 자신을 감시하는 듯한 눈길들, 거짓이었던 이바의 생활을 알게 되면서 전달되는 긴장감으로 제 목이 콱 막히는 것 같았어요! 결국 그녀는 용기를 내어 로리와 자신의 쇼윈도 부부 생활, 로리의 폭력성을 만천하에 드러내기로 결심합니다.
비행기 추락 사고 당일을 기점으로 과거에서부터 진행되는 이바의 이야기와 미래로 나아가는 클레어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진행되는데요, 단순히 사기꾼이라 생각했던 이바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놀랍기도 했지만 그녀가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누구보다 잘 살고 싶었을 이바의 간절함이 가슴 아팠어요.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결말. 저에게 이 이야기는 스릴러이자 두 여성들의 성장기록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 출판사 <밝은세상>으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