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지음, 이석태 옮김 / 보리 / 199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헬렌 니어링...헬렌 헬렌. 크리슈나무르티의 첫사랑이었다는 목차를 보고 빌려와서 있었더랬습니다. 헬렌의 에세이로 그의 남편 스코트와의 조화로운 삶에 대한 회고를 한 글입니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크리슈나.. 인도의 철학자로 저에게 의미있는 사람중 한사람입니다. 처음에는 종교인으로 세계스승이라 일컬어졌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깨달음을 거듭한 그는 스스로 재단을 해체시키고 철학자로 남길 원했습니다. 크리슈나무르티의 <삶의 진실에 대하여>란 책을 읽었던 충격은..잊을 수가 없습니다. 전통찻집에서 알바하던 때에 그곳 서가에서 찾아내서 읽고는 찻집 방명록에 글도 배껴적어놓고 읽고 버스안에서 감탄하며 읽고 또 읽고...

헬렌은 최대한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 하고 있었지만 나로선 크리슈나에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처음엔 몹시 불쾌했지만 그도 그때는 덜 성숙했을 때여서일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고도의 영혼을 지닌 이에게 육신을 가진 존재의 한계때문에 우매한 과거가 있음이 조금 슬펐습니다.

그뒤, 그녀가 만난 이상적인 남편 스코트 니어링과의 여생은 제가 바라고 그리던 절제되고 용감하고 조화로운 삶이었습니다.(사실 한편으로 너무 까다롭게 사는 것은 아닌가 했습니다. 언행일치의 삶은 고단하구나..그랬지요.) 물론 실제의 삶은 글로 다 말할 수 없는 많은 문제와 소소한 갈등들이 더 있었겠지만 대부분 그들은 현명하게 대처하였습니다... (정말 이러이러 하였을까 의심도 하였더랬습니다..가끔 저의 책읽기는 저자의도나 내용을 의심하는데서 시작하기도 합니다.삐딱하게. 이번 경우엔 크리슈나의 이야기때문일지도..하지만 초반 지루하고 설익은 느낌들이 읽어갈수록 성숙되어지는 기분이 들어서 다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삶이 비천해지면 거지근성이 나타난다는 영어예문을 읽다가 헬렌과 스코트를 다시 떠올렸습니다. 말로 모간-'그곳에선 나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의 인디언부족도 떠올랐습니다. 온몸과 마음으로 전우주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하나봅니다. 믿지 않으면 행할 수도 없는 것이니까..그들이 조화로운 삶을 살았고 행복했다고 믿으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