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연애.

이현의 연애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1월

우선
아주 재밌다.
간만에 글맛이 나는 작가의 글이었다.
읽으면서 내내 음...이 작가 글을 잘 쓰네...라는 생각을 했다.
뭐라고 딱 꼬집어 표현하긴 어렵지만 독특한 글맛이 느껴졌던 소설이다.


내용은
어찌보면 허무맹랑하다.
영혼을 기록하는 여자와 영혼을 기록하는 여자를 사랑하는 한남자.
그들의 이야기 이다.
너무 허무맹랑하고, 판타지 같은.
 
로맨스 소설이라고 부르기엔 아깝다.
그전의 심윤경의 소설을 읽어본일이 없는바...
이 작가는 어떻다 말할순 없지만, 심윤경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어본 바에 의하면
이 작가의 연애소설은 의외인듯 하다.
나는 '이현의 연애' 라는 제목에 끌려 책을 구입했지만
그들은 심윤경 이라는 작가를 믿고 책을 구입했다고 한다.
그전의 두개의 장편, '나의 아름다운 정원' '달의제단'의 내용은 전혀~ 이런류가 아닌듯 하다.
그 책에 매료되어 심윤경이란 작가의 매니아가 된 사람들.
그들이 책에서 본것은 무엇이었을까?
 

좀더 솔직해지자.
나는 이 책이 몹시 재미있었고,
가볍지만 결코 그렇게 간과할수 없는 책임을 알았다.
하지만 작가가
그들의 이야기와, 영혼의 기록으로 등장하는 단편들을 통해
나에게, 독자들에게 말하고자하는 궁극적인 진실을
알아보기가 힘들다.
사람들의 평가가...평론가들의 평가가.... 이 책이 시사하는 바가 좀더 깊은곳에 있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것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기분이 든다.
몹시 분.하.다.

신나게 재밌게 실컷 읽어놓고는
결국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놓쳐버린 느낌이라니.
책을 이해하지 못한것은 아니지만
궁긍적으로 숨겨둔 이야기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것이 분명하다.

진실과 현실의 괴리감.
단순히 그것뿐만이 아닌듯 한데
내가 너무 빠듯하게 책을 읽어 내린 것일까?

읽고 나니
몹시. 몹시. 몹시~~ 아쉬운 책이다.
작품해설까지 읽어볼 생각을 한 책은 처음이다.
 

아~
어쨌든.
몹시 괜찮았던 책!
이 작가의 책들을 다 읽어보고 싶어졌다.