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을 대로 하라 : 단 하나의 일의 원칙 1 단 하나의 일의 원칙 1
구스노키 켄 지음, 노경아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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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고민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요? 저는 타인에게 제 고민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 편에 속합니다. 혼자 끙끙 몇 날 며칠을 앓아요. 어떤 일을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하지만, 한 번 결정하면 절대 뒤돌아보지 않기. 그것이 제가 정한 신조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듣는 데 거부감은 없습니다. 저처럼 혼자 처리하려는 사람도 있고, 누군가에게 털어놓아야 해결책이 보이는 사람도 있을테니까요. 다만 고민 상담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도 사실은 어느 정도 그 답을 도출해놓은 상태라고 생각해요. 상대가 원하는 것은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자신이 결정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은 것 아닐까요. 때문에 저는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을 때 조언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네가 맞다, 네가 잘 선택했다, 고생했다' 이렇게 이야기해 줄 뿐이에요.

 

 

어쩌면 이 책의 저자도 같은 생각이었을지 모른다고 짐작해봅니다. 일에서는 성공했지만 여자로서는 실패인가요? 언론인이 되고 싶지만 용기가 없습니다. 대기업과 아프리카,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요? 아이를 해외 대학에 보내야 할까요? 대기업 동기 중 제일 먼저 출세했더니 남자들이 질투합니다. 출산 후 남편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을 계속해야 할까요? 도쿄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 중 어디로 가야 할까요? 등등의 30 가지의 질문들. 뭐 이런 걸 다 물어보나 싶은 질문부터, 걱정이 될 수도 있겠다 싶은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저자의 답은 한 가지. 바로 '좋을 대로 하세요'입니다.

 

 

저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질문은 '아이를 해외 대학에 보내야 할까요?'였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 질문을 들으면 '뭐야, 이런 것도 질문이라고 하나??!! 이런 걸 왜 물어봐??!! 결정은 스스로 해야지'라고 비웃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비웃는 마음보다는 애처로운 마음 반, 궁금한 마음 반이었어요. 저도 아이를 둘이나 키우고 있으니까요. 교육 문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모에게 있어 가장 큰 일인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나는 아이에게 선택하게 하겠다'거나, '상대할 가치도 없는 질문'이라고 여겨질 지 몰라도 막상 저런 상황에 닥치면 심각하게 고민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저자는 너무나 명쾌하게도 '아이의 행복은 무엇인가'를 먼저 따져보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를 믿고 아이가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게 해야 한다고요. 누군가는 듣고 흘려보낼만한 질문에도 자신의 지인을 예로 들어 친절하게 상담해주는 저자. '좋을 대로 하되 아이의 행복이 무엇인지만은 따져보세요' 라는 조언이 참으로 훈훈합니다.

 

 

타인이 나의 인생을 결정해줄 수는 없죠. 어떤 조언을 들어도 그 조언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면 결국에는 자신 좋을대로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의 '좋을 대로 하세요'라는 말은, 냉정하다거나 조언에 대충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마법의 문장 같다고 할까요. 단, '좋을 대로 하세요'하고 뚝 끊어버리는 않습니다. 고민을 털어놓은 이들에게 저자 나름대로의 묘책을 제시하기는 해요. 이렇게 하면 이런 상황이 생길 수 있고, 저렇게 하면 저런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참고하시라는 뉘앙스. 혹시 고민되는 일이 있다면 한 템포 쉬어갈 겸 이 책을 펼쳐보세요. '좋을 대로 하세요'라는 문장만으로도 위로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 출판사 <미래지향>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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