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욕>이라는 제목의 한자를 자세히 보니, 정욕(情慾)이 아닌 '정욕(正慾)-바른 욕구'였습니다.낙하하는 새가 의미심장한, 나오키상 작가 아사이 료의 <정욕>을 읽어 보았습니다.무언가 비밀을 가지고 있고 그 비밀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래도 인간관계에 폐쇄적이거나 소극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정욕>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이 책은 아동 성 착취물로 적발된 세 명의 용의자에 대한 기사로 시작합니다. 착한 이의 가면을 쓴 악마는 당신 곁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 기사는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처음의 사건과 연관성 없어 보이는 세 명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이어집니다. 등교거부 아들을 둔 검사 히로키, 매트리스 판매원 나쓰키, 대학 페스티벌 준비로 바쁜 야에코. 중반쯤까지도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파악이 잘 되지 않았었습니다. 꽤 난해한 작품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결국 세 사람의 이야기는 첫 사건-아동 성 착취물-과 연결되게 되는데, 성욕-정욕 그리고 올바르지 않은 욕구는 어디까지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타인과 사회와 연결되는 것, 그리고 욕구-욕망에 관한 이야기. 많은 생각을 불러 일으키는,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 소설, <정욕>이었습니다.#정욕 #아사이료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