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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 독살사건 - 조선 왕 독살설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과 수수께끼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392년부터 1910년까지 조선왕조 500년(정확하게는 518년) 역사에서 나라를 다스렸던 임금이 모두 스물일곱명이다. 이들 중 인종, 선조, 효종, 현종, 경종, 정조,고종 등 무려 7명이 독살설에 휘말려있으며, 여기에 인조의 아들이면서 효종의 형이었던 소현세자까지 이 책은 이들 8명 조선 왕들의 독살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살사건>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테마가 우선 시선을 잡지만

 

'앗, 그렇게나 많이?'

하는 새로운 의문 역시 또 하나의 흥미로운 자극이다.  

 

대체로 나에게 있어 역사서 탐독의 의미는,

기껏해야 TV드라마로만 역사(조선왕조)의 기억을 유지시켜오던 의식의 한계를 이 책은 얼만큼 제대로 자리 잡아 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에 있다.

하지만 이 작은 바람 하나를 충족시키는 것도 쉬운 문제는 아니다.

대개의 역사서들이 그렇듯 긴 시간, 굴곡 많은 기록들은 그 나열만으로도 지면이 부족하기 일쑤이고 어쩔 수 없이 방대해 지는 시점들역시 독자의 머리를 어지럽히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은근 슬쩍 역사서의 순번이 뒤로 밀려나기 몇차례 후, 나처럼 엄살 많은 독자에게 딱 맞는(?) 글쓰기의 작가를 한 명 소개 받았으니, 그가 바로 이덕일이고, 이 책 <조선 왕 독살사건>은 이런 아쉬움을 달래주는 최고의 책이 되었다.

 1. 적절한 드라마를 만들어가며 소재의 흥미로움을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 가는 지은이의 작가적 재치가 우선 그렇고,

2. 분명한 주제를 바탕으로 그 사건에 얽힌 정사와 야사를 자세하게 제시해 독자의 궁금증을 말끔하게 해결 해 주는 점도 이 책의 커다란 장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3. '반성없는 역사에는 미래가 없다. 미래가 없는 역사를 어디에 쓰겠는가!'는 지은이의 작은 호소...는 나 자신, 전혀 알지 못했던 몇 명 왕들의 정치적 속내는 물론 당쟁의 뿌리 깊음을 새삼 깨우침에, 이에 그치지 않고 비로소 고개숙여 생각해야 할 우리의 현실을 보게 한다. 

통치자의 독재를 막을 수 있고, 각기 다른 정치색으로 서로를 견재하며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었던 조선의 정치가들은 이렇듯 훌륭한 정치 구조를 갖고도 이를 제대로 발전시키지 못했으니 오늘날 과거의 잘못을 답습한다면 그 미래가 어찌 밝을 것인가 하는 것 말이다.

다만, 그나마 이 책을 읽는 이, 그저 몇 차례 부르르~ 몸을 떠는 것만으로 책을 덮지는 않을 것이란  믿음이 생김에 이야말로 작지만 큰 실천의 밑거름이 아니고 무엇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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