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아이
정승구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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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스케일 큰 영화 한편을 본 듯한 느낌을 주는 소설. 주인공이 쫓기는 과정이 매우 흥미진진 지루할 틈이없다. 영화로 제작되어도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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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아이
정승구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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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로 자라 사시 패스 후 대기업 들어가 자수성가한 '나'는 과거 아픔과 상처가 깊은 인물이다. 그 큰 상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그 기업 총수는 그를 기업 법무팀장으로 본사로 불러들인다. 그 총수에겐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어느날 그 아들은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나'에게 도움을 청한다. '나'는 신호 회장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받은지라 이를 돕게 되고 다음날 회사에 출근하고 부터 살인 사건 용의자로 쫓기게 된다. 즉 어떤 음모에 휘말리고 만 것이다. 또한 '나'는 쫓기는 와중에 민주라는 전직 기자와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는 왕눈이라는 묘한 꼬마를 만나게 되고 사건은 점점 꼬여간다.

한편 정확한 위치도 알 수 없는, 세상과 벽을 둘러 군인들의 철저한 '보호' 또는 '감시'를 받는 고립된 한 어촌 마을에 사는 소년 바우는 무당인 할머니와 단 둘이 살아가지만 그 나이 또래 남자 아이가 다들 그렇듯 많은 꿈을 꾸고 절친인 갑수와 마을 안에서 나름 모험도 해가며 자란다.
그러다 마을에 어떤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이야기는 '소년'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가 교차하다 중간즈음에 두 이야기가 합치되는 형식이다.

주인공이 누명을 쓰고 계속 쫓기는 과정이나 사건의 전말에는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것 등은 마치 골든슬럼버를 떠올리기도 했다.
나는 워낙 이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하기에 굉장히 빠르고 재밌게 읽어 나갔다.

골든슬럼버와 크게 다른 점이라면 이 소설은 우리의 아픈 역사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읽다보면 자주 안타깝고 화가 나기도 한다.

또한 작가가 영화감독이라 그런지 책을 읽는 동안 한편의 스릴러 블럭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 장면들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아마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을듯 싶다.
(개인적으론 책을 읽는 동안 감독의 전작의 주인공이었던 배우를 '나'에 대입하며 책을 읽었다^^;;)




 

 

p.265 인간이 죽지 않는다면 인생은 의미도 재미도 없을 것이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여생에 대한 절박함도 사라질 것이다. 끝이 없는 인생에서는 새로움이 사라지고 권태가 우리를 고문할 것이다. 결말이 없으면 과정도, 의미도 없어진다. 그래서 인간에게 죽음은 어쩌면 영혼의 의무이고 축복일 것이다.

p.374 세상의 모든 새로운 출발과 시작은 위대한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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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이야기꾼들
전건우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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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스릴러나 미스테리 범죄 소설은 좋아하지만, 호러엔 약하다.
그래서 거의 읽질 않는데 이 책은 입소문이 좋기도 하고, 익살스러운듯 섬뜩한 표지가 맘에 들어 끌렸었다.

목련 흉가에서 펼쳐지는 오밤중의 괴담 릴레이.

감기 때문에 골골거리는 와중에도 무서운 와중에 흥미롭고 궁금해서 자기전에(....ㅋㅋ;;) 한편 씩 읽어 나갔다.

아마 나는 앞으로 갑자기 물건이 사라지면 혹시 난쟁이들...? 이라 생각할 것이고,
즐거운 나의집을 부르는 중년 남성을 보면 소름이 오소소 돋을 것이며,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미녀를 마주친다면 줄행랑을 놓게 될 것 같다.

그래도 여자 혼자 야밤에 읽어 내려갈만큼 많이 무섭진 않았다는 거...^^;

작가님 말대로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구석도 꽤 있다는 거^^

그런데 정우와 대호선배가 맡게 된 일은 과연 무엇일까??
밤의 이야기꾼들 시즌2를 기대해도 좋은것인가?
(제멋대로 기대하렵니다. 작가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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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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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속도가 엄청 느린 내가 짬내서 이틀만에 읽은 소설이다. 하지만 소설을 읽는 시간보단 책을 읽는 중에, 혹은 마지막 장을 덮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더욱 긴 여운이 깊은 소설이다. 역시 히가시노게이고는 대단한 작가구나.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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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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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는 책 소개에 나와 있는 줄거리 정도로 거의 없음)

 

혹시 밀양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주연 여배우의 열연이 돋보여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그 영화말이다.
나는 그 영화를 보았지만 지금은 줄거리를 다 까먹어버렸다.
하지만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한 장면이 있다.
 

영화속 주인공은 딸을 잃는다.
범인은 이웃 남자였다.
당연히 주인공은 범인이 잡혀 감옥에 가게 되지만 그를 용서할 수 없었고, 딸이 살아 있을때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종교에 빠져 마음을 평온을 찾고 그 남자를 용서했다고 생각해 면회를 간다.
그런데 그녀 앞에 나타난 범인은 그녀 자신보다도 더 평온한 얼굴이었다.
그역시 종교에 귀의에 마음의 안정을 찾았던 것이다.
그에 그녀는 하나님에게 강한 배신감을 느낀다.

가족이 누군가로부터 살행당한 유가족.
그들이 슬픔을 이겨내고 평온을 찾을 수 있을까?

 

없다.
그렇게 단정할 수 밖에 없다.
이 이야기는 결코 극복할 수 없는 그 고통과 슬픔을 어떻게든 이겨내보려 했던 한 엄마의 이야기이다.

 

나카하라와 사요코 부부에겐 금지옥엽 마나미라는 딸과 단란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들의 딸이 집에 침입한 강도에게 살해 당하고 만다.

범인은 전에도 살인을 저질러 무기수로 복역중이었으나 모범수로 판정 받아 가석방 상태에서 또 다시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부부는 그가 당연히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결과 또한 사형 판결이었다.

그로부터 11년 후 사요코가 살해당하고 나카하라는 11년 전 형사에게서 연락을 받게 된다.

나카하라는 이미 사요코와 이혼한지 5년이 흐른 상태였고 이 사건을 계기로 그의 전부인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가의 행보를 되짚으며 그녀 주변으로 얽힌 여러 사람들의 과거와 사건의 진질에 다가가게 된다.

 

아주 여러해 전 나는 한동안 히가시노게이고 추리 소설에 심취해 있던 때가 있었다.
아마 그 해에 읽은 책의 반 이상이 히가시노 작품이었을 것이다.
그러다 요 근래에 책이 너무 쏟아져 나와 조금 식상함을 느끼며 띄엄 띄엄 읽다가 그마저도 읽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다 접한 공허한 십자가의 출간 소식.
사형제도가 소재라 하여 구미가 당겼다.
그의 작품들 속에서 사회에 대한 냉소같은걸 자주 느꼈던 관계로 그는 사형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론은 역시 좋았다.

 

정말 오랜만에 히가시노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의 흥미진진함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이제 그는 독자에게 단순한 오락뿐 아니라 답이 정해지지 않은 메시지와 여운까지 전달한다.

 

그렇다. 히가시노게이고는 사형제도 존폐에 대해 답을 제시하진 않았다.

다만 독자들 스스로 생각해보라는 수많은 의문과 근거들을 제시하였을 뿐.

 

사실 나는 사형제도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인권이니 뭐니 하며, 혹은 오판의 가능성 때문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유영철 같은 인간을 어찌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가?

우리나라 법에서 사형 판결을 받는 사람은 사실 유영철급은 되어야 하지 않는가?

그런 쓰레기들은 처리를 해야 맞지 않은가 말이다.

 

게다가 사요코 말대로 유족들, 그 유족들은 어떻게 살아간단 말인가?

물론 사형이 답은 아닐 수 있다, 범인을 사형 시킨다고 해서 유족들의 상처가 치유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사요코 말대로 그들을 단죄하는 건 그들이 결코 극복할 수 없는 슬픔을 극복하려는 노력의 통과점 같은 것이 아닐까?

 

그런 점을 생각하면 역시 우리나라 법은 물러 터졌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래도 일본은 우리보단 법이 강하단 생각이 들었다.

 

요즘 군 폭력 문제며, 묻지마 범죄며 끔찍한 뉴스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온다.

그런데 살해 의도가 없었다는 이유로, 또는 술에 취해 정상적인 정신 상태가 아니었단 이유로 살인죄가 아니라한다.

그런 얘기를 들으며 대체 법이란 것이 왜 있나 싶을 정도로 욕이...나왔었다.

그들을 전부 사형에 처해야한단 얘기가 아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우리나라 법은 유영철급은 되어야 사형 판결이 난다.

그나마도 사형 집행은 되고 있지 않지만.

 

다만 법이 좀 더 제 역할을 다 하여, 단죄의 역할 보다 범죄의 예방을 해주길 바란다는 말이다.

 

역시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작품이다.

하여 잘 하지 않는, 게다가 히가시노게이고 작품을 읽고는 처음 해보는 밑줄긋기를 이렇게 잔뜩이나 하게 되었다.

 

 

 



p. 124 그리고 아마 사형 판결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길거리에서 한 여자를 살해하고 돈을 빼앗았다...... 이 정도의 `가벼운 죄`로는 사형을 받지 않는다. 그것이 이 나라의 법이다.

p.189 종신형에서 범인은 살아 있다. 이 세살 어딘가에서 매일 밥을 먹고,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어쩌면 취미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상상하는 것은 유족에게 죽을만큼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p.190 흔히 `죽음으로 속죄한다`는 말을 하는데, 유족의 입장에서 보면 범인의 죽음은 `속죄`도 `보상`도 아니다. 그것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한 단순한 통과점에 불과하다. 더구나 그곳을 지났다고 해서 앞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자신들이 무엇을 극복하고 어디로 가야 행복해질지는 여전히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통과점마저 빼앗기면 유족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사형 폐지란 바로 그런 것이다.

p.213 사람을 죽이면 사형에 처한다ㅡ이 판단의 최대 장점은 그 범인은 이제 누구도 죽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p.312 하지만 누구 한 사람 태어나는 걸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생명의 무게는 똑같다는 걸 잊어서는 안됩니다.

p.312 내 생명이니까 어떻게 하든 내 마음이라고 여길지도 모르지만, 당신의 생명은 당신 한 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이미 돌아가셨다고 해도 부모님 것이기도 하고, 그렇게 친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것이기도 하지요. 아니, 이제 내 것이기도 합니다. 당신이 죽으면 나도 슬플테니까요.

p.406 사람을 죽인 자의 반성은 어차피 공허한 십자가에 불과한데 말이에요. 하지만 아무 의미가 없는 십자가라고, 적어도 감옥 안에서 등에 지고 있어야 돼요.

p.440 형벌은 원래 모순 투성이지요.

p.441 인간이 완벽한 심판을 내리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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