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동안에 1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고 난 새벽에 내가 느낀..나..참을 수 없을 만큼 내 모습의 실체가 나약해 보이기도 하네요...'흐르는 자'의 이야기 입니다. 천년동안 묵묵히 살아온 거목이 산에서 자살한 여인네의 자궁에서 갓 빠져나온 아기를 보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거목은 생사여부조차 알수 없는 아이의 28년을 생생하게 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흐르는 자로서 살아준 아이의 미래..그 28년을 확인조차 못하고 잘려가는 그 거목의 마지막 한마디는...
'잘 태어났다.......'그러나.. 잘 태어났다...무슨 울림처럼 이 말이 떨어지질 않아요.

책을 읽는 동안 고여있기 싫어하는 성질을 발견하고는 불끈 불끈 '이렇게 살았으면..'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내가 가진 모든 안락함과 바꿀수 있는 용기가 있는지 계속 생각했습니다. 객기인것이죠.^^지금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걸 보니 포기한 듯 싶지요...지금은 그럴지도. 어찌되었든 인간은 다른 얼굴로 살아가야 하는거 아닐까요...자신만의 자리가 자신만의 모습이 있으니...그것만은 지켜가야지요...서로 얼룩덜룩하지만 예쁘게 꿰매지면 예쁜 조각보를 이루듯이 우리 사는 모습도 그래야지요. 누군가 책에 대해 자세히 묻고 싶어한다면 읽어보라고..무조건 읽어보라고 더더욱 지겨움과 답답함에 겨운 사람이라면 읽어보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