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고 해는 점점 짧아지고, 한 해가 저물어가는 요즈음.

혹시 저처럼 연말 우울증에 시달리며 독서 권태기가 찾아온 분들 있나요?

아무 생각 없이 마구 큭큭대며 배꼽 잡고 웃고 싶으신가요?

그런 분들에게 책처방을 해드리겠습니다!!!

 

 

 

 

 

 

 

 

 

 

 

 

 

 

 

첫번째로 소개해 드릴 작품은!

바로 강지영 작가의 '신문물 검역소'라는 작품입니다.

 

 

읽어 본 사람은 누구나 이 책 정말 웃기다고 다른 사람에게 또 다시 추천하게 되는 책인데요.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 왜 꼭 한마씩 하게 되는고 하니!!

 

 

 

 

보이십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인공이 제주에 설치된 신문물검역소라는 곳에서 말그대로 '신문물'을 검역하게 되는데....

 

그 검역 행위란 것이...

오로지 생김새만을 통해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그 용도를 추리하고 이름을 붙이는 거랍니다.

때문에 그 과정이 매우 코믹한데다가......

말도 안되는 한자를 가져다가 이름 붙이고 용도를 설명하여 임금께 보고를 하는데...

그게 또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답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평소에 이런 말장난이나 언어유희를 너무 좋아하는지라...

처음 이 소설을 읽을 때 진정 배꼽 잡고 눈물까지 흘려가며 읽었어요.

 

그렇다고 이런 말장난만이 주를 이루는 소설은 아니구요.

크게 보면 추리 소설로 분류되는 소설이랍니다.

강지영 작가님 꽤 유명하시잖아요^^

 

그래서 이 작품은 코믹 + 로맨스 + 추리 + 팩션 까지 아우른답니다.

실제로 제주에 표류해 결국 조선에 귀화한 박연이란 인물이 등장하기도 하구요^^

 

다만.... 이 책을 과연 소개를 해도 될른지... 고민했던 건....

안타깝게도 이 책이 지금은 절판이라는 사실이죠. ㅠㅠ

새옷 입고 개정판 나와서 더 더 빛을 봤으면 하고 바랍니다.

 

 

근처 도서관이나 중고서점에서 찾아보시고 보인다면 꼭 읽어보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거에요!!!

 

 

 

 

 

 

 

 

 

 

 

 

 

 

 

다음으로 소개할 작품은!

 

작가 이름과 책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육시몬(...이름 정말 웃기지 않습니까?ㅋㅋㅋ) 작가의 '조선 기생 홍금보'라는 작품인데요.

 

 

앗! 뭐야? 로맨스야! 나는 로맨스 안읽어!... 하시는 분들 있으시죠?!

실은 제가 그렇거든요.

저는 로맨스를 거의 읽질 않습니다.

왠지 간질거리고 오글거리는 묘사가 많으면 견디질 못하거든요.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너무도 재밌게 읽었답니다.

그도 그럴것이 로맨스적인 요소가 그리 강하지는 않거든요.

 

거기에 신문물검역소랑 소재가 겹치는 부분도 많고 이 책 또한 엄청 코믹하다는 사실!

 

 

 

목차의 소제목들 보이시죠? ㅋㅋㅋㅋ

 

2장 병풍후립신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그대로 병풍 뒤에 서서 노래를 한다는 뜻이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장 온이유 홍금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홍금보라는 기생(이름도 하필이면 홍금보에요 ㅋㅋㅋㅋ 홍콩 배우 생각나게스리 ㅋㅋㅋ)은 기생 답지 않은 박색인데 노래를 매우 잘하거든요.

그래서 그녀는 얼굴은 빼어난데 말을 못하는 기생 설향 대신 병풍 뒤에서 노래를 하게 된답니다.

일종의 사기극이죠 ㅋㅋㅋㅋ

홍금보가 또 성격이 그리 유하지 않은 관계로 이런 사기 행각에 우여곡절이 많은데 그 과정이 굉장히 코믹하답니다.

 

 

그런데 이건 그저 하나의 소재일 뿐...

책의 전체적인 줄거리 및 주요 인물이...

 

홍금보와 그를 짝사랑하는 박수타(....외국인이에요;; 홍금보가 서구적 외모 그러니까 시대를 한참 빨리 태어나서 박색으로 평가받는데 유일하게 박수타만은 서양인이니 홍금보의 외모에 반하게 되는 거죠 ㅋㅋㅋㅋㅋ)의 로맨스가 약간!

 

거기에.....허균과 허균의 절친인 홍길동(!! ㅋㅋㅋ)과 설향 사이의 미스터리하며 팩션스러운 스토리가 주를 이룬답니다.

 

 

허균이란 인물이 매우 코믹하게 등장하며 온갖 말도 안되는 말장난을 해대는데 정말이지 유쾌해요.

(개인적으로 이 소설 속에선 허균이 제일 좋았답니다.)

 

전혀 간질거리거나 오글거리지 않고 오히려 추리적인 요소나 역사적 사건이 등장을 하는 아주 흥미로운 소설이랍니다.

결말부분에선 여운도 좀 있구요^^

 

작가 이름이 또 참 범상찮은데 ㅋㅋㅋ

원래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이 작가가 요샌 네이버 웹소설에 연재중인 작품도 있는데...

그 작품은 홍금보 보다 더욱 센스 넘치는 언어유희가 꽃을 피웠더라구요.

저는 눈이 아파서 웹소설은 읽질 못하는데 육시몬이란 작가가 연재중이래서 초반 몇편 봤는데 웃겨 죽습니다. ㅋㅋ

그러다 역시 눈이 아파 종이책으로 나옴 봐야겠다...하고 말았지만요;;;

변씨부인스캔들이란 작품이니 궁금하신 분은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읽어보세요.

보니까 이 작품 역시 로맨스 소설이긴 하나... 홍금보처럼 미스터리적인 요소도 많더라구요.

 

 

이상!!!

아~~~~무 생각없이 그저 유쾌한 책 읽으며 큭큭대고 싶을 때 적절한 책 처방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책들을 이미 다 읽은지라.... 어떤 책을 처방 받아야 할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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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부리의 대횡단 - 마법의 돋보기로 숨을 그림을 찾아보는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아가트 드무아.뱅상 고도 글.그림, 이세진 옮김 / 보림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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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죠 이 흥미로워 보이는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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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괴물 몽테크리스토 - 제8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작은 책마을 43
허가람 지음, 조승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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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굉장히 재밌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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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책들의 미로
발터 뫼어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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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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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팩스 부인 미션 이스탄불 스토리콜렉터 38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 / 북로드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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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9 인생에서 중요한 건 얼마나 살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는가야, 하고 생각하면서 부인은 어깨를 곧게 폈다. 』

 

 60의 나이에 뜻밖에도 스파이가 되어 활약했던 폴리팩스 부인. 그녀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첫번째 임무를 아주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또다시 평범한(...그렇지만 첫번째 임무를 통해 이것이 굉장히 소중한 일이란 것을 깨달아 조금은 감사한 마음으로) 일상을 살아가던 그녀에게 다시 한번 임무가 주어집니다. 이번에도 역시 평범한 미국인 관광객으로 위장해 터키의 이스탄불로 날아가 이중스파이인 페렌치사보에게 돈과 여권을 전해주기만 하면 되는 아주 아주 간단한 임무였지요.

 

 하지만 이미 1권에서도 경험했듯 그녀의 단순한 임무는 그 수행과정을 거치다 보면 결코 단순해지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꼬이고 꼬이고 마구 꼬여 복잡해져 버리지요. 그녀의 오지랖은 이미 이스탄불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던 어느 아리따운 소녀의 오빠에게 물건 하나를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아들이게 되는데 결국 그녀의 오빠인 콜린이란 소년은 이 책의 또다른 주인공이 되어 폴리팩스 부인과 함께 터키 전역을 종횡무진하게 됩니다. 주변에 보면 꼭 지나친 오지랖으로 일을 크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지요. 폴리팩스 부인이 바로 그런 전형적인 인물입니다. 주변 사람들이야 이런 그녀 덕에 힘들어지겠지만 독자인 저로서는 그 과정이 굉장히 즐겁습니다. 그리고 사실 콜린이란 소년도 결국 이 여정과 모험으로 한층 성장을 하게 되니 그녀의 오지랖을 탓할 수만도 없겠네요.

 

  그렇다면 폴리팩스 부인은 뜻밖의 첫 임무와 이번의 임무 사이에 시간이 꽤 흘렀으니 그동안 본격 스파이 교육을 받아 이제 정말 프로페셔널한 스파이가 되었냐고요? 아니, 그건 당연히 절대 아니랍니다. 그도 그럴것이 꽃장식 모자나 할머니다운 오지랖을 빼 버리고 화려한 액션과 전술을 선보인다면... 그녀는 더이상 우리가 알던 폴리팩스 부인이 아닐테니까요. 그녀는 여전히 할머니 다운 오지랖, 다정함, 낭만, 소녀 감성, 노인의 혜안 등으로 승부를 펼칩니다. 이런것들이야말로 그녀의 최대무기이니까요.

 

 이번 임무는 이스탄불을 비롯한 터키 전역에서 아주 아주 스펙타클하게 펼쳐집니다. 어찌보면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로드 무비 같습니다. 이런 모험과 여정의 과정에서 우리의 폴리팩스 부인은 또 다시 어마어마한 오지랖을 발휘하여 여러 인물들을 낚아(...강태공도 아닌데....ㅋ) 그들을 그녀의 모험(그녀의 행보는 임무라는 말보단 모험이란 말이 훨씬 잘 어울립니다.)에 끌어들여 동고동락하게 되지요. 이런 과정에서 지나친 우연과 행운이 반복되는 듯한 인상을 받긴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매력적인 인물들을 많이 만났고 그들의 행보가 참으로 힘겹지만 또한 유쾌했으니 된 거지요. 게다가 출간된지 수십년이 흐른 작품이니 이 정도는 애교로 넘겨줘도 될 듯 싶습니다. 솔직히 중반부즈음에 이건 좀 너무한거 아닌가 싶게 사건이 전개되어(특히 헬리콥터 등장 부분) 약간 허무해졌었는데, 마지막 장을 덮고선 결국 미소짓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이런 그녀의 여정으로 인하여 낚이는 건 그녀의 주변 인물들 뿐만이 아닙니다. 독자인 저는 또다른 의미로 그녀에게 파닥파닥 낚여버렸지요. 터키의 전역에 대한 묘사가 인상깊어 꼭 여행해보고싶은 나라 1순위에 터키가 올라버렸으니까요.

 

 매너리즘에 빠져 허우적대며 인생을 심심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는 폴리팩스 부인. 지극히 평범한 할머니지만, 또한 점점 프로페셔널 스파이로 성장하고 있는 폴리팩스 부인. 그녀의 다음 임무는 또 어디에서 어떻게 펼쳐질까요? 저는 이미 그녀의 오지랖에 파닥파닥 낚일 준비 완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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