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도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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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잭과 사랑에 빠지기는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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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당신과 결혼하는 영광을 내게 베풀어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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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을 쉬지 않고 일해왔고, 이 쳇바퀴에서 벗어나는 날이 올까 회의가 드는 때도 있었다. 게다가 밀리와 함께 살게 되면 더 이상 이렇게 출장을 다니거나, 때로 그랬듯이 오랜 시간 일하기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기에, 또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 하는 게 아닌지 불안했었다. 그러다 갑자기 모든 고민이 사라졌고, 나는 친구위 가족에게 보낼 결혼 청첩장을 고르면서 내라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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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레이스는 자신에게 찾아온 믿을 수 없는 행운에 감사한다. 뭐 하나 부족한 점이 없고 자신을 사랑하며 부족한 동생 밀리까지 품어주는 그와의 미래. 이젠 행복해질 일만 남았다.
그런 줄로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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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은 슬프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밀리를 선택했어야지, 그레이스. 정말이지 그랬어야 했어." 나는 철추를 타고 흐르는 오싹한 기운을 느꼈다..."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몰라? 네가 나한테 영혼을 팔아넘겼다는 걸 모르겠어? 밀리의 영혼도 마찬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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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이 늘 옆에 있으니...그는 나의 관리자, 감시자, 교도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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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나는 그에게서 탈출해야 한다. 그래야 밀리도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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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정말 성공한다면 모두 밀리 덕이다. 밀리가 늘 듣던 탐정 이야기에서 살인은 흔한 일이니 잭을 죽이라고 했대서 놀라진 않는다. 실제로 누굴 죽인다는 것의 의미는 모르는 것이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좀 모호한 밀리에게 살인은 그저 문제 해결의 한 방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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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를 생각했다. 잭이 가둬놓아서 탈수로 죽은 몰리를. 그리고 밀리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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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레이스는 두 얼굴의 남자 잭에게서 탈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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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시작하는 문장은 전부 책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발렌타인데이에 보기 딱 좋은 가슴이 쿵쿵거리는 결혼 이야기.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
인생책이라 했던 추천의 말에 너무 기대했는지 생각보단 별로였다. 그러나 소재가 워낙 자극적이고 주인공 그레이스와 함께 싫어할 '적'이 있어 빠른 속도로 읽어나갈 수 있었나. 역시 공공의 적이 있을 때 가장 큰 연대를 발휘할 수 있나보다.

그러나 주인공에게 공감하기는 힘들었다. 잭에게 잡혀있는 이유가 동생 때문이라니... 동생을 위해 부모와 싸우면서까지 생고생을 한다는 건 나로선 이해하기 힘든 심리. 그레이스는 정말이지 너무 착하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변호사일 뿐더러 멋진 외모와 기막히게 좋은 사교 기술까지 가진 남자는 어디에 가든 존중과 큰 믿음을 받는다. 그런 남자가 사실은 사이코패스라는 설정은 정말 무시무시했다.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과연 몇명이나 그 무시무시한 본성을 알아챌 수 있일까? 그렇다고 그런 모든 사람을 의심하라는 건 아니지만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다. 악한 본성을 미소로 감춘 사람이 제일 위험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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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디자인
장영진 지음 / 안그라픽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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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상품은 왜 비쌀까?
예술과 디자인은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걸까?

평소엔 궁금하지 않더라도 위 질문을 보고 갑자기 궁금해졌다면 답은 이 책에서 찾아보면 된다.

굳이 디자인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읽어두면 좋을 책. 간결하고 쉽게 디자인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는 책.

유려한 디자인의 일본 아이디어 상품은 볼 때마다 눈이 돌아가지만 비싼 가격에 선뜻 사질 못했다. 수입인 것도 그렇지만 예쁜 외양 때문에 비싼 줄 알았는데,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좋은 디자인이어서 제 값은 받는구나 싶었다. 진정한 디자인은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아름다움이 상품과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기에.

디자인적 정신에서 가장 필요한 건 '적당한 부정과 비틀기'라는데 이는 어디에서나 필요한 정신이 될 수도 있어보인다. 주변의 당연한 것을 적당히 부정하고 비틀어보는 것으로 작게는 개인의 생각부터 크게는 사회의 모습까지 더 섬세하게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창의란 ‘디자인의 목표에 부합하는, 가장 이상에 가까운 현실적 대안‘을 제안하는 것이다.

디자이너가 자기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기보다 전문가로서 예상되는 결과와 현실적인 문제 등을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조언하는 자세가 더 적절하다...물론 이런 과정에서 디자이너가 속이 상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든 디자인이 밀려나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스스로 미흡하다고 생각되는 디자인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로 남게 된다고 생각하면 말이다. 그래서 어떤 디자이너는 자신만의 A안을 모아두는 스크랩북을 만든다고도 한다...그러나 더 많은 짐을 지는 쪽은 클라이언트이다. 예술적 가치를 지니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디자인은 결국 구매되고 사용됨으로써 비로소 의미를 찾는다.

디자이너의 작업은 사용자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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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수집가 - 한 주에 한 도시, 어디까지 모아볼까?
박사.이명석 지음 / 궁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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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
두바이
나이로비
모스크바
스톡홀름
아테네
카트만두
상트페테르부르크
이스탄불
바르셀로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브뤼셀
코펜하겐
바그다드
교토
프라하
시애틀
시드니
뭄바이
베네치아
베를린
피렌체
퀘백
부다페스트
카이로
암스테르담

언젠가는 다 가볼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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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
곽재식 지음 / 엘릭시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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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동은 면접을 보고 있다.
돼지우리같은 이상한 사무실에,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사지 멀쩡한 사장을 앞에 두고.

이인선 사장이 말하길, 병원 침대는 마음에 들어서 주워 온 거란다.
이인선의 면접은 이곳 풍경만큼이나 이상했다. 바로 무서운 이야기, 남이 돈 번 이야기, 바람난 이야기 중 하나를 해 보라는 것. 복잡한 심정의 한규동은 그렇게 자기가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 하나를 시작한다.
결과는 합격.
바로 그만 둔다고 말하려던 한규동은 타이밍을 잡지 못해 어물어물 그렇게 이상한 회사에서 알 수 없는 사장과 함께 알 수 없는 일을 하기 시작하는데.
. 😱면접 때 한 이야기가 내 업무라고?
식민지시기부터 전해 내려오는 유서깊은 거꾸로 귀신 괴담과 이상한 사장 그리고 내적갈등이 심한 한규동이 함께 하는 짧은 모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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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읽은 소용돌이가 잊혀지지 않아 비슷한 느낌의 책을 또 골라 읽었다. 역시 이런 책은 새벽에 읽어야 느낌이 산다. (스포주의)소용돌이가 어쨌거나 귀신귀신한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귀신귀신과학한 이야기. 보통 무서운 이야기는 살아남았다 또는 죽었다로 끝나기 마련인데, 여기서의 무서운 이야기는 액자식 구성으로 '문제편'에 들어간 그냥 하나의 문제일 뿐이었다. 이어지는 추리소설 같은 '풀이편'을 지나 '해답편'까지 읽으면 일이 딱 매듭지어져서 기분이 좋아진다. 가구 사이즈가 방에 딱 맞거나 최근 유행하는 기분 좋아지는 영상을 봤을 때와 비슷한 기분. 다만 사람에 따라선 조금 허무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환상적인 내용을 다룬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싶은데 동시에 사회 비판적인 내용도 가미된 내용이었으면 좋겠다는 사람은 읽어보면 괜찮을 것 같다. 실제로 작가님이 위와 같은 요구에 맞춰 쓰기 시작한 소설이라고 했으니 말이다.

사람 뇌에도 그런 식으로 뭔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겁니다...타이핑해서 프로그램 속에 입력하듯이, 말로 사람 뇌 속에 집어넣는 해킹인 겁니다...아까 설명하신대로, 무서운 이야기를 많이 하고 나면 사소한 일도 무서운 사건과 연관되어 생각되는 것 역시도, 정도는 약하지만 사람의 말로 뇌를 살짝 망가뜨리는 일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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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 민음사 모던 클래식 29
알레산드로 보파 지음, 이승수 옮김 / 민음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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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의 팬이다.

동물이나 식물(모란꽃이 되고 싶었다)이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것부터가 매력적이다.

재미도 있고, 우화의 특성상 교훈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그런데 이솝우화가 드라마 장르라면 이 책은 스릴러, 어쩌면 더 나아가 고어물로 볼 수도 있겠다.

우화계의 고어물.

가감없는 모습과 거침없는 상상력으로 범벅된 진행을 따라가다보니 경악스럽고 머리가 띵해지지만, 사실 형태만 조금 변형되었을 뿐 우리의 모습과 다를 게 없다.

충격과 공포다 그지깽깽이들아! 다음에 바로 교훈으로 인한 자아반성이 찾아오는 기기묘묘한 책.


작가가 생물학 전공자이다.

어쩐지...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적나라한 생태를 보여주는 우화가 나오는 건 힘들었을 거다.

그러고보니 뜨인돌의 베스트셀러 노빈손 시리즈의 책과도 비슷한 느낌이다.

'24시 동물방송국'이었던 것 같은데, 여기서 사마귀나 뭐 그런 생태에 대해 미리 알지 않았더라면 읽다가 울었을지도 몰라...


경찰견 이야기는 정말 꼭 읽어보시길!

만일 그녀-그도 나를 만나러 뛰어온다면? 그 경우 접촉 지점은 호박꽃 사이가 될 것이다. 우리 두 달팽이는 중년이 되어 서로 만나는 것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도 낭만적인 그 행동에 나는 사로잡혔다. 미래의 만남을 기대하며 가슴앓이 하는 것. 사랑의 약속을 위해 젊음을 희생하는 것. 사랑은 언제나 위대한 내기가 아닐까?

난 나 자신의 시어머니였다. 제기랄, 나 자신의 시어머니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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