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물레 환상문학전집 33
어슐러 K. 르귄 지음,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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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르..라는 남자는 자신이 꿈꾸는대로 세상이 바뀌어 간다는 사실을 알고 두려워한다.

꿈과 동시에 모든 것이 바뀌지만 그 사실을 눈치채는 사람은 없다.

그러던 중 치료의 과정에서 만난 박사 하버가 이를 체험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급진전된다. 

자신이 무슨 꿈을 꾸게 될 지 몰라 두려운 오르와

과학적 장치들을 통해 꿈을 유도해 가고자 하는 하버...

짜자잔!!!!!

 

거북이를 닮은 외계인,

회색 인종의 사람들,

누군가의 꿈 하나로 너무나 덧없이 사라져가는 사람들.....

어느것이 꿈이고 어느 것이 현실인지 알 수 없이 빠져들어가는 이야기...
 

마지막 장 도입부분이다.

광요가 무유에게 물었다. "그대는 존재하는 겁니까, 존재하지 않는겁니까?" 그러나 무유는 그의 질문에 아무 대답이 없었다......[장자, 22편]

 

 

대중의 관심을 끌만한 쉬운 소재??안에서

장자의 지혜와 미래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녹여내는 솜씨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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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노진선 옮김 / 솟을북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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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혼후 자신을 찾기 위해 일년간 여행을 떠난 여자의 이야기. 사실 이건 별로 땡기는 소재가 아니지만, ㅋ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제목은 생각보다 은근히 강렬하다.

어딘지 조금 노골적이면서도 솔깃하다 싶더니만

자꾸 자꾸 눈에 띄다 결국 내 손안으로 들어와 있더란 얘기다. 

게다가 책도 매우 재미있다.

솔직한 자기 고백, 생각의 나아감, 그래서 결국 이어지게 되는 행동의 절차들을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자세하고도 맛깔스럽게 전달한다. 먹는 얘기, 기도하는 얘기, 사랑하는 얘기 모두 궁금증을 남기지 않고 충분히.

난 그중에서도 <기도하고>가 가장 좋았다.

누구나 마음속의 혼란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순간들이 있지 않은가. 시간과 함께 잊혀졌건 아직 무거운 추로 달려있건 그 혼란을 이겨내는 과정은 누구라도 쉽지 않을진데....엘리자베스의 글은 너무 무겁지도 너무 허술하지도 않고 편안하다.  읽는 것 만으로 그녀와 함께 온 과정을 겪고 명상에 성공한 느낌. 기도를 막 끝마친, 한결 가벼워진 마음이랄까....ㅎㅎㅎ

 

예쁜 표지만큼 예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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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하는 골짜기
임철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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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을 앞둔 철도원...

가방을 끌고 다니는 위안부 할머니...

등장인물들이 보는 나비......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말'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이 시점에?
왜?
작가는 이렇게, 이런 이야기를 쓰고자 했는가!
뭐 그냥 말이라도 들어보자는 심산이었다.

소설이라는 것이(아닌 그 무엇이든) 꼭 어떤 이야기를 언제 써야하는가!하는 것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물론 아니다) 그래도 너무 진부하다는 생각이 드니 어쩌랴.

아니나 다를까
작가의 말을 읽어보아도 그 이유에 쉽게 수긍이 되진 않는다.

강원도 산간 지역을 돌아다니다 별어곡(別於谷 : 이별하는 골짜기)이란 이름의 간이역을 발견하고
"나를 기억해줘" 꿈에서 간이역이 말을 걸어오고
...
일회용 관계들만 넘쳐나는 이 세상은 더는 지난 시간을 향해 고개를 돌리려하지도, 기억하려 하지도 않는다...했지만,

나는 고개를 돌린, 기억하려 애쓴 글들을... 그동안... 많이... 보아왔다... 싶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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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도살장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 / 아이필드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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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당시 소위 '유럽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학살'이라던 드레스던 폭격 현장에 미국 포로병으로 있었던 작가 커트 보네거트는 전쟁이 끝나고 당시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려고 했지만 실패를 거듭한다. 무려 13만명이 죽고 도시 전체가 초토화되었던 기억은 너무나 생생한 것이지만 어떤 식으로든 그것은 글로 옮겨놓기 무겁고 힘든 작업이었을 것이다.

책 초반에 이런 사연을 늘어놓는 보네거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폭격 현장에서 살아 남은 것 이상으로 어려운 일을 해 낸 이 작가에 대한 존경이 쇼쇼쇽 생겨남을 느꼈다.

20년이 넘는 세월이었고... 결국,

제5도살장을 세상에 내 놓았으니 말이다.

그뿐인가!!!!  이후,,,,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시작했을 때는,,,

캮~~~ 이건 뭥미??? 정말 놀라움과 환희에 둘러싸여 순식간에 책을 읽어갔다.

제목하며,,

2차대전 이야기라는 그닥 끌리지 않는 소재하며,,

깔려죽을만치 심각하고, 심란하고, 어둡고, 어려운 이야기일 것이 분명해보였던, 아니 분명한 이 이야기를 어쩜 그렇게 재미있게 엮어갈 수 있는가 말이다.

 
흐음.

 
김. 현식이 오빠도 일찌기 "우리네 인생살이 그렇게 가는게지~~~"이런 가사의 노래를 쿵작쿵작 부르기도 했지만

주인공 빌리 필그림이 전쟁 당시와 이를 전후로 한 자신의 생을 수시로 오가며 보여주는 일화들,

거.기.에.

트랄팔마도어 행성에서 온 우주인들의 세상까지.

사람들은 보네거트의 이런 글쓰기를 SF와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도 표현하더만...

난....

모든 죽음 끝에 '그렇게 가는거지'라는 추임새와 더불어 

시간여행을 하는 빌리의 정신세계에 홀딱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보네거트의 전우이자,, 드레스덴 폭격에서 살아 남은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인 빌리................는

뭐냐..결국,,,전쟁의 공포로 살짝,,어쩌면 많이 맛이 간 인물임에 틀림없지만

그를 주인공으로 이런 글을 쓸수 있다는 건 정말 너무나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재미있는 + 이처럼 강렬한 반전 메시지 + 전혀 새로운 전쟁 소설을 경험해보고 싶으면 이 책을 읽으시라.ㅎㅎ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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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스민
바라티 무커르지 지음, 최승자 옮김 / 문학동네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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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펀잡지역(파키스탄과의 접경지역이다)의 하스나푸르.

어릴적부터 영특했던 죠티는 제도와 관습으로부터 벗어나길 원하는 프라카시와 결혼하면서 자스민이라는 이름을 선물받는다. 진취적인 미래를 꿈꾸지만 힌두교와 시크교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마을은 혼란해지고 결국 프라카시는 테러에 희생되고 만다.

 

혼자 남은 자스민은 위조 여권을 만들어 미국행을 감행하고,

미국에서의 이민자 생활을 시작한다.
세상에는 99%의 사람들에게 일어나지 않는 일을 겪으면서 사는 1%의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의 삶이 얼마나 처절하고 치열한지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다.

그런데,..

끝까지 읽지 말것을...흡,

역자후기를 읽다가..... 이 대목,, "<자스민>은 작가가 자신이 태어난 사회가 아니라 자신이 택한 사회에 대한 (적나라한?) 찬사이다" 에서 맥이 탁 풀려버렸다. 아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자스민에서 또 다시  제이스 -> 제인으로 이름이 바뀌어가는 그녀의 삶이

스스로 힘들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인생의 새로운 등장 인물들에게 언제나 사랑받았다고해서 어떻게 선택한 사회에 대한 찬사가 될 수 있는건지 모르겠다. 땅을 치며 후회할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크고, 중요하고, 힘든 일 일수록 사람들은 나쁘다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는 법이다. 그순간 더욱 초라하게 무너져 내릴테니까.

 

난 그렇게 이해했는데...

적나라하게 꼬집지 않아도 보이던데...

적어도,,

작가가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아직은 그런 단계였다고 보는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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