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브루타 국보여행
최태규 지음 / 글로세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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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커가면서 이것저것 챙겨줄 것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아주 어릴 때는 그저 책 한 권 읽고 몸으로 뒹굴며 놀아도 보람차다 싶었는데, 1년 조금 있으면 학교에 들어갈 첫째 아이를 바라보고 있자니 교육의 방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네요. 으어어엄청나게 장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것은 알았으면 좋겠다-하는 것 중에 '역사 알기'는 당연히 들어 있습니다. 점수로서 입증되는 역사 지식이 아니라 뭔가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역사 탐험 방법이 없을까 궁금했는데 요렇게 좋은 책이 출간되었네요!

 

 

저자는 인천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 가족과 함께 매주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고 대화하는 독서 하브루타를 실천한다고 합니다. 하브루타를 접목시켜 출간한 것이 바로 [하브루타 국보여행]이예요. 아마 '하브루타'라는 말만 들어도 귀가 솔깃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유대인의 교육법 중 하나인 하브루타가 요즘 교육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니 그럴 법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가 주목한 부분은 '국보여행'이었어요. 하브루타도 중요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멀리 여행가기가 어려운 요즘, 아이들과 한 번 나들이를 하더라도 의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거든요. 요렇게 한 권으로 싹 정리해주시니 그 동안 '어디 이런 책 없나' 궁금해하던 제 갈증을 풀어준 책이라고 할까요!

 

 

국보여행은 수도권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강원권과 충청권, 전라권과 경상권까지 포함되어 있어요. 처음을 장식하는 곳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는 '국보 1호' 숭례문입니다. 조선시대 도성을 둘러싸고 있던 성곽의 정문으로, 일명 남대문이라고도 하죠. 1398년에 세워져 1962년에 국보 1호로 지정되었지만, 2008년에 방화로 인해 발생한 화재로 2층 누각의 90%, 1층 누각의 10%가 소실된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입니다. 2010년 2월에 복구공사를 시작해 2013년에 완공되어 시민에게 공개되고 있는 숭례문. 숭례문은 유교의 '인의예지신' 중 '예'를 품고 있고 예의를 숭상하는 문'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한 번쯤 가졌을 법한 의문점 하나! 왜 숭례문은 국보이고, 흥인지문은 보물로 지정된 것인가, 저만 궁금했던 거 아니죠? 숭례문은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던 시기의 건축 양식을 보여주고, 흥인지문은 조선 후기의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어서 숭례문을 더 높이 평가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흥인지문도 1955년에는 국보였지만 1962년 문화재보호법을 제정한 이후 보물 1호로 지정된 것이죠.

 

 

숭례문을 시작으로 종묘, 국립중앙박물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간송미술관, 평창의 월정사와 상원사, 양양의 진전사지 삼층석탑, 충주의 고구려비, 아산의 현충사, 국립공주박물관, 전주의 경기전, 익산 미륵사지,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영주 부석사와 소수서원 등 아이와 함께 둘러보기 좋은 국보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책에 있는 내용을 아직은 어린 아이에게 설명해주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아이가 알든 모르든 한 번 슥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지 않겠습니까. 부록으로 <지역별 국보 목록>이 기재되어 있으니, 가족만의 '국보여행' 책을 한 번 기획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 책과 콩나무를 통해 <글로세움>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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