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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 - 좋아하는 마음을 잊은 당신께 덕질을 권합니다
이소담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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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명 덕후다. 그 덕질의 대상도 범위도 계속없이 변해왔지만 아주 오랜 기간을 소위 덕질이라는 것을 하면서 살아왔다. 덕후들에게는 진리처럼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고 그저 환승만 있을뿐이다. 그렇다, 나는 끝없이 그 대상을 환승하며 덕질하면서 살아온 것이다. 그러니 내가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격하게 공감의 고개를 끄덕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일말의 불안은 있었으니 작가님이 덕질해온 대상 중에 내가 마음으로 도저히 받아들 일 수 없는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있다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신화 그것도 '김동완'의 아주 오래된 팬이라고하니 안심하며 책읽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끝까지 읽어버렸다. 물론 중간중간 공감의 밑줄을 치기도하고 깔깔-거리며 웃기도 하면서 말이다.

많은 덕후들이 소위 일코(일반인 코스프레의 줄임말로 덕질하는 것을 숨긴다는 뜻)을 하며 살아가지만 나는 대부분의 경우 덕밍아웃(덕후라는 것을 밝히는 것)을 하며 덕질을 했다. 책이 너무 좋아서 도서관에서 봉사활동까지 할정도로 책덕후일때도 동네방네 떠들어댔고 전작주의(특정 작가의 모든 작품을 모으는 일)를 할 정도로 좋아했던 작가를 좋아했을때에도 아이돌을 좋아했을때에도 만화가와 인터뷰를 할 정도로 미쳐있을때에도 나는 늘 그 사실을 숨기지 못해 안달냈다.

그래서 좋은 점도 많았고(지금도 책을 선물받는 일이 많다) 그만큼 우울하거나 슬픈 일도 많았다. 내 잘못이라고는 누군가를 열렬하게 좋아한 것뿐인데도 그 대상이 거하게 사고를 치는 바람에 세상의 온갖 조롱과 멸시를 받는 일도 제법 있었고 스스로 부끄러운 흑역사로 생각해서 자다가도 하이킥을 한 일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덕질을 하고 있다.



그렇다, 덕질은 내가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하나의 원동력이다. 열심히 돈벌어서 공연도 가고 책도 사고 음반도 사고 영화도 본다. 그 기쁨으로 쓰디쓴 삶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내 삶이 풍부해지고 조금이나마 성장하는 스스로를 느낄 수 있다. 물론 현타를 맞아서 괴로워할때도 있지만 내가 덕질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순전히 즐겁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정말 한번이라도 덕질을 했던 사람이라면 크게 공감할 내용이 한둘이 아니다. 어쩌면 이렇게 내 마음을 적어놓은 거 같은 문장들이 많은지. 덕후들끼리는 뇌트워크를 한다는 농담을 자주 하는데 그게 사실이 아닐까싶을 정도로 내가 평소 생각하던 내용으로 가득하다. 뿐만 아니라 나 역시도 한때 신화창조(신화의 팬클럽)이었고 지금도 누군가를 덕질하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경험담이 많았다.

그중에서 가장 공감하는 것은 덕질을 하며 소중한 인연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평생을 함께 갈거라고 믿는 소중한 인연들을 이십대초반에 만나서 오랜 시간 함께 지내왔다. 처음 만났을때부터 어색함 하나 없이 친해진 우리는 이제는 덕질을 넘어 누구보다 자주 연락하는 친구 사이가 되었고 서로 슬프고 기쁜 일을 나누고 살고 있다. 덕질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좋은 기회를 어디서 얻을 수 있겠는가.

굳이 오프라인에서만의 만남뿐 아니다. 온라인을 통해서도 좋은 인연을 맺고 몇년동안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함께 스터디를 하기도 한다. 덕질이 이렇게 삶을 풍요롭게 한 것이다.

물론 모든 만남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탈덕을 하거나 상대방이 탈덕을 하게 되는 경우 바로 끊어지는 인연도 수없이 많다. 그렇지만 미리부터 겁내고 싶지 않다『미리 이별에 겁먹어 지금 맺는 인연에 장벽을 쌓고 싶진 않다. 언제 어디서 마음 터놓고 사귈 사람을 만날지 모르는데 마음에 빗장을 걸어둘 이유가 있나. 괴롭게 이별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그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되돌아갈 수 없는 소중한 일분일초이니. -p52』 그렇다, 이별을 하더라도 그 자체로도 충분한 의미가 되어줄 것이다.



때로는 열정적으로 가끔은 발만 한쪽 살짝 담근 상태로 덕질하면서 현타가 올때마다 이 책의 마지막을 떠올릴 것이다. 맞다, 나 역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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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대로 기도해 보셨나요? - 어디로 갈지 모를 때
김상숙 지음 / 두란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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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가진 사람들끼리 만나면 아마도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기도 부탁해 또는 기도할게 혹은 기도하자일 것이다. 나 역시도 기도해야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솔직히 아직도 기도는 너무 어렵고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그 방법을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일까 이게 과연 기도 응답인가 갸웃거릴때도 있고 응답받지 못한 기도가 훨씬 더 많았다. 많은 시간을 들여 기도를 하지 않으니 그런 것인가 싶으면서도 따로 시간을 내고 기도를 하려해도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아 이래서 감사합니다. 그러니 그렇게 도와주세요. 이런 식의 기도만 할 뿐이라 늘 답답하던 차에 김상숙 권사님의 기도에 관한 책이 나왔다고 하여 꼭 읽고 싶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응답을 받는 기도를 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하여 권사님은 '기도 응답의 비결은 항상 성경에 근거한 기도다. 하나님의 속성을 알아 가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고자 하시는 측량할 수 없는 그분의 풍성함을 누리는 비결은 바로 성경 말씀을 통해 하늘 궁정에 들어가는 정확한 번호 키를 배우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 기도하는 방법이나 형식을 배울 것이 아니라 먼저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그것도 모자르니 성경의 인상적인 한구절이 아니라 장으로 암송하자고. 매일 성경을 읽고 주께서 주시는 말씀과 내가 주께 드리는 말씀(기도)를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야한다고. 결국 모든 비법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에 있었다. 올 한해 1회독을 목표로 읽고 있었는데 솔직히 매일 묵상하는 것도 쉽지 않아 아직도 구약에 머무르고 있는 내게 큰 도전이 되는 내용이었다.



또한 책에서 자주 인용되는 죠지 뮬러처럼 항상 주님외에는 아무에게도 의지하고 말고 작은 일에도 주님께 순종하고 오로지 주만 바라보며 기도할때 모든 것을 주님께서 채워주시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며 그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간증글은 항상 불안과 두려움을 겪는 내게 크게 다가왔다. 몇해전에 죠지 뮬러의 '기도가 전부 응답된 사람'을 읽고 느꼈던 때에 같은 뜨거운 감동이었다. 모든 것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매달릴때 순종한만큼 하늘의 문을 열리고 하나님께서 개입해주신다는 것을 머리로는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삶에 그대로 적응하지 못한채 살고 있으니 믿음이 적은 자라고 스스로 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말씀을 읽고 생활에 적용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감사인데 입으로 하는 감사가 아닌 진심으로 우러나는 감사를 드려야된다는 부분에서 나에게 큰 도전으로 다가왔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훈련을 해야하고 상황에 관계없이 감사를 고백하면 상황을 넘어서는 믿음을 얻게 된다는 것은 늘 믿음이 적은 내게 큰 도전이 되었고 얼마전부터 쓰던 감사 일기를 더더욱 진심으로 성심성의껏 적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권사님의 남편이 다니던 외국계 은행이 한국에서 철수했을때 모두가 불평불만을 했으나 지금껏 좋은 직장에 다닐 수 있게 해주신 것이 진심으로 감사드렸다는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살짝 눈물이 나기도 했는데 며칠전에 나 역시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을 떠나게 되었고 그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보다는 원망과 두려움을 토로하기 바빴던 모습에 대한 반성의 눈물이었다.

기도를 응답받기 전에 반드시 주실 것으로 믿고 감사를 먼저 드릴때 하나님이 주시는 소망을 품을 수 있게 되고 현실과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바꿔준다는 권사님의 말씀은 현재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내게 큰 가르침이 되어 주었다. 당장 감사일기를 쓰던 노트를 그날 주님께서 주신 말씀과 감사와 기도를 적는 노트로 바꾸기로했다. 그리고 올 한해 반드시 성경을 완독하겠다는 목표를 위해서 더더욱 노력하기로 마음 먹었다. 아무리 좋은 것을 읽어도 결국 중요한 것은 그것을 실천하는 것일테니 말이다.

날이 갈수록 세상은 혼탁해지고 코로나로 인하여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기 어려운 시대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점점 주님과 멀어지는 사람도 늘어나고 나 역시도 그랬다. 기도는 해야하는데 생각만 할뿐 기도가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다고 답답해하는 친구들도 여럿 보았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지금이야말로 이렇게 기도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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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의 온기 - 출근길이 유일한 산책로인 당신에게 작가의 숨
윤고은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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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잘 읽히지만 누군가에게 그 책을 소개하거나 설명할때 뭐라 얘기할지 모르겠는 책들이 종종 있다. 소설이라면 이야기의 줄거리를 자기계발서라면 책이 알려준 기술을 말하면 되겠지만 이 책은 소설가가 쓴 소설이 아닌 글들이다. 그러니 하나의 줄기로 된 이야기는 없으니 이런 책이다. 라고 말하기는 참 어렵지만 빈틈의 온기는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을 수 있는 책이었다. '출근길이 유일한 산책로인 당신에게' 라는 부제처럼 나는 이 글을 출퇴근길에 주로 읽었다. 그래서일까 라디오 진행을 위해서 전철을 타고 오랜시간 출퇴근을 하는 작가의 글이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 쉽게 읽혔으나 가볍게 느껴지진 않았다.

라디오에 나오는 소소한 사연들을 조곤조곤 들려주는 것 같은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매력적이었는데 그중에서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문장은 '낮이 지고 밤이 스며드는 시간에 지하철로 한강을 건너는 게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새삼 깨닫는다' -136p- 이다. 해가 지는 시간대에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건너본 사람은 알 것이다. 사라져가는 해가 슬며시 물들인 강물이 빛나는 그 빛깔과 점점 어두워져 멀리 불빛들만 수놓은 까만 밤하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어찌보면 매일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이지만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쳐있을지라도, 아니 오히려 피곤한 하루를 견뎠기 때문에 더 그 시간이 소중할 것이다.

그리고 지하철에 함께 탄 사람들의 구경하며 나 혼자만의 상상으로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만드는 일 또한 너무도 나와 같아서 아, 사람들이 생각하는건 전부 비슷하구나 싶어 피식- 하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어찌보면 그렇게해서라도 우리는 그 무료할 수 있는 시간을 버텨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전거로 한강을 달리는 것은 안된다고하면서도 지하털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과감하게 치마를 입고 가디건으로 덮고 달리는 똘기. 그래서 결국 자전거 바퀴에 걸려 가디건이 찢어져도 제시간대에 지하철을 타려는 강한 의지가 마치 나의 모습과 같았다. 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조급하게 만드는가. 지하철은 어지간해서는 연착을 하지 않는가. 그렇다는 것은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으면 우리를 놓고 그대로 출발해버리기에 우리는 자전거를 탄 채로 달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조금만 더 서두르면 된다는 것을 잘 알지만 머리와 몸은 따로 놀아서 아무리 노력해도 서두를 수 없고 그런 불상사를 겪어놓고도 결코 고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우리가 게으른 것은 아니다. 게으르지 않기 때문에 자전거에 옷을 찢기는 것을 감수하고라도 노력하는 것 아니겠는가.

작가의 변명과도 같은 빈틈이 가득한 이야기들이 내 이야기 같아서 그 허술함에 슬며시 동조하게 만들고 읽고있으면 위로가 된다. 빡빡하고 복잡한 삶에 필요한 것은 이런 온기가 아닐까. 책을 덮으면 금방 사라져버릴지라도 언제고 다시 이 책의 어느 부분이나 들추면 타인의 이야기지만 곧 내 이야기일지도 모를 삶들이 가득해서 우리는 그렇게 위안을 얻을 것이다.

‘낮이 지고 밤이 스며드는 시간에 지하철로 한강을 건너는 게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새삼 깨닫는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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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헌책방 -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에 관하여
다나카 미호 지음, 김영배 옮김 / 허클베리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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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서점 또는 헌책방을 해보고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특히나 일반 서점보다는 헌책방에 대한 로망이 컸는데 어릴적부터 청계천등의 헌책방을 다니며 큰 욕심이 없이 이렇게 책을 다룰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막연한 꿈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손님이 없는 날이면 골목서점 사장님처럼 조용히 낡은 책을 보수하는 일을 하기도하고 굳이 사지 않는 손님이라도 저 사람은 어떤 책을 좋아하려나 상상도 해보면서 그렇게 책과 가까이 살고 싶다는 마음은 아직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현재의 상황에 치여서 정작 헌책방에 다녀온게 언제인가 싶지만 말이다.

책의 저자는 스물 한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무작정 회사를 그만두고 헌책방을 시작했다. 회사를 다니며 헌책방을 시작할 준비를 한 것도 아니고 오랫동안 꿈꿔왔던 것도 아니고 그냥 그렇게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으로 헌책방을 차렸지만 지금까지 그럭저럭 잘 유지해보고 있는걸 보면 부럽기도하고 현재에 얽매여있는 내가 안타깝기도하다. 역시나 무언가를 이루는 사람은 생각에 그치지 않고 일단 한번 실천해보는 그런 사람이구나싶다.

이 책이 끌린 것은 헌책방이라는 제목도 한몫했지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에 관하여' 란 부제 때문이다. (물론 책표지 역시 너무 훌륭하다. 아기자기하고 따뜻해서 저절로 눈길을 끈달까.) 돈을 벌기 위해서 하고싶지 않은 일을 하며 꾸역꾸역 살아내는 지금 내게도 그렇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는걸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주진 않지만 적어도 나중에- 미래에- 라고 미루는 것보다는 한번쯤 질러보는 용기도 필요한게 아닌가하는 지혜를 들려주었다. 물론 저자가 헌책방을 시작하기 전부터 헌책방을 자주 다니고 책을 아주 좋아했던 사람이고 헌책방만으로는 생계 유지가 되지 않을때에는 우체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의 성실함도 가지고 있고 작은 공간을 그냥 두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도 엉뚱한 실천력까지 갖춘 사람이기에 가능했겠지만 나에게도 그런 능력이 없으란 법은 없지 않을까. 그렇다고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나도 헌책방을 차릴 용기는 아직 없으니 그런 무모함을 본받아 다른 일을 저질러보고 싶어진다.




크지 않은 도시, 관광지의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헌책방에서 뭐 그리 대단한 일들이 있을까 싶지만 짧은 이야기들을 읽고 있노라면 20년동안 꾸준히 같은 일을, 그것도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참 엄청난 일이구나 싶어 가슴 한켠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은 뭐가 있을까? 그걸 평생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하고 다시 한번 꿈을 꾸게 된다. 언젠가 일본에 다시 갈 수 있게 된다면 '벌레문고'에 들려서 당신이 쓴 그 책을 보고 소망을 품게 되었어요- 라고 말해줄 수 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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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풀어 쓴 마태의 천국 이야기 쉽게 풀어 쓴 이야기
이동원 지음 / 두란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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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이란 무엇일까? 그에 대한 대답은 오랫동안 믿음이 가져온 크리스찬에게도 쉬운 답은 아닐 것이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로 천국이 어떤 곳이냐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었다. 또한 어떻게 해야 천국 백성이 될 수 있을까? 우리를 위하여 피 흘리신 예수님의 보혈을 믿기만 하면 누구나 천국 백성이 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구체적인 답에 대한 갈급함을 느끼며 살아가던 중에 이동원 목사님께서 마태복음의 강해서로 천국 이야기를 풀어내신 책이 나와 너무도 감사한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4대복음서를 묵상하거나 필사할때 늘 성경책의 순서 그대로 마태복음,마가복음,누가복음, 요한복음 순으로 해왔는데 이 책을 통해서 최초의 복음서가 마가복음이고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을 기초로 예수님의 생애를 보안한 것이기에 이런 순서로 사복음서를 봐야한다는 사실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지금껏 성경을 보았으되 장님 코끼리 만지는 식으로 부분적으로만 피상적으로만 읽어왔다는 것에 충격을 받기도 하였으나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항상 비유로 말씀하시고 설명하셨는데 왜 그리 하셨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내 생각에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모든 내용이 비밀스럽고 아주아주 귀중한 내용이라 그런게 아닐까 싶었다. 이 책에서도 마태복음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하나님 나라이며 이것을 천국으로 묘사하였다고 한다. 마태복음에 적힌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것은 바로 그 비밀스럽고 아주아주 귀중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것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천국 백성이란 어떤 사람이며 천국에 들어갈 열쇠는 또한 무엇인지? 어찌해야 천국 백성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마태복음을 통하여 알 수 있다고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크리스찬이라면 수십번 혹은 수백번을 읽어보았을 마태복음의 구절에 숨겨진 뜻이 너무도 크고 놀라운 내용이라 책에 줄을 긋지 않고 아예 노트를 따로 꺼내어 한줄 한줄 소중하게 베껴적어가며 읽기 시작하였다.

마태복음에 숨겨진 많은 내용들이 모두 놀랍고 새로웠으나 내게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흔히 8복장이라 부르는 마태복음 5장에 관한 내용과 마태복음 6장 9절에서 13절에 나오는 주기도문에 대한 해석이었다. 천국이란 우리가 꼭 죽어서 가는 그 곳이 아니며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 혹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메시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는 나라 혹은 여기서 시작되는 현재적인 나라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5장에 나오는 복은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행복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천국의 백성이 되기에 합당한 복된 인격을 말한다고한다. 물질이 아니라 심령이 가난하여 주님만의 의지하는 마음을 지니고 하나님 앞에서 자기 죄에 대하여 부끄러움을 발견하고 연민을 느끼는 성경적으로 애통해하며 하나님에게 모든 권리를 양도하고 하나님만을 갈망하는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눈으로 이웃을 바라보며 하나님만을 사모하고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기쁨을 모든 삶의 영역에 선포하며 살아가고 하ㅏ님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천국 백성들이 가져야할 인격이다.

아울러 주기도문 역시 단순히 기도를 어려워하는 사람에게 알려준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제자 또는 자녀들의 기도라고한다. 필요한 것 이상으로 소유하지말고 넘치는 것은 주변의 부족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삶을 살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바로 일용할 양식을 달라는 기도의 참뜻이며 그렇기에 이 기도를 통하여 오늘 하루 내가 먹을 양식 즉 나의 문제만 놓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백성 전체를 바라볼 수 있다. 또한 내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내 죄를 사하여 달라 기도하며 우리는 사랑의 시작인 이웃을 용서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또한 우리를 시험에 들게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라고 기도하며 우리를 끝없이 괴롭히고 유혹하며 죄에 빠뜨리는 사탄의 통치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천국 백성이 될 수 있다.

그외에도 노트 한권을 빼곡히 적어야할만큼 배우고 익혀야 할 내용이 많았지만 내게 가장 큰 울림을 준 것은 천국 열쇠에 대한 부분이었다.




단순히 이 세상을 착하게만 살고 천국 제자의 인격을 갖춘다고해서 우리가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갈 수 이유이자 열쇠는 오로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것이 우리의 본분이자 사명이다. 아주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주변의 따가운 눈총과 코로나로 인하여 더더욱 매서워진 세상의 눈초리로 인하여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삶이기에 천국의 문까지 가까스로 도착하였으나 열쇠가 없어 들어갈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닌가싶어 마음이 조급해졌다. 내일 아니 당장 오늘부터라도 주변의 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삶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증거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었다.

성경은 단순한 역사의 기록이 아니며 누군가 적어낸 소설도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성령으로 씌여져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모두 일어났고 현재도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일어날 내용의 기록이다. 그렇기에 허투로 볼 내용이 전혀 없지만 앞서 적은 바와 같이 비유로 적어져 제대로 알기 어려운 내용도 많고 성경이 씌여진 시대와 지금의 시대가 문화가 서로 많이 달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훌륭한 강해서를 통하여 제대로 알고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하여 배운 점이 너무도 많기에 주변에 형제자매들 역시 이 책을 읽고 함께 배우기를 바라며 성경공부에 목말라하는 가까운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할 생각이다. 또한 나 역시 시간이 날때마다, 마태복음을 묵상할 때마다 이 책을 함께 읽으며 공부하고 묵상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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