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아토마일드 우리아기물티슈 70매(리필용) - 무향 70매
보령메디앙스
평점 :
단종


 

아기 물티슈로 최종 결정된 게 닥터 아토피 마일드 물티슈네요.

그 전에 별거 별거 다 써봤죠.

요즘엔 이것만 사요.

장점은 일단 냄새가 독하지 않다는 거.

그리고 수분이 많아서 쓰기 편하다는 거.

(솔직히 뚜껑을 분명 덮어뒀는데도 쉽게 말라버리는 물티슈도 많이 봤답니당)

특히 알라딘에서 유독 저렴한 거 같아요.

각종 쇼핑몰에서도 이 보단 비쌌던 거 같은데 ^^

단점은 사이즈가 좀 크다는 거.

저는 2년 노하우로 재활용법까지 익혔지만

사이즈가 커서 조금 아까울 때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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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동요 아이즐 동요 CD북 1
신상우 지음 / 아이즐북스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두돌된 우리집 아가씨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답니다.

심지어 엄마 아빠의 출퇴근 길에도 이쪽으로 가라, 저쪽으로 가라

자기가 갈 길까지 지시하는 아이죠.

그런 아이의 주위를 환기시키려고 트는 음악이 아이즐에서 나온 놀이동요에요.

신생아 때부터 워낙 많은 노래CD를 사서 틀었는데요.

지금까지는 이 CD가 최고입니다.

그냥 할인마트에서 산 이름없는 아이들 동요는 곡수는 다양한지 몰라도

연주나 노래를 대충대충한 티가 나고요...

노부영 영어동요나 백창우 씨가 만든 전래동요는

각자의 미덕이 있지만 한가지씩 아쉬움이 있지요.

그게 뭐냐면 노부영 영어동요는 아무래도 영어를 익히게 하는게 목표이다 보니

같은 곡을 계속 반복해서 다소 지루하고요,

백창우 씨가 만든 전래동요는

어른들 음악CD와 마찬가지로 음악을 듣는 수단으로만 쓰였다는 거.

그 노래를 익히려면 힘들다는 거... (물론 우리 애가 워낙 어린 탓도 있겠지만요)

근데 아이즐 놀이동요는 이른 아쉬움들을 적절히 섞었다는 거.

서른 곡 정도의 노래가 수록되어 있고

각 노래를 한 번 부르고 아이가 따라부를 수 있는 연주만

뒤에 1-2번 수록했네요.

해서 아이도 따라부르고 덩달아 엄마 아빠도 따라 부른답니다.

아빠는 이 노래 좋다~ 이러면서 몇 번씩 반복해서 듣고 따라 부르고

흐흐. 우리 가족 출퇴근 길은 완전 가족합창단이랍니다.

아이즐에서 같은 시리즈로 나온 영어동요도 시즌 2가 나왔던데

놀이동요도 시즌 2가 나왔음 좋겠네요.

애들 노래 CD 구입도 조금만 정보가 있고 신경 쓰면

음악 면에서나 교육 면에서나 좋은 것으로 구할 수 있는 거 같고요.

그런 면에서 아이즐 놀이동요는 추천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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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사는 나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삼십년 넘게 살면서 종종 들었던 말이 있다.

"너도 화낼 줄 아니?" "생전 화 한번 안낼 사람 같은데..."

나름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던 나이지만... 어설프기 짝이 없는 초짜엄마인 나는 아주 자주 이성을 잃고 버럭버럭 거린다.

아이가 이유없이 찡찡댈 때인데... 불과 몇 분만 지나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드러난다.

응가가 하고 싶은데 먹을 게 부족하여 밀어내지 못하고 있다거나, 잠을 많이 잤지만 그래도 졸립다거나, 무지하게 심심한데 엄마는 집안일 한답시고 자기한테 관심이 없다거나, 그도 아니면 방금 전에 맘마를 먹었음에도 배가 안찼다거나 등등 삼천오백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이유를 알면 꼬리를 내리지만 그 전까지는 두 눈을 부릅뜨고 버럭 소리부터 친다. 아이는 잠시 눈치를 보다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내게 치대거나 애걸하기도 하고, 입술을 쭈삣거리며 울기도 하고, 혹은 딴청을 부리며 자기 세계에 빠져들기도 한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중요한 시발점이 바로 이 순간이다.

온갖 장난을 쳐대는 아이에게 엄마가 "이 괴물딱지 같은 녀석!" 버럭 소리치자 아이는 "그럼, 내가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 거야!"라고 응대한다. 그리고 방안에 갇힌 아이는 엄마의 명명대로 괴물이 되어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빠져든다.

잔소리쟁이 엄마가 없는 덕에 마음껏 놀고 춤추고 즐기지만 결국 엄마에게로 회귀할 수밖에 없는 아이... 그리고 아이를 기다리는 따스한 저녁밥...

엄마와 아이 관계의 패턴을 너무나 정확히 짚어낸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나보다 먼저 그림동화의 세계에 푹 빠진 시댁 형님이 추천한 책이다.

우리 시댁에서 좋은 아내, 좋은 엄마로 명성이 높은 형님답게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 거야!"라는 한 마디가 너무나 아이들의 생생한 대사를 반영한다며 이 책을 높이 평가했지만, 아직 아이의 세계를 미처 이해하지 못하고 엄마의 곤혹스러움에 집착하는 나로서는 "이 괴물딱지 같은 녀석!"이라는 엄마의 절절한 외침 탓에 이 책을 높이 사고 싶다.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에서 "너희들은 돼지야!"라는 쪽지와 함께 집을 나갔던 엄마가 결국엔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엄마는 따스한 밥 한 그릇으로 아이에게 미안함과 사랑을 전함으로써 나의 일상을 완벽 재연한다.

그러나 나는 안다. 따스한 밥 한 그릇은 엄마의 백기 투항이 아니라 일종의 휴전 선언임을...

그리고 전쟁과 휴전을 반복하며, 괴물들이 사는 나라와 인간들이 사는 나라를 오가며 아이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임을.

 

사족>

소설책을 읽을 때 무슨무슨 수상집 작품들을 유독 눈여겨 보는 애아빠에게 핀잔을 주곤 했는데 그림책을 고를 때 수상작에 솔깃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문득문득 놀라곤 한다. 칼데콧 상이니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이니 안데르센 상이니 등등. 그리고 그런 상이 빚좋은 개살구만은 아님을 번번이 깨닫는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모리스 샌닥에게 칼테콧 상을 안긴 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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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웅진 세계그림책 16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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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닝햄으로 시작된 그림책 여행의 두 번째 정착지는 앤서니 브라운이었다. 

버닝햄의 <우리 할아버지>를 가장 좋아했던 내가 브라운의 <우리 엄마>부터 집어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버닝햄의 가장 큰 매력이 여백과 여운이라면 브라운의 장점은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충분한 은유가 아닐까 싶다. 물론 <우리 엄마>와 <터널>, <윌리와 악당 벌렁코> 이렇게 세 권만 읽고 함부로 속단할 수는 없겠지만.

엄마의 능력(요리사이자 재주꾼이며, 화가인 동시에 힘센 여자)과

엄마의 효용(무엇이든 자라게 하는 정원사, 아이를 기쁘게 하는 요정, 노래하는 천사, 소리치는 사자, 아름다운 나비, 편안한 안락의자, 부드러운 고양이, 튼튼한 코뿔소)과

처녀적 엄마의 가능성(무용가 혹은 우주 비행사, 영화배우 아니면 사장이 될 수도 있었던 과거)을 나열하며 '멋진 엄마'임을 강조하는 구성이 이제 10개월 된 우리 딸내미 세뇌교육(^^)에 매우 적절할 것 같아 하루에 한번씩 꼬박꼬박 읽어주고 있는데...

오히려 효과가 나타난 것은 아빠 쪽이었다.

아주 쉬우면서도 내용이 풍부해 좋다고 평가한 남편은 장난꾸러기 기질을 십분 발휘해 <우리 엄마>의 패러디 버전으로 창작 동화집 <우리 아빠>를 암송하곤 하는데 내용인 즉슨 이렇다.

 "우리 아빠는 마빡이가 될 수도 있었어요. 우리 아빠는 박찬호가 될 수도 있었지요. 어쩌면 우리 아빠는 방귀대장 뿡뿡이가 되었을지도 모른답니다. 그런데 아빠는 우리 아빠가 되었어요. 정말 정말 멋진 아빠."

엄마가 세뇌를 목적으로 책을 읽어줄 때는 저만치 기어가버리던 딸내미가 아빠 곁에 찰싹 붙어 소리내어 웃는 모습을 보면서 온 가족이 함께 창조적인 방식으로(--;;;) <우리 엄마>를 음미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친정 엄마를 떠올리곤 한다. 꿈 많고 하고 싶은 게 많았을 우리 엄마. 하지만 자식들 키우느라 그 모든 꿈과 욕망들을 접었을 우리 엄마. 한때 우리 엄마도 훌륭한 소설가나 대학 교수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던 철없는 나를 떠올리며 안쓰러운 미소를 짓게 된다.

정말 정말 정말 멋진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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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리야, 물가에 가지 마! 비룡소의 그림동화 108
존 버닝햄 글 그림,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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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애정을 물어뜯는 걸로 표현하는 8개월짜리 딸아이에게 

읽어줄 동화책들을 이리저리 찾아 읽다보니 

동화의 시점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동화책들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만든 것이기에

나름대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다고 맞춘다.

하지만 많은 동화책들이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아이 캐릭터처럼 느껴진다.

지나치게 조숙하거나 혹은 비현실적일 만큼 정신연령이 낮은 드라마 속의 아이처럼 말이다.

많은 동화책들이 아이의 눈높이를 가장한 어른의 시점이나

아이들의 산만함을 투영하려는 노력인지 인과관계를 완전히 무시해서

어른마저 이해하기 버거운 시점하는 오류를 범하곤 한다.

그러나 존 버닝햄의 동화들에는 이런 흔하디 흔한 오류가 보여지지 않는다.

오히려 버닝햄의 책에는 진정한 아이의 시점과 

과거 자신의 어린시절의 모습을 떠올리며 피시식 미소짓는 어른의 회상 시점,

아이의 산만함과 어른의 권위적인 모습을 이해하게 하는 어른의 현재 시점이 중첩되어 있다.

<셜리야, 물가에 가지 마!>는 물론이고

다른 작품들 <셜리야, 목욕은 이제 그만>이나 <우리 할아버지> 등에는

아이에게 이것저것 요구 혹은 명령하는 어른과

혼자만의 공상과 논리에 빠진 아이의 모습이 댓구를 이루며 펼쳐져 있다.

물에다 돌멩이를 던지지 말라는 엄마의 말씀을 귓등으로 듣고 있는 셜리.

분명히 돌멩이질을 하고 있을 셜리는

칼을 들고 해적들과 사투를 벌이는 공상을 하고 있다.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평행선처럼 이어지는 엄마의 명령과 셜리의 상상.  

그러나 이것은 평행선이라기 보다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없이 되풀이 될 운명이다.

어느날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셜리는 자신의 아이에게 자신의 엄마처럼 말할 테고

아이는 셜리처럼 딴 생각에 빠져있을 테니...

하지만 어느 날 문득 버닝햄의 책을 보며, 과거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고

아이만의 독특한 정신세계와 엉뚱한 행동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버닝햄의 동화 속에 담겨 있는 이러한 다중적 시점들은

아이는 물론, 어른마저 포용하고 있고,

그래서 어른인 나는 매료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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