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을 앞둔 철도원... 가방을 끌고 다니는 위안부 할머니... 등장인물들이 보는 나비......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말'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이 시점에? 왜? 작가는 이렇게, 이런 이야기를 쓰고자 했는가! 뭐 그냥 말이라도 들어보자는 심산이었다. 소설이라는 것이(아닌 그 무엇이든) 꼭 어떤 이야기를 언제 써야하는가!하는 것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물론 아니다) 그래도 너무 진부하다는 생각이 드니 어쩌랴. 아니나 다를까 작가의 말을 읽어보아도 그 이유에 쉽게 수긍이 되진 않는다. 강원도 산간 지역을 돌아다니다 별어곡(別於谷 : 이별하는 골짜기)이란 이름의 간이역을 발견하고 "나를 기억해줘" 꿈에서 간이역이 말을 걸어오고 ... 일회용 관계들만 넘쳐나는 이 세상은 더는 지난 시간을 향해 고개를 돌리려하지도, 기억하려 하지도 않는다...했지만, 나는 고개를 돌린, 기억하려 애쓴 글들을... 그동안... 많이... 보아왔다... 싶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