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함께 개인적으로도 크리스티의 최고작이라고 꼽고 싶은 작품이다. 그녀의 처녀작이라고 불리우는 <스타일즈저택의 살인>이나 <나일강의 죽음>등도 걸작이지만 앞의 두 작품에 비해서 트릭이나 긴박감, 반전의 정도가 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포와로와 의사, 로저 애크로이드와 그의 애인, 애크로이드의 아들과 조카딸, 친구와 하녀 등 많은 인물의 행동과 증언이 엇갈리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하지만 포와로는 모순되는 사실을 바탕으로 그 수수께끼를 기어이 풀어내고 만다. 음... 이 작품이 출간될 당시 추리소설의 기본원칙을 무시한 작품이라고 비난하는 작가들도 있었다고 하는데, 아무튼 대단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