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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충동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2월
평점 :
A는 아직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A라는 한 사람에 대한 관찰과 정신세계에 대한 보고서? 일기?
정확한 내용을 피익할 수 없는, A의 충동에 대한 문서가 권두에 나온다.
A는 누구일까?
덴조 학교의 스쿨 카운셀러 오쿠누키 지하야.
초중고가 함께 있는 덴조학원의 몇 몇 학생들이 지하야의 카운슬링 룸을 찾는다.
친구와의 오해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녀도 있는가 하면, 일상의 수다를 떨기 위해 카운슬링 룸을 찾는 아이도 있다.
조용한 일상이 반복되던 어느날, 학원 축사에서 기르던 염소가 다친 사건이 발생한다.
부주의에 의한 사고로는 보기 힘든, '날카로운 무언가'로 다리 힘줄이 잘려 있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어느 오후, 상담실로 찾아온 고교생 노즈 나리아키.
지하야에게 '사람을 죽여보고 싶다'는 충동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지하야의 동네에 등장하게 된 낮선 사람.
지하야의 남편은 '그' 이리이치 가나메가 우리 동네에 이사를 왔다고 전해준다.
그는 3명의 소녀에게 잔인한 상해를 가하고 강간한 뒤 15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사람.
지하야 동네 주민들은 그런 사람이 우리 동네에 살게 되었다는 것에 불안해하고 동요한다.
그의 인권과 '우리'의 권리 사이에서 첨예한 대립이 벌어지고...
지하야, 노즈 그리고 이리이치.
세 명의 반경과 충동이 겹쳐진다.
주민들과 이리이치.
이웃의 범죄자를 받아들이기 힘든 주민들.
그들간의 다툼이 시작되면서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이리이치는 무슨 충동에 사로잡혀 있는 것일까?
블루홀식스의 책은 나카야마 시치리의 여러 시리즈를 통해 많이 읽었지만
'오승호'라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절대악'이라고 불리는, 내가 이해하지 못할 타인과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 '하얀 충동'.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긴장감, 그리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결말까지...
과연 일본에서 요즘 가장 주목받는 작가중 한명이라는 것이 이해가 된다.
다른 작품, '도덕의 시간','스완'도 꼭 읽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