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로 산다는 것 - 가문과 왕실의 권력 사이 정치적 갈등을 감당해야 했던 운명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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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역사학과에 진학할까 고민할 정도로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때가 있었습니다(옛~날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 역사시간에 인현왕후와 희빈 장씨 이야기를 당쟁과 결부하여 이야기해주셨던 역사선생님의 시간이 그 당시 굉장히 충격이었는데, 조선왕조오백년 드라마나 야사 책에서나 보았던 두 여인의 총애 다툼 이야기가 역사의 진면목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역사의 겉핧기가 아닌 이면을 보려 노력하게 되었고 '왕비'라는 자리가 결코 영광만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또 한 번 알게 되었었습니다.


 신병주작가님의 다른 책들(왕, 관료)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비슷한 구성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선 건국 초(태조)부터 대한제국(순종)까지 조선시대 전 왕조의 왕비들의 생몰과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데, 왕 한명에 왕비가 여럿인 경우도 있고, 세자빈이었다가 추존된 경우도 있고... 여러 경우를 빠짐없이 다 담았습니다. 조선 왕비 사전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도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삽입되어 있고 그 시대의 왕비로서 어떤 역할과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등을 아주 학술적이지는 않게 가독성있게 잘 풀어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왜 50,60 먹은 왕이 10대의 어린 나이의 왕비를 다시 맞이하는지 명확히 이해가 안 되었는데, 왕권과 정치 측면에서 풀어가니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고도 하고, 사료 저술가의 시각에 따라서 다르게 기록될 수 있다고도 하는데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하게 읽어보고 알아보는 것이 역사를 제대로 알고 사고력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왕비로 산다는 것'이라는 책은 조선 왕비와 역사에 대한 또 다른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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