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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나쁜 버릇 고치기 5·3·3의 기적 - 화내지 않고 혼내지 않고
장성욱 지음 / 행복에너지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갈수록 육아가 어렵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요즘입니다. 지금의 둘째 곰돌군처럼 그저 먹이고 입히고 씻기는 것이 전부인 시절이 차라리 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와 첫째 곰돌군은 매일매일 크고 작은 전쟁(?)을 겪으며 생활하는 중이에요. 조금 컸다고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자기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으면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면서 울고, 제자리에서 방방 뛰는 건 기본입니다. 그래도 첫째 곰돌군은 아기 때부터 순하다는 말을 많이 들을 정도로 아직까지는 저와 크게 대립하지는 않는데요(지금 크게 대립하면 그것도 문제일까요;;), 사실 요즘 아이를 혼낼 때는 아이의 상황 뿐만 아니라 저의 좋지 않은 상황이 더 크게 작용할 때도 많아서 작은 것도 크게 주의를 주는 경우가 흔해지는 것 같아요. 저는 체력이 약해서 몸이 힘들어지면 짜증지수가 높아지는 편인데, 아무리 이런 저의 상태를 인지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해도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에게 주의를 주거나 훈육을 할 때 뭔가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잘 모르고 한 일이라도 감정적으로 훈육을 하다보면 잘못한 것보다 더 많이, 과도하게 진행이 되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는 경우도 생겼거든요. 요즘 [화 안내고 아이 키우기] 라는 책도 참고로 하고 있는데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를 내거나 혼내지 않고 아이의 나쁜 버릇을 고칠 수 있다는 5.3.3 법칙이 궁금했습니다.
저자가 제시한 5.3.3.법칙은 PCIT (부모-자녀상호작용치료) 이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5분특별놀이', '타임아웃'이라는 두 개의 큰 틀을 가지고 ADHD, 반항장애, 분노조절장애 등의 진단을 받은 아이와 부모들을 돕는 이론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병으로 진단을 받지는 않았지만 훈육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점을 조목조목 짚어주고 있는데요, 평소 타임아웃 기법에 관심은 많았지만 어떻게 실천하면 좋을 지 방법을 몰랐던 부모에게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육아서에서 훈육을 이야기할 때 강조하는 것이 바로 '사랑을 기반으로 할 것' 이라는 점이에요. 아이와의 신뢰와 사랑이 형성된 다음 훈육을 해야지 무차별적인 훈육은 오히려 상처로 남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저자 또한 아이가 '엄마아빠는 항상 내편이다'는 신뢰 위에 자신이 제시한 5.3.3 법칙을 실천할 것을 강조해요. 5.3.3법칙은 5분 (특별놀이)-3초(하나 둘 셋 명령)-3분(타임아웃)을 가리킵니다. 평가하거나 분석하지 않고 아이를 지지하는 5분 특별놀이, 아이의 나쁜 버릇을 고칠 때 단호함이 수반되어야 하는 하나 둘 셋 명령, 그 명령에 복종하지 않았을 때 3분 타임아웃 자리로 보내진다는 원칙이에요. 간단해 보이지만 각 단계에서 숙지해야 하는 부모의 태도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일관된 태도입니다. 자신의 기분 내키는대로 언제는 이랬다가, 또 언제는 저랬다가 하는 부모의 말과 태도는 아이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당초 계획했던 훈육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겠죠. 부모도 사람인지라(당연히!) 마음이 들쑥날쑥 할 때가 왜 없겠습니까만은,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부모가 된 이상 노력은 해야하니까요. 나름 단호한 엄마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아 지금까지의 생활을 되돌아보게 되네요. 굳게 마음 먹고 이성적인 훈육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