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자두야!! 1
이빈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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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구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 한토막이나 그 시절에 대한 향수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만화가 있으니 그게 바로 이빈의 '안녕? 자두야'이다. 명랑 만화에서 이런 소재를 다룬 '검정 고무신'이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지만 '안녕? 자두야'는 '검정 고무신'보다는 휠씬 더 어리고(?) 지금 이십대나 삼십대의 정서에 가깝다. 그리고 여성 작가 특유의 아기자기함과 섬세함으로 순정과 명랑의 경계를 넘나들며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어낼만한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만화는 이빈의 만화가로서의 삶에 'ONE'과 함께 한 획을 긋는 만화로서 줄곧 유지해왔던 날카롭고 강한 그림을 과감히 탈피해서는 귀엽고 동글동글한 그림체를 시도함으로써 그동안 매니아에게만 사랑받아왔던 작가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만화를 그리는 작가로 변신하였다. 게다가 이빈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만화체 그림이라서 그런지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짧은 에피소드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그 때마다 우리의 무릎을 탁 치게하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나 공감을 이끌어 내곤 한다. 주인공 자두가 벌이는 깜찍한 행동들이 예전의 우리의 행동이었음을 되돌아보면서 조금은 정겨운 감정과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교차할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잊어가는 그리운 것들에 대한 향수가 듬뿍 담겨있는 만화. 한가한 날 친구들이나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과 같이 읽어보고 흘러간 시절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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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팽 대 홈스의 대결 까치글방 아르센 뤼팽 전집 2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까치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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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영국의 전설적인 탐정인 홈즈와 프랑스의 자존심 뤼팽의 피할 수 없는 승부. 그러나 그러한 역사적 대결이 코난 도일과 모리스 르블랑의 의견 합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모리스 르블랑 혼자서 만들어낸 승부였기 때문에 그 옛날 코난 도일의 분노를 샀던 것처럼 홈즈의 팬들의 분노를 살만한 구석도 가지고 있다 성격좋고 신사적인 루팡에 비하여 홈즈의 성격은 너무나 괴팍해보이며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의 홈즈를 허술하게 그리고 있는 부분이 곳곳에서 눈에 띄인다.

그에 반해서 루팡의 성격은 나무랄데 없이 근사하게 묘사되어 있다. 진심으로 여자를 사랑하는 모습과 신사적이며 배포 큰 성격이 유감없이 그려지고 있다. 탐정 소설은 아니지만 홈즈가 출연하는 책답게 반전도 준비되어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루팡시리즈로 우리에게 친근해져있는 뤼팽의 신출귀몰한 솜씨를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승부는 결국 코난 도일의 눈치를 봤기 때문인지 영 시시하게 끝맺어버리지만...

홈즈와 뤼팽을 둘 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뤼팽의 팬들에게도 홈즈를 바보로 만들 때는 또 통쾌할 것이다. 그렇지만 홈즈의 골수 팬들에게는 그다지 권장할만한 책은 아닌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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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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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베르나르의 '절대적이며 상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그의 흥미와 지식의 영역이 얼마나 방대한지 알 수 있을것이다 이 책 역시 그런 작가 특유의 특별한 지식들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제목만큼이나 독특한 느낌이 묻어난다 책 안의 디자인도 특이하고 배열 또한 차별성이 있다 이 책은 우선 짧은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들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한꺼번에 읽어야 되는 부담이 없고 각 이야기의 연결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본인이 흥미로운 부분만 읽어도 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약간 산만할 수도 있지만 각 이야기가 흥미로운 주제로 이루어져 있고 남다른 시각으로 주제를 바라보는 작가 특유의 매력 때문인지 주제의 통일성 결여에서 오는 산만함 정도는 충분히 극복하고도 남는다 지하철이나 버스로 출퇴근이나 등하교를 하는 사람의 경우 그 시간을 이용해서 읽으면 딱 맞는 책이란 느낌이 들었다 긴 시간을 들이지 않고 짬이 나는 약간의 시간을 들여서 조금씩 읽다보면 어느새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전문적이 지식보다는 단편적인 지식들만은 모아놓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이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부실하다거나 흥미 위주의 잡다한 지식을 벌여놓은 것은 아니다 짧지만 굉장히 놀라운 지식이나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발상의 전환에서 오는 신선한 지식들을 접할수 있는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팬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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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앤 존 Martin & Jhon 1
박희정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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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 존은 특별한 만화인 거 같다. 박희정의 매니아라면 그녀의 만화 곳곳에서 묻어나는 평등적인 인류애(?)에 대해서 잘 알 것이다. 이 만화는 동성애 만화이다. 다른 만화들처럼 주인공 이외의 인물로써 동성애자를 넣거나 동성애적 코드를 가미한 작품이 아니라 완전 동성애 만화이다. (요즘 동성애를 주변인들의 이야기로 넣거나 동성애적 요소를 넣는 것이 순정계의 유행이라서 그런지 많은 만화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마틴과 존은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단순히 동성애자라서가 아니라 이루어질 수가 없는 그래서 더더욱 아프고 절실하게 다가오는 사랑. 박희정식 코드를 읽어내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이유이지만 읽는 순간 가슴이 아려와서 눈물이 흘렀다. 사랑하지만 너무나 사랑해서 소유할 수 없는 마틴과 존 그리고 존의 아내. 사막의 한 가운데서 서로를 찾아 헤매는 듯한 느낌.

해는 뜨겁고 가도가도 모래밖에 없는데 서로는 결코 마주치지 못하고 그러면서도 사랑을 버리지 못하고 서로를 찾아 헤매야하는 슬픈 영혼들. 마틴의 존을 보고 왜 존이 마틴을 떠났는지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만화를 열번만 읽어봤으면 싶다. 대사 하나 하나 나레이션 하나하나를 다 놓치지 말고 박희정은 직선적으로 이야기하는 작가가 아니다. 만화 구석구석에 있는 힌트들을 찾다보면 어느새 그 이유를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이 만화는 눈으로 읽는 만화가 아니다. 가슴으로 느끼면서 감정으로 바꿔가면서 읽는 만화이다. 박희정식 만화의 매력을 잘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주옥같은 대사와 박희정의 화려한 일러스트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만화는 정말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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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탐정 김전일 1
가나리 요자부로 원작, 사토 후미야 작화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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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조금은 모자란 듯한 모습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는 천재성을 발휘하는 그런 캐릭터들이 많다 김전일도 그런 전형적인 캐릭터 중 하나이다 게다가 여자를 좋아하는 모습이나 어릴 적부터 친구로 지내온 이성친구가 있다는 것 또한 전형적인이다 그래서 추리를 할 때 그는 가장 매력적이다 이미 천재적인 탐정으로 태어난 존재인 김전일은 끊임없이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여기서 코난과의 차이점은 보통 '명탐정 코난'은 코난이 가는 곳에 범죄가 일어나는데 반해서 김전일은 탐정 역으로 초대되는 경우가 잦다우연에 의해서 사건에 휘말리는 경우가 적다는 게 코난과의 큰 차이점이다)그 사건들을 잘 풀어나간다

몇 번의 고비와 위기 상황을 잘 이겨내고 그는 탐정으로써 그 명성을 쌓아간다 탐정 만화로는 '명탐정 코난'과 더불어 가장 재미있는 만화라고 생각한다 항상 똑같은 형식으로 범인을 지목하고 찾는 것은 참신성 면에서 너무 떨어지지만 그래도 그런 결점을 덮을만치 이 만화는 재미있다 게다가 가장 큰 미덕은 완결이 나왔다는 것이다 코난에 비해서 독자들이 범인을 찾을 때 이용할 단서가 부족하다는게 흠이지만... 의외의 범인을 보면서 즐기는 맛도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진정한 추리 매니아들이라면 어디선가 본 듯한 트릭이나 뻔한 수법에 다소 질릴수도 있고 억지스런 사건 전개에 실망 할수도 있지만 만화적 재미를 끝까지 잃지 않았기 때문에그래도 한번쯤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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