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기피증이지만 탐정입니다
니타도리 케이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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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의자형 탐정도 아닌, 대인기피증 탐정이라니. 이 생소하고도 독특한 탐정의 이름은 후지무라 미사토.

만나보기도 전에 제목만으로도 작가의 독특한 갬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친구의 서재> 출판사에서 직전에 읽었던 와타타케 나나미의 일상 추리물을 재미나게 읽었었는데 이 작품도 그와 궤를 같이 하는, 평범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조금은 특별한 하루의 이야기, <대인기피증이지만 탐정입니다>입니다.


첫 장면은 대학 신입생 소개의 자리. 80여 명의 대학생들이 한 명씩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름, 출신지, 취미, 장래 희망은 기본이고 본인을 어필할 수 있는 톡톡 튀는 소개 멘트는 기본! 보통 다른 사람의 소개를 들으며 웃기도 하고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는데, 자기 차례가 다가올수록 불안, 초조, 긴장으로 머리가 매우 복잡하고 꽉 차버린 한 사람이 있네요. 그 이름은 후지무라 미사토, 변호사 지망 법대생입니다.


눈 마주치기도 힘들고 대화하기도 힘든 대인기피증 후지무라는 첫 소개 자리에서도 역시나 친구를 사귀기 힘듭니다.

혼자 남은 강의실에서 누군가 놓고 간 우산을 발견하게 되고, 어디에 누구에게 갖다줘야 하나 고민고민 하던 끝에~~

과연 누가 놓고 간 것인지 추리하기 시작! 보통 사람이라면 그냥 놔두고 가거나 과 사무실이나 분실물 센터 같은데 갖다 놓고 가버릴텐데 과연 독특합니다 ㅎㅎ 첫 번째 추리를 계기로 한 여학생과 안면을 트게 됩니다.


두 번째는 옷을 사러 갔다가 우연히 알게 된 기묘한 소실 사건으로, 옷을 갈아 입으러 들어간 사람들이 자꾸 사라진다는 괴담을 얼결에 해결하면서 인간관계가 의도치 않게 많아지게 됩니다 ㅎㅎ 직접 대화는 못해도 문자로는 대화를 참 잘하는구나 하고 감탄하는 친구들이 참 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흡사 '임금님'처럼 바로 옆에 급우에게도 직접 말을 건네지 않고 한 다리 건너서 질문하는 후지무라는 주변의 소소하지만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수수께끼들을 하나 둘씩 풀어갑니다. 어눌한 일상생활과 달리 그의 머릿속은 쉴틈없이 팽팽 돌아가고 있는데요. 과연 그 정도의 두뇌라면 대인기피증이라 할지라도 좀 괜찮은 조수나 비서 하나 두면 충분히 유능한 변호사가 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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