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 제목을 보고 내가 읽지 못했던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시리즈중 하나인가? 싶었는데 작가이름이 달랐다. 오구리 무시타로? 일본 추리소설 꽤나 읽었지만 솔직히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요즘은 좀 뜸했지만 일본 추리소설을 닥치는대로 탐독했던 시기가 있었기에 오랫만에 반가운 맘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 책, 흑사관 살인사건은 일본 3대 추리 기서중 하나라고 한다. 정통 추리소설이 취향인 나로선 '오컬트'를 다룬 이 작품이 딱히 취향은 아니었다. 게다가 600페이지에 육박하는 꽤 두꺼운 편인 책이었다. 하지만 미미여사의 '모방범' 세 권도 하루 밤만에 읽어 치운, 나름 속독을 즐기는 나로서 꽤 도전할만한 책이라고 생각했다.흑사병으로 죽은 사람들의 시체를 넣어둔 성관과 닮았다고 해서 '흑사관'이라고 불리게 된 후리야기 성관. 이 성관에서 기괴한 변사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고 당주도 자살하게 되고, 현악4중주단 단원까지 독살당하게 된다. 하제쿠라 검사는 노리미즈 탐정에게 수사 의뢰를 하러 찾아오면서 이 책이 시작된다.살인사건-수사의뢰-탐정등장-용의자 심문이라는 기본 플롯은 여타 추리소설과 동일하지만,, 이 책은 굉장히 현학적이라고 할까... 주석도 참 많고 노리즈미의 지식 자랑은 동서고금의 지식을 망라하는데 사건 진행보다는 그 부분에 오히려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나 할까 ㅎㅎ이 책을 끝까지 읽기까지 아주 많은 인내심을 요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