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판 세문전 <미들마치> 출간되자마다 바로 전자책 출간 알림 신청해두고 기다렸는데 방금 알라딘 푸쉬 알림이 떴다. 너무 신난다. 바로 <미들마치> 전자책을 장바구니에 담았다.(알라딘 서재 PC 버전에서 Ebook 상품을 등록하면 북플에서 상품 사진이 깨져보인다. 그래서 상품 등록할 때는 일반 종이책을 걸 수밖에 없다ㅠ)


일단 다음달 초에 전자책 캐시 충전해야겠다. 매월 1~3일 사이에 전자책 캐시를 충전하면 적립금을 두 배로 주기 때문에 나는 보통 월초에 전자책을 얼마 정도 구입할 건지 계산을 하고 캐시를 충전하는 편이다. 다음 달에 을유문화사 세계문학전집 100권 세트 사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여기에 <미들마치>도 얹어야겠다. 이제 또 열심히 전자책 적립금 모아야한다. 바로 오늘 전자책 적립금이 3,300원까지 쌓여서 바로 다른 책을 질렀는데 <미들마치> 나오는 거 알았다면 아껴둘걸.


내가 <미들마치>를 읽고 싶어했던 이유는 단 하나, 이 책 <평균의 마음> 때문이다. 


[『미들마치』에는 경구로 외웠다가 적시에 던진다면 훌륭한 일침이 될 만한 주옥같은 문장들이 차고도 넘친다. 사실은 너무 많아서 밑줄을 긋다보면 그냥 책 전체에 줄을 그어야 할 지경이다. 결국 줄 긋기를 포기하고 가만히 읽다가 불현듯 이런 의문이 든다. 엘리엇은 정말로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내가 이해한바, 그녀는 우리 인간들이 "요령부득의 생쥐가 닥치는 대로 깨물거나 판단하는 것과 비슷"하게 각자 자신이 무엇을 하려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그 결과는 종국에 어디로 이어질지 대부분 알지 못한 채로, 끊임없이 가고 있다고 믿는 어떤 방향을 선택하면서, 그렇게 힘써 인생을 살다간다,라는 진실을 말한다. ]


<평균의 마음>에 밑줄을 좍좍 그은 독자로서 <미들마치>를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국내에 나온 <미들마치> 번역본은 전자책이 없었다. 그 당시에 내가 찾은 책은 한 권 짜리 책이었는데 얼마 후에 네 권 짜리 개정판이 나왔다. 개정판 나왔을 때 호오오옥시나 전자책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그런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이 네 권 짜리 개정판의 전자책에 대한 기대도 버리고 나는 인터넷에서 <미들마치> 영어 원서의 전자책 파일을 다운로드 받았다. 워낙 오래 전에 나온 거라 당연히 저작권이 없어서 구글 검색하니까 Epub 파일을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소설도 못읽을 수준인데 19세기 소설을 원서로 읽을 자신이 없어서 다운로드만 받고 방치하고 있었다. 그래도 전자책 파일을 갖고 있으니까 내가 이 책을 소유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서 든든하기는 했다ㅋㅋㅋ.


민음사판 번역본이 전자책이 나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안 그랬으면 19세기 영어 소설 붙들고 머리 쥐어뜯을 뻔 했어요.(물론 몇 줄 읽고 덮었겠지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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