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러스먼트 게임
이노우에 유미코 지음, 김해용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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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을 꽤 즐겨 읽는 편입니다. 혹자는 무언가 변태스러우면서도 괴기스러움이 싫다고 하기도 하지만, 소재의 다양성이나 묘하게 웃기거나 공감가는 점이 저는 좋아서 즐겨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하얀 거탑> 각본가로 유명한 이노우에 유미코 작가의 소설입니다. 뭔가 스토리의 탄탄함은 믿고 읽어내려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잘 나가던 회사원이었지만 좌천되어 지방 마루오 슈퍼마켓 점장으로 지내고 있는 아키쓰 와타루. 갑자기 본사로 불려가게 되어 컴플라이언스실 실장으로 임명됩니다. 왜 임명된 건지도 모르면서 가자마자 사건 해결에 투입된 아키쓰. 전국 슈퍼체인인 마루오의 인기 제품인 크림빵 속에서 1엔짜리 동전이 나와 신고한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필두로 아키쓰는 여러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요, 항상 사건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권력 암투, 지점의 괴롭힘(해러스먼트) 문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든 사건의 배후에는 사장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조사와 조작으로 이어집니다.


사실, 아키쓰의 좌천은 믿던 부하에게서 배신당한 결과였는데, 그 부하는 지금은 잘 나가는 임원이 되어 있습니다. 그 임원과 사장의 대립 사이에서 아키쓰가 하는 줄타기도 이 책을 읽는 묘미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사내 정치, 갑질, 성희롱, 왕따, 유리천장 등 다양한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펼쳐지고 어떻게 아키쓰가 해결하게 되는지 매우 흥미진진하게 읽게 되더라구요. 앉은 자리에서 바로 다 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ㅎㅎ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직장내 괴롭힘 금지'에 대한 법안이 시행되어 그와 연관되면서 재미가 더했던 것 같습니다.


과연 그 재미를 보장하듯, TV 드라마와 만화로도 이미 제작되었더군요.

아키쓰는 과연 부하였던 임원과 사장 사이에서 본인의 위치를 잘 잡을 수 있을까요?꽤 두꺼운 책이지만 여러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고 보장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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