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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서정시
리훙웨이 지음, 한수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주로 영미권이나 일본 소설을 즐겨 읽는 나에게 중국 소설은 처음인데, SF소설이자 추리소설의 기운도 느껴졌던 이 소설은-나는 추리도 SF도 좋아하며 특히나 추리소설은 매니아이다- 예상외로 훌훌 쉽게 넘겨지는 소설은 아니었다. 의식공동체, 이동영혼, 개인공간보호법(개인정보보호법 아니다ㅎㅎ), 의식결정체 등 이 SF소설만의 용어에 우선 익숙해져야 했고, 몇 장을 넘기며 용어 습득을 한 이후에야 소설에 비로소 집중할 수 있었다.
"이렇게 단절한다. 잘 지내길."
수취인 이름도 없고 안부인사나 내용, 낙관도 없이 제목칸에 이렇게 쓰여진 메일 한통을 받은 리푸레이.
죽기 직전에 이 메일을 보낸 사람은 노벨문학상 수상을 앞둔, 리푸레이의 지인 위원왕후였다. 이 메일로부터 시작해 위원란과의 만남, 매화가지, 노벨상 수상 연설문, 제국문화 창립자 왕과의 만남, 위원왕후의 노벨상 수상작'타타르 기사' 등 여러 단서를 통해 그의 사망에 대한 비밀을 추적해 간다.
리푸레이와 경찰인 리웨이, 류창의 조사와 분석이 교환되며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위원왕후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음모론까지 의식의 흐름이 이어지게 된다. 결국 왕과 위원, 푸레이의 삼자대면이 이루어지며 1부가 끝난다. 2부는 산문시의 형식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음... 뭐 직접 읽어보시길 권한다.
2017년 중국 10대 소설에 선정된, 기술과 감성의 공존이 가능할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왕과 서정시>. 자칫 흔할 수 있는 주제를 결코 흔치 않은 소재와 서술로 지어낸 이 소설, 찬찬히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