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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왕사신기 3 - 대하역사판타지, 완결
송지나.박경수 극본, 김창규 소설 / 환타웍스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태왕사신기.
정말 재밌게도 봤던 드라마 였다.
드라마가 방영될때 ... 이런류의 드라마는 책으로 보면 더 재미있겠다...하는 생각을 했었다.
역사에 판타지에 로맨스까지....(개인적으로 판타지는 좋아하지 않지만 드라마가 워낙 재밌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던차에 책도 출판이 된다는걸 알았다.
근데...드라마보다도 더 늦게 한권..한권이..출간되었다.
내 성질에...한번에 다 보고 말아야지...기다렸다 보자니 감질나서 못참을것만 같았다.
그리곤 이제서야 3권이 완결이 났다. 너무~ 오래 걸렸다. 드라마 끝난지가 언젠데..;;;;
나오자마자 꼭 사야지 했던 차라 얼른 구입부터 했다.
그리곤 1권을 펼쳤는데....글쎄....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참...안읽히는거다.
재미가 없는건 아닌데...아무래도 드라마의 장면들이 자꾸 떠올라서 인듯 싶었다.
난 원작이 책인 경우 .... 원작을 먼저 읽자는 주의다.
아무래도 영화나 드라마 보단 영상미는 떨어지겠지만
책만이 줄수 있는 자유로운 상상력의 세계가 훨씬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같은 책을 읽고도 주인공을 다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은 책을 읽는 개인의 상상력이 발휘되기 때문일꺼다.
그 자기만의 또다른 세계의 맛에 아마 사람들이 책을 사랑하는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영상물을 먼저 봐 버리는경우 사람들의 상상력은 극단적으로 제약을 받게 된다.
결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그 배우의 목소리와 얼굴...동작들에 지배를 받게 되는것이다.
덕분에 책을 읽는 맛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연애시대"라는 드라마는 드라마를 먼저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책을 구입했었다.
그 드라마는 기승전결이 뚜렷한 그런 느낌보다는
옴니버스식의 느낌이랄까...그런 느낌이 강해서 책을 나중에 읽어도 충분히 소화할수 있겠다 생각했었지만
역시나 나는 그 책을 읽는동안 배우 감우성과 손예진에게서 벗어 날수가 없었다.
내내 드라마의 장면들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고...
그들의 어투, 동작, 표정, 목소리를 고스란히 느끼며 함께 호흡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원작이 워낙 좋아서...또한 마음에 들었던 대사들이 많아서 책 또한 무척 마음에 들긴 했었지만
읽는동안 방해를 많이 ~ 받았던것을 부인할수는 없겠다.
반대로 "다빈치 코드"의 경우
책을 먼저 읽고...영화를 봤었다.
발단, 전계, 절정, 결말이 뚜렷한 그 영화를....
내용을 다~ 알고 봤기에 재미는 반감될수 밖에 없었지만
덕분에 책을 읽지 않았던 사람들보다 훨씬 영화를 이해하기가 쉬웠다.
짧은시간에 영상으로만 보여야 하는 영화의 특성상 그 숨은 하나하나의 의미와 감정들을 다 전달 할수 없었으므로
책을 이미 보았던 나는 책에서 아무리 설명해도 잘 떠올려지지 않던 배경의 모습들에 더 많은 점수를 주며 영화를 관람했었다.
내가 전혀 사전지식이 없는 어떤 곳에 대해 설명할 경우 ... 아무리 열심히 글로 묘사해도
내가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건 어쩔 수 없는 사실 이니까 말이다.
결국 책과 영화가 하나로 합쳐져서 좀더 온전한 하나의 작품으로 내안에 남겨지긴 했다.
앞에 두 경우 다 일찍 접한것에 좀더 많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었지만 ....
내 경우엔 책을 먼저 읽었던 쪽이 더 재미있고 바람직했던듯 싶다.
"1%의 어떤것" 이라는 드라마도 책을 먼저 보고 드라마를 봤는데...
저 배우가 어떻게 그 모습을 연기할까 내심 기대도 됐었던듯 싶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책이 아닌 드라마가 원작이었던 "태왕사신기"의 경우
(깊이감이 좀 없다고 해야하나? ... 아무래도 흥미위주라 그런가..?)
원작이 책인 드라마를 봤던것보다 훨씬....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무래도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묘사는 책이 훨씬 뛰어났지만...
결국 드라마를 뛰어넘지는 못했다고 말 할수 밖에 없겠다.
아예 책만의 존재하고 드라마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꽤 재미있는 작품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드라마의 별책부록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아니...해설집이라고 해야 하나?
나중엔 책을 읽는동안 자꾸 불쑥불쑥 끼어드는 드라마의 영상때문에 아예 드라마를 틀어놓고 비교하며 읽기까지 했다.
물론 아예 드라마를 판박이로 똑같이 배껴놓은것은 아니다.
드라마의 주 스토리에 적당히 작가의 상상력이라는 살을 붙여 좀더 정교하고 아름다운 조각상을 만드려했던 노력은 여기저기에서 보였다.
아. 모르겠다.
작가도 드라마의 인기만큼.... 책을 내면서 그 보다 나은 독립된 작품이 되도록 많은 노력과 고민을 했으리라.
아예 태왕사신기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 더 권하고 싶다.
아마 그들이 나보다 더 정확한 평가를 내려주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