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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증인 - The Last Witness
유즈키 유코 지음, 이혁재 옮김 / 더이은 / 2022년 5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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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서점대상',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등 다양한 수상 이력의 작가, 유즈키 유코.
최근 2021년에는 나오키상 후보에까지 올랐다고 하니 작품성은 검증된 작가인 것.
유즈키 유코의 사가타 시리즈 1편, <최후의 증인>을 첫 작품으로 만나보게 되었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 사가타 사다토는 검사출신 변호사이다.
사명감을 가지고 검사가 되었으나 검사란 직업에 환멸을 느낄만한 사건으로 검사직에서 사직한다.
호텔에서 치정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전개가 흥미로울 것 같아서"라는 이유로 사건을 맡게 된다.
상대편 검사는 피고의 유죄를 확신하고, 현장 상황과 증거로 미루어 볼 때 피고의 범행이 확실해 보인다.
사가타에게 한없이 불리해 보이는 사건임에도 사건 의뢰를 받아들인 사가타.
공판이 진행되면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두 가지 사건의 교차 서술이 이어진다.
독자로서는 정신줄 잘 잡고 따라가지 않으면 초반엔 헷갈릴 수 있는 전개방식이지만, 작가의 문장이 워낙에 매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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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정문제의 그 여자, 미쓰코는 뺑소니 사고로 10세 아들을 잃은 엄마.
당연히 범인이 법의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지만, 불기소 처분으로 끝나버린 사건.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분개하고 여러 방면으로 범인을 처벌하려 알아보지만 아무 소용없이 7년이 흘렀다.
아들의 7주기가 지난 그 해, 그녀는 뺑소니 사고의 범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복수하기로 결심한다.
"나 말이지 인간이 맺고 있는 인연 중에서 가장 강력한 건 동지라고 대답할래.
사랑이나 우정보다도 같은 목적을 갖는 동지의 연이 제일 강해"
남편과의 마지막 여행에서 미쓰코는 남편을 바라보며 '참 좋았다'고 말한다.
그 무엇보다 강렬한 끈으로 연결된 사람을 만나서.
피고의 사건은 어떻게 결말이 날 것인지 궁금해하며 순식간에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과연, 공판 3일째의 반전은 강력했고, 사가타가 '최후의 증인'을 증언대에 세운 의미 또한 깊은 뜻이 있었다.
후속편인 검사의 마음, 검사의 길, 검사의 신의 시리즈를 통해 꼭 다시 한 번 사가타를 만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