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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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 교이치로, 드디어 그가 왔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에서 함께 읽는 도서로 선정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 시리즈>의 대망의 첫 도서는 [졸업 : 설월화 살인 게임]이다. 현대문학에서 <가가 형사 시리즈>가 전면 개정, 출간되어 나도 그 중에 두어 편을 읽어보았고,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된 작품에서 이미 가가 형사를 만났기 때문에 이 시리즈를 함께 읽게 된 것이 더욱 기쁘고 설렌다. [졸업 : 설월화 살인 게임]에서는 가가 교이치로의 대학 시절 풋풋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뭉쳐다닌 일곱 명의 대학 졸업반 친구들. 검도에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고 교사가 되기로 결정한 가가 교이치로와 사토코, 도도와 쇼코 커플, 와코와 하나에 커플, 그리고 나미카까지 이런 저런 인연으로 친구가 되어 지금까지 함께 해왔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관계가, 쇼코의 죽음으로 인해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나미카와 같은 맨션, 다른 방에서 생활하고 있던 쇼코의 갑작스런 사망. 그녀의 죽음에 친구들은 모두 충격을 받고, 자살과 타살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며 자체적으로 쇼코의 죽음을 추적해보기로 한다. 그런 그들의 은사인 고등학교 다도부 교사인 미나미사와 선생님. 매해 그녀의 생일에 함께 모여 설월화 의식을 거행한 그들은 올해도 죽은 쇼코와 검도 연습이 잡혀 있던 가가를 제외하고 선생님 집에 모인다. 그리고 또다시 발생한 누군가의 죽음. 대체 왜, 그리고 누가?! 모두의 가슴에 불신과 의혹이 자리잡고, 가가는 냉철한 두뇌와 날카로운 시각으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한다.

 

가가 교이치로의 매력은 냉철한 두뇌와 날카로운 시각 뿐만이 아니다. 그에게는 따스한 심장도 함께 자리잡고 있어서 탐문수사를 할 때조차 죄가 없는 사람이 비난의 눈초리를 받게 될까 배려할 정도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는 가가 교이치로는, 어머니가 형사가 된 아버지 때문에 집을 나갔다는 생각에 절대 경찰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나 결국 아버지와 같은 길을 택한 가가 '형사'였다. [졸업]에서는 조금 풋내가 나기는 하지만 마치 그가 나중에 어떤 길을 걸어가게 될지 미리 보여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대학생이지만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친구들조차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사건을 해결하는 이번 작품은, 그러나 개운함보다는 씁쓸함을 남긴다.

 

결국 인간은 자신의 이기심을 위해 누구라도 배신할 수 있는 존재인가. 그것이 오랜 시간 사귀어온 친구나 사랑하는 연인이라 해도 말이다. 그 어떤 시기보다 빛났어야 할 등장인물들이 순간의 실수와 욕망으로 결국 내리막길을 걷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한 쪽이 서늘해졌다. 그 말만 하지 않았더라면. 그 일만 저지르지 않았더라면. 이 이야기가 소설이라 다행이지, 부디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 중에는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일은 하지 말기를 바라게 된다. 나를 비롯해서.

 

 

결국 가가 교이치로는 일단 교사의 길을 선택하게 되는 모양이다. 그가 왜, 어떤 이유로 결국 경찰이 되는 지 찬찬히 이 시리즈를 따라가보고 싶다. 이미 <가가 형사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을 읽었음에도, 여전히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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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도에서 넘어지며 인생을 배웠다 - 넘어져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법
캐런 리날디 지음, 박여진 옮김 / 갤리온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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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건 절대 못하겠다!'라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수영이다. 어렸을 때 가족들과 바다에 간 적이 있었는데 아빠 손을 잡고 물속에서 걷다가 발을 헛디뎌 그 손을 놓쳤다. 그 때의 소리, 느낌들은 지금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무척 생생해서 수영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기만 해도 가슴이 벌렁벌렁하다. 배워보려고 시도해보기는 했었다. 초등학교 때쯤이었나. 동네에서 어울리는 아이들과 함께 엄마가 억지로 수영강습에 보냈는데 물에 뜨는 것은 어찌어찌 했으나 자유형부터 영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머리로 이해가 안되는 거다. 어떻게 옆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물을 먹지 않고 호흡을 할 수 있는지, 물 속에서 머리를 들어올리는데도 어떻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는지. 납득이 되지 않으니 몸도 따라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 때는 포기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다시 한 번 수영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인 캐런 리날디가 선택한 것은 서핑. 파도를 탄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지, 나는 상상도 되지 않는다.

 

[나는 파도에서 넘어지며 인생을 배웠다]는 하퍼콜린스 편집장이자 20년간 에디터로 살아온 저자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마흔 살에 처음 서핑에 도전해서 제대로 파도를 타기까지 약 5년의 시간이 걸린 저자가 17년간 고군분투해 얻은 깨달음들. '나는 이렇게 해서 서핑을 잘 타게 되었다'라는 느낌의 성공담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못하는 것에 도전하고, 이제는 못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뛰어난 능력을 지니게 된 것도 아닌 그녀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오히려 마음이 더 편안해짐을 느꼈다. 서핑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철학서와 심리학서, 인문학서의 문구들을 인용해 인생 전체를 아우르는 깊이있는 깨달음을 전달한다.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한 편의 칼럼에서 출발하게 된 이 책. 그 칼럼은 끝없이 패들링을 하고 파도를 타기 위해 일어나지만 물에 빠지는 순간이 대부분인 형편없는 서핑 실력에 대한 글이었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형편없이 못하는 일을 도전하는 즐거움에 대한 것이었다. 놀랍게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못하는 것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고, 도전을 꺼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전폭적인 공감과 지지를 받은 것이다. 우리는 못하는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는 게 부끄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그렇게 잘하지 못하는 것을 피하고, 도전을 피하다보면 인생의 많은 부분을 불필요할 정도로 피하게 된다고. 하지만 인생에는 재능보다 더 많은 것들이 있다. 그리고 저자가 17년간 서핑을 통해 배운 것은, 인내심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용기, 문제에 직면하는 법 등 인생에 대한 태도였다.

 

제목에 등장하는 파도를 말 그대로 바다의 파도라 생각했는데, 인생에서 겪는 수많은 고난들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좀 못하고 부족하면 어떠한가. 애초에 모든 일에 완벽해야 한다는 기준은 누가 만든 것인가. 인생 별 거 없다. 시간은 꿈결처럼 흘러가고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으며 사랑도 미움도 그 시간 속에 녹아들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분명 올 것이다. 그러니 조금쯤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자신을 옥죄는 사슬을 느슨하게 풀어놓아도 좋지 않을까.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어떻게든 버틸 수 있다고 믿는다면 우리는 세상 그 무엇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도 다시 한 번 수영을 시도해봐야겠다. 또 실패할 수도 있지만 어제보다 오늘 한뼘 나아진다면, 그걸로 만족할 수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된다면, 이 삶이 더 풍요로워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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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작은 아씨들 (1868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디럭스 벨벳 에디션) - 합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박지선 외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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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녀시절을 빛나게 해주었던 꿈결같은 이야기]

 

 

출간되면 사서 모으는 고전들이 있다. [키다리 아저씨], [빨간머리 앤] 그리고 [작은 아씨들]. 이 세 작품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력이 있어서 각각 다른 표지로 옷을 갈아입고 나타나면 그저 홀리듯 구입해 진열하는 희열을 맛보고 싶어진다. 게다가 이번 [작은 아씨들] 은 1868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에 무려 금장이다! 이러니 어찌 소유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으랴! 나도 좀 멋지게 무소유의 삶을 살아보고 싶지만, 책에 있어서만큼은 그 무소유가 실천이 안되니 큰일이라면 큰일이고 별일이 아니라면 별일이 아닌 것이고. 그러나 같이 사는 옆지기가 우리집이 무슨 서점이냐며 참다참다 한소리를 하는 것을 보니 점점 큰일이 되어갈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주 어렸을 때 읽고 이번에 완독했더니 네 자매들이 새삼 다르게 다가온다. 내가 어렸을 때는 이 네 자매들이 엄청 큰 언니들로 비춰졌는데, 알고보니 이 언니들 나이가 그리 많지도 않다. 큰언니인 메그가 겨우 열 여섯, 말괄량이 조가 열 다섯, 아버지에게 '평온한 귀염둥이'라 불리는 베스는 열 셋이다. 와! 열 여섯이면 자기 존재에 대해 생각하기만도 벅찰 나이인데 어머니가 안 계실 때는 맏이로서 역할에 충실하고 동생들을 알뜰살뜰 보살피다니, 아무리 시대 차이가 있다고 해도 나의 그 시절을 생각하면 대단하다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조는 어떤가! 열 다섯이라는 나이에 자신만의 글을 써서 신문에 투고까지 하는 당차고 대범하며 이미 한 사람 몫을 충분히 해내는 어엿한 여성이다. 수줍음은 많지만 가족들과 아끼는 물건들에 애정이 깊고 음악을 사랑하는 베스와, 다소 이기적으로 보일 때도 있지만 어쩌면 그 나이에 맞게 잘 생활하고 있는 에이미의 모습은 마음 깊은 곳을 따뜻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들 자매를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마치 부인. 내가 어떤 위치에 있는 지에 따라 등장인물을 보는 눈도 달라지기 마련이라, 어린 시절에는 그저 '엄마'로 여겨졌던 마치 부인의 아내로서의 모습과 어머니로서의 역할도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여성으로서의 의무나 다소 고리타분한 내용을 딸들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세대차이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남편을 멀리 전장에 내보내고 의연하고 굳건한 모습으로 네 딸들에게 용기를 북돋우며 씩씩하게 생활해나가는 모습은 감탄스럽기만 하다. 잔소리보다는 딸들이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모습이나, 에이미가 조의 원고를 태워버리는 아주 심한 짓을 저질렀을 때조차 화를 내기보다 토닥임과 조언으로 딸들을 건사해나가는 모습은 자애로운 어머니, 바로 그 자체다.

 

앞부분의 주요 내용들은 읽으면서 얼핏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뒷부분 내용은 새로웠다. 내 기억에 옆집 소년 로리는 조를 좋아했던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이랑 결혼을 하고, 조 또한 자기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교수와 사랑에 빠지는 장면을 읽어가면서 아주 조금 충격에 빠졌다. 헉, 이런 내용이었어?! 하는 기분. 마지막 부분에서 베스가 먼저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것도 충격. 왜 내 기억 속에는 네 자매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로 남아있는 것인가. 소설은 이미 아주 오래 전에 쓰여졌는데 2020년에 베스를 보며 눈물짓는 나라니.

 

표지에 이끌려 읽기 시작했으나 완독을 한 지금 다시 읽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래서 예전 작품들을 찾아읽게 되는 것이다. 내 소녀시절을 빛나게 해주었던 꿈결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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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 결정적 리더십의 교과서, 책 읽어드립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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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군주론! 표지도 멋지게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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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마법사입니다
아이나 S. 에리세 지음, 하코보 무니스 그림, 성초림 옮김 / 니케주니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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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무슨 식물관련 책인가 싶지만 이것은 단순한 식물책이 아니다. 부제는 <우리가 몰랐던 동화 속 숨은 과학 이야기>. 아홉 가지 동화의 본래 이야기와 그 뒤에 숨겨져 있었을 것 같은 이야기, 그리고 동화 속에 등장하는 식물에 대해 이런 저런 내용이 실려 있다. 어린이 대상 책이라 그런지 일단 책이 너무 예뻐 합격! 어린이 책이라 생각 못하고 요즘 어른을 겨냥한 동화책이나 그림책도 많아 조금 전문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내심 걱정했는데 아이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잘 쓰여 있다. 그렇다고 전문적인 부분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완전 쉬운 것은 또 아닌 그런 책이랄까. 난이도가 적절히 배합된(?) 그림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실려 있는 동화는 모두 아홉 가지. 저자는 식물이 없었다면 동화도 없었을 거라고, 동화 속에서 식물이 어떻게 주인공 역할을 하는 지 보여주겠노라 한다. 일단 각각의 동화의 줄거리를 먼저 소개하고, 그 동화에 등장하는 식물이 어떻게 이야기에 등장하게 되었는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이고, 과학적이고 식물기원학적 그리고 역사적으로 그 식물만의 독특한 특징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예를 들어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서는 당연히 사과가 주인공. 독사과의 품종은 무엇이었을지, 마트에 있는 전부 똑같이 생긴 사과들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왕비가 마법의 거울 때문에 미쳐 버린 것인지 등등의 이야기들과 함께 마지막에는 '계모의 사과'라는 제목으로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의 레시피가 등장한다.

 

뒤를 잇는 동화들은 아기 돼지 삼형제, 헨젤과 그레텔, 백조 왕자,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빨간 모자, 미녀와 야수, 알리바바와 사십 인의 도둑. 가장 궁금했던 내용은 어렸을 때부터 늘 의문이 뒤따랐던 <헨젤과 그레텔>이다. 실제로 과자와 사탕, 케이크를 이용해 집을 만들 수 있었을까. 그림 형제가 쓴 동화에서 그 집은 그냥 빵으로 만들어졌다고 되어 있다는데, 그림 형제가 살던 독일 북서부의 베스트팔렌 지역에서는 품퍼니켈이라는 호밀 빵이 유명했다고 전해진다. 이 빵은 몇 달이 지나도 딱딱해지지 않았다고. 생각의 가지치기로 빵과 사탕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밀가루와 향신료에 대한 짤막한 설명, 옛날에는 향신료의 일종이라고 생각했었던 설탕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식물, 사탕무 등 아주 어렵지 않지만 알고나면 재미있는 내용들까지 적혀 있다.

 

올해 말쯤 첫째에게 명작 동화 전집을 읽어줘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참이라 이런 책은 아주 보석같다. 단순히 동화의 내용만 들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주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듯. 여기에 실린 아홉 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앞으로 읽어주게 될 동화들의 소소한 부분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식물이 등장했으니 다음 이야기는 동물로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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