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수업, 하브루타 - 아이를 강하고 특별하게 키우는 유대인 생각법
지성희 지음, 김태광(김도사) / 위닝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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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누구나 아이 교육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 이런저런 아이들을 봐왔던지라 너무 이르고 강압적인 교육이 어떻게 아이들의 마음을 해칠 수 있는지 깨달았다고 생각한 나도, 첫째 곰돌군이 말이 트이고 내년이면 벌써 유치원에 간다는 생각에 이대로 아이를 놀리기만 해도 되는 것인가 걱정스럽다. 와중에 친한 동료 교사가 먼저 사교육의 현장으로 뛰어들면서, 그 동네에서는 축구도 학원을 다니며 아이들이 어울린다는 말에 머리가 멍해졌다. 영어유치원 권유와 어디어디 유치원이 더 낫네 하는 식의 이야기가 들리면서, 내가 지금 무얼 해야하는지 마음도 복잡해진다. 중심을 잘 잡아야 할텐데, 그 중심을 가정에서 우리 가족의 관계에서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누구나 들으면 아는 유대인의 하브루타 교육. 전 세계 문화와 경제, 정치를 주름잡는 유대인을 양성한 하브루타 교육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일단 길잡이라도 얻어보자는 마음에 읽게 된 책이다. 유대인 아이들은 아주 어린 나이부터 복잡한 상황에 대해 질문하고 토론한다. 질문을 할 때는 상황에 대해 생각하고 판단하며 상대방의 처지와 자신의 입장 또한 미루어 짐작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결국 '나는 지금 어떻게 하고 싶은가?'에서 시작해 '지금 상황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까지 고려되어야 한다고 한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우리 교육현장에서 저런 질문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어른도 하기 힘들 것이다. 언젠가는 사라질 지식을 배우기 위해 10년이 넘는 시간을 허비한다고 비난한 앨빈 토플러의 말을 그저 흘려들을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

하브루타는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아이와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육아는 물론 고되고 힘든 것이지만 육아의 방향을 제대로 잡기 위해서는 아이를 관찰해야 하고, 아이의 기질과 부모의 육아 성향을 따져봐야 한다.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지나야 아이에게 어울리는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은 하브루타 교육에 대해 그리 체계적이지는 않다. 육아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자신은 딸과 아들, 요렇게 남매 아이들을 두었으니 200점 만점 엄마라는 요상한 소리도 나오지만, 직접 겪어야 했던 문제들과 그것을 뛰어넘은 경험들이 같은 엄마로서 인상적이었다.

네가 제일 행복할 때는 언제니?

네가 제일 싫어하는 건 어떤 거니?

너는 어떤 것이 제일 재미있니?

언제가 제일 슬프고 힘이 드니?

생각해보면 첫째 곰돌군과 진정한 대화라는 것을 하는 시간이 매우 짧다. 말이야 하고 있지만, 주로 나의 요구사항이 아니던가. 아이가 진정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기 바라면서 드러나는 대화의 내용은 일방적이고 뻔하다. 육아 내용이 많다는 이야기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대상인 하브루타 교육인만큼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육아 내용은 관심이 없다면, 제목이라도 짧게 훑어보면 어떨까. 제목에 하부르타 교육의 근간을 이루는 내용이 많아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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