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두는 여자
샨 사 지음, 이상해 옮김 / 현대문학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중앙도서관에 예약해 놓은 기욤뮈소의 책이 내 품에 들어올 때까지 난 다른 책을 읽기로 하였다. 그래서 동방 책장을 기웃기웃 거리다가 샨사의 바둑 두는 여자를 읽기로 하였다. 샨사의 다른 책인 측천무후를 읽었을 때에도 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심지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기도 했다. 아직 어려서 그런가 싶었지만 이번에 바둑 두는 여자를 읽을때도 심장이 콩닥콩닥해서 숨죽여서 봤다. 떨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바둑 두는 여자는 중국 여자와 일본 군인과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두 사람이 만나는 장소는 어느 오후의 첸휀광장이었다. 여자는 다른 남자인 '민' 의 아이를 잉태하지만 결코 민을 사랑하지 않았고 민은 죽음 앞에서 여자를 생각하기 전에 자신 옆에서 같이 죽음을 맞이하는 여자 '탕' 의 볼에 입맞춤한다. 잉태한 아기는 죽었고 '민' 에게 배신당한 마음은 여자의 맘을 찢어놓았지만 일본 남자의 사랑에 '민'을 기억속에서 잊어버린다. 속으로 끙끙 앓으면서도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는 여자에게 남자는 호기심을 보였고 어느새 그 감정이 사랑으로 이어졌다. 사랑한다. 라는 말도 하지 않았고 서로의 이름도 모르지만 바둑알에 숨겨놓은 남자의 마음을 읽어내는 여자의 이야기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였다.  

사랑하기 때문에의 책 감정이 바둑 두는 여자로 이어졌고 이제 조금 있으면 기욤뮈소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하다. 길목 역할을 해준 바둑 두는 여자에게 고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